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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하순이 되도록 더운 것도 처음 경험했지만, 그게 언제 일이라고 갑자기 "오늘부터 가을입니다" 라고 선언하듯이 급변해 버리는 것도 역시 미증유의 일이기도 해요. 이렇게 단 수일 내에 급변해서 불과 수일 전의 최저기온을 오늘의 최고기온이 전혀 넘지 못하는 사태가 이렇게 현실로 왔다는 데에 당혹감을 느끼면서도 한편으로는 매우 쾌적해요. 이제 본격적인 가을답게 되었으니 이제 이 가을에 할 수 있는 것을 많이 해 둬야겠죠.
저녁식사 후에 대략 40분 정도 자고 나서 일어난다는 게 2시간을 더 자 버렸네요.
쌀쌀한 감이 많이 들어서 창문을 모두 닫고 잤는데도 전혀 덥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으니 역시 올해는 이렇게 갑자기 여름과 가을 사이의 신비의 벽이 매우 급하게 쳐졌고 이제 더 이상 여름으로 돌아갈 일은 없는 듯해요.
그럼 여기서 다시 한번, 9년 전 글인 역시 계절의 변화란 신비해요에 이어 이번에도 프랑스 바로크 음악의 거장 프랑수아 쿠프랭(François Couperin, 1668-1733)의 건반악기 소품곡인 신비의 벽(Les Barricades Mystérieuses)을 들어볼께요. 브라질의 음악가 에두아르도 안토넬로(Eduardo Antonello)가 17세기 프랑스 쳄발로로 이 곡을 연주해요.
오늘도 평온하게 끝나가서 천만다행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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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키
2024-09-25 00:06:47
어찌나 날씨가 난장판인지 대관령엔 한달 먼저 서리가 내리질 않나, 단풍은 10월 말이 절정이라질 않나, 겨울은 여름만큼 춥고 변덕스러울거라질 않나 뭐 하나 정상적인 것이 없네요.
마드리갈
2024-09-25 11:28:59
정말 말씀하신 것처럼 난장판인 날씨에 당혹감을 감출 수가 없어요.
작년말의 투병생활의 여파가 아직 가시지 않은 올해 봄은 이전의 상태가 안 좋았다 보니 환절기에 체력이 떨어질 여지도 없었는데다, 이제 꽤 좋아진 상태에서 맞은 이번 환절기는 너무 급작스럽다 보니 달라진 외부환경에 적응하느라고 아팠던 이전같은 여유가 없어서 안 아픈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어요. 워낙 계절이 이상하다 보니 이전의 계절감각이 없어져 버렸어요.
내년은 어떻게 될지 두려워지네요.
Lester
2024-09-25 14:44:42
일하느라 새벽에 잠들었는데 일어나보니 몸살인가 싶을 정도로 몸이 떨렸던 게 이 때문이군요. 일교차라는 게 상대적이다 보니 '춥다' 싶을 정도로 느껴질 정도입니다. 가을이 이 정도인데 겨울은 또 얼마나 괴악할지 걱정되네요. 안 그래도 추위를 더 잘 타는 스타일인데...
마드리갈
2024-09-25 17:12:27
요즘 에어컨을 써야 할 필요는 없어졌지만, 낮에는 5월 수준의 고온에 밤에는 11월 수준의 저온이니 확실히 극과 극일 수밖에 없어요. 그래서 옷입기도 고민이 안 될 수가 없고, 하반신에는 얇은 스타킹이라도 신는 게 나은 그런 상황이네요. 지난 주에는 스타킹은 물론이고 짧은 양말조차도 신기 싫은 더운 날이 지속되었지만...
체질을 크게 바꿀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월동준비를 통해서 겨울을 잘 나실 수 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