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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본 미야자키현(宮崎県) 앞바다에서 일어난 휴가나다지진(日向灘地震)에 대해서 난카이트라프거대지진(南海トラフ巨大地震)의 우려가 있다는 분석이 나왔어요. 이것이 화제가 되어 불안감이 커지자 누군가는 8월 14일에 대지진이 일어날 거라는 괴담이나 유언비어를 만들어 유포하기도 했는데, 일단 8월 14일이 수십분 남은 시점에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네요. 당장 1초 앞을 예측할 수 없는 게 세상 일이니까 자정이 지나기 전까지는 완전히 확정할 수는 없지만, 아무튼 그 말의 생명력은 제로에 근접하고 있어요.
괴담이 만일 적중했다면 그런 것들을 만들고 유포한 자들은 행복할까요?
예측이 적중했으니까 예언자나 선지자로 등극했다고 당당히 나서서 자랑할 용기는 있는 것일까요? 그리 오래 살아오지도 않았는데다 사회경험도 많지 않고 많은 나라를 다녀 본 것도 아니니 제 식견은 그야말로 관견(管見) 그 자체이긴 하지만, 그렇게 나서서 자신의 예지력을 과시하는 사례는 지금껏 본 적도 없을 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있을 것이라고 기대조차 하지 않아요.
괴담에서 상정하는 것이 이루어지지 않은 것은 그 자체로도 다행이지만 모종의 불순한 목적을 위해 사고력을 동원하는 자의 사념까지 꺾이니까 금상첨화가 아닐 수 없어요.
손자병법(孫子兵法)의 용간편(用間篇)에 나오는 유언비어에 대한 대책까지는 언급하고 싶지는 않지만...
확실한 것은 하나 있어요. 괴담이나 유언비어는 맞았다고 자랑할 것도 아닌데다 틀려서 다행인 것. 그리고 그것들에 대해서는 발안자도 전파자도 되지 않아야 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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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댓글
시어하트어택
2024-08-15 22:49:33
사이비종교에서 종말론을 설파하는 경우를 예로 들면, 자신들이 '예언'한 날짜가 빗나가면 날짜를 뒤로 미룬다든가, '간절히 기도해서 구원을 받았다'든가 하는 식으로 은근슬쩍 회피하는 경우가 잦습니다. 음모론자들의 경우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자신들의 주장이 빗나가면 또다시 무언가를 계속 주장합니다. 그걸 반성한다든가 하는 경우는 드물죠.
마드리갈
2024-08-15 23:08:49
그런 자들의 목적이 뭔지 특정은 할 수 없어도, 대놓고 떳떳하게 내세울 수 없는 것이니까 그럴 수밖에 없다는 건 확실히 추출해 낼 수 있겠어요. 그러니 익명성과 표현의 자유를 향유하면서 자유의 적이 되는 것이죠. 비용의 개념으로 환원해 보면 그럴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도 들어요. 비용을 부담하기 싫으니까 다른 사람이나 사회 전체에 떠넘기는 식으로. 그게 현명한 처세일 것 같아도 실은 바보같은 짓이라는 표현마저 과분할지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