특정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8월이 시작했어요.
별 일은 없긴 하고 폭염경보는 오늘도 연일 발령되는 거라서 딱히 놀랄 것도 없긴 하지만, 오늘은 미증유의 악몽으로 아침부터 상당히 신경이 쓰이네요. 게다가 문제의 악몽은 마약범죄 수법이 등장한 것이라서 더더욱 기분나쁘기 짝이 없어요.
꿈 속의 저는 유이라는 이름의 고등학생이 되어 있었어요. 그리고 수학여행중이었죠.
숙소에서 어떤 여학생이 "유이, 너, 최근에 수상한 짓 한 적 없어?" 라고 물으면서 개별포장된 약봉지 하나를 내미네요. 파란색의 큰 알약 2개와 핑크색의 작은 알약 1개가 든. "무슨 말을 하는지는 모르겠네. 그런데 그 약 뭐야?" 라고 대꾸하니까 그 여학생이 상당히 험악한 표정을 지으면서 "쳇, 너 아무리 모범생이고 뭐고 해도 이거 먹고 나면 몸은 솔직해질걸? 좋은 말 할 때 빨리 먹어. 험한 꼴 보기 싫으면?" 이라고 협박을 하네요.
그렇게까지 먹으라고 하는 것을 보니 마약이겠다는 느낌이 들어서 소지품을 챙겨서 자리를 뜨려고 하니 그 여학생이 그러네요. 도망가도 소용없을 거라고. 자잘한 물건을 수납하는 파우치에 넣어둔 매일 복용하는 약을 확인해 보니 뭔가 다른 게 있었어요. 요즘 복용하는 약은 아침에 알약 6개이고 저녁에 알약 1개로 개별포장이 되어 있었는데, 각 개별포장된 봉지에 평소의 약 이외에도 검은색의 처음 보는 알약이 봉지 하나에 2개 꼴로 더 들어 있었어요. 뜯어서 넣은 적도 없었는데...
놀라서 소리를 질렀는데 잠이 깨서 시계를 보니 6시 19분...
꿈이라는 것을 확인해서 다행이긴 했는데 불쾌한 기분이 전혀 해소되지 않네요. 아침약을 복용할 때 약이 5개밖에 없어서 확인해 보니 1개는 주방 바닥에 떨어져 있었어요.
그냥 현실상황이 아닌 악몽이면 그때 기분나쁘고 말았을텐데, 충분히 현실성 있는 범죄수법이 꿈의 영역에 섞여 들어오는 음습함은 전례없는 것이라서 그 불쾌감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어요.
Co-founder and administrator of Polyphonic World
목록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단시간의 게시물 연속등록은 권장되지 않습니다 |
2024-09-06 | 168 | |
공지 |
[사정변경] 보안서버 도입은 일단 보류합니다 |
2024-03-28 | 172 | |
공지 |
타 커뮤니티 언급에 대한 규제안내 |
2024-03-05 | 189 | |
공지 |
2023년 국내외 주요 사건을 돌아볼까요? 작성중10 |
2023-12-30 | 360 | |
공지 |
코로나19 관련사항 요약안내612 |
2020-02-20 | 3863 | |
공지 |
설문조사를 추가하는 방법 해설2
|
2018-07-02 | 1001 | |
공지 |
각종 공지 및 가입안내사항 (2016년 10월 갱신)2 |
2013-08-14 | 5973 | |
공지 |
문체, 어휘 등에 관한 권장사항 |
2013-07-08 | 6594 | |
공지 |
오류보고 접수창구107 |
2013-02-25 | 12088 | |
5896 |
꼰대와 음모론, 그 의외의 접점
|
2024-11-24 | ||
5895 |
오늘부터는 여행중입니다1
|
2024-11-21 | 12 | |
5894 |
멕시코 대통령의 정기항공편 이용은 바람직하기만 할까
|
2024-11-20 | 17 | |
5893 |
10세 아동에게 과실 100%가 나온 교통사고 사례
|
2024-11-19 | 19 | |
5892 |
벌써 1년이라는 시간이 이렇게...1
|
2024-11-18 | 45 | |
5891 |
근황 정리 및 기타.4
|
2024-11-17 | 63 | |
5890 |
그럴듯하면서도 함의가 묘한 최근의 이슈
|
2024-11-16 | 25 | |
5889 |
이것이 마요나카 철도 사무국의 진심입니다!4
|
2024-11-15 | 61 | |
5888 |
홍차도(紅茶道)2
|
2024-11-14 | 32 | |
5887 |
예금자보호한도는 이번에 올라갈 것인가
|
2024-11-13 | 28 | |
5886 |
마약문제 해결에 대한 폴리포닉 월드의 대안
|
2024-11-12 | 38 | |
5885 |
이번 분기의 애니는 "가족" 에 방점을 두는 게 많네요
|
2024-11-11 | 39 | |
5884 |
방위산업 악마화의 딜레마 하나.
|
2024-11-10 | 42 | |
5883 |
"N" 의 안일함이 만들어낸 생각없는 용어들
|
2024-11-09 | 43 | |
5882 |
트럼프 당선 & 수능과 교육 이야기4
|
2024-11-08 | 107 | |
5881 |
있는 법 구부리기4
|
2024-11-06 | 70 | |
5880 |
고토 히토리의 탄식2
|
2024-11-05 | 47 | |
5879 |
금융투자소득세 폐지로 가는 건 일단 맞게 보이네요3
|
2024-11-04 | 52 | |
5878 |
중국의 비자면제 조치가 도움이 될지?5
|
2024-11-03 | 82 | |
5877 |
아팠던 달이 돌아와서 그런 것인지...2
|
2024-11-02 | 52 |
2 댓글
Lester
2024-08-01 15:57:23
최근 뉴스에 일본도로 이웃사람을 베었다는 이야기도 올라오는 등 이게 제가 살던 한국이 맞나 싶을 정도로 세상이 흉흉합니다. 그렇기에 그런 악몽을 꾸시는 것도 무리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밤낮으로 몰아치는 열풍 때문에 기절하다시피 푹 잤는데 과자봉지를 뜯었더니 과자같지 않은 게 잔뜩 튀어나와서 기겁하는 등 악몽 같지 않은 악몽 때문에 잠을 설쳤죠. 이 더위가 아무것도 안 해도 사람을 말려죽이는 것 같아서 외부활동도 꺼리게 되고 여러모로 힘드네요.
마드리갈
2024-08-01 17:10:09
레스터님의 악몽도 아주 무섭네요. 아무리 꿈이라는 게 논리적이지 않다고 하더라도 그런 상황은 생각조차 하고 싶지 않을 정도...
요즘 범죄가 참 악독해지죠. 말씀해 주신 그 일본도 살해사건도 그렇고, 잔혹성 경쟁이라도 하는 것인지 나날이 흉포해지는데, 그렇게 잔혹하게 범죄를 저질러서 얻는 게 뭔지는 의심스러워요. 어떻게든 누구를 죽였으니 그 죽은 자의 인생은 끝장나서 좋다는 식의 오늘만 사는 사람의 마인드인 걸까요. 2020년 이후로 장거리이동을 해본 적이 없었는데 더더욱 무서워지네요, 이런 상황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