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마키 린 시리즈에서 언급하셨던 그... 무슨 자치구라 불리는 섬에 대한 이야기 같군요. 공산주의자들 위주로 입도하는 그 곳이요.

뉴스에서 보니까 스티브 유의 입국신청이 또 좌절됐다던데, 그런 상황에서 보면 첫번째 이유는 충분히 납득 가능해 보이네요. 스티브 유의 경우 국가 단위로 기피인물Persona Non Grata이지만, 이걸 지역 단위로 보면 될 것 같아서요. 다만 지자체에서 주민을 수용하려고 하지 않는다고 해도, 조두순처럼 특정 지역 주민이기 이전에 국민으로서의 권리를 먼저 주장한다면 지자체가 지지 않을지 않을지 궁금해요. 행정소송 같은 법적 도구도 있을 테고...

둘째는... 잘 모르겠네요. 싱가포르처럼 스스럼없이 태형을 집행할 정도로 엄중한 (뒤집어 말하면 인권보다 처벌이 우선되는) 나라라면 충분히 가능할 것 같기도 해요. 싱가포르의 태형에 관한 뉴스를 좀 읽어보면 그 대상은 대체로 자국민보다는 실정을 모르는 외국인이 사고를 친 경우도 심심찮고. 그래서 폴리포닉 월드에서의 일본이라면 모르겠지만, 멋모르고 당한 외국인들이라면 안 좋은 감상을 지닐지도 모르겠네요. 물론 외국인이면서 자치구에 들어갈 정도의 중범죄를 저지르기도 쉽지 않겠지만요. 반대로 말하면 그 정도의 외국인이라면 해당 국가에서도 나라 망신이라면서 평가나 여론이 안 좋을 것 같기도 하고.

대체로 해당 설정 내에서는 평가가 좋을 듯하네요. '안 들어갈 생각을 해야지, 왜 들어갈까봐 걱정을 하는 건가'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 반대로 만약에 이게 현실이었다면 다들 탐탁지 않게 여겼을 듯합니다. 유명한 시인 "나치가 그들을 덮쳤을 때"처럼 누구나 쥐도새도 모르게 들어갈지도 모른다고 걱정할 테니까요. 어차피 현실에는 이런 게 없고, 있어봐야 중국이나 북한밖에 없겠습니다만... 그런 의미에서 북한이나 중국의 수용소와 똑같은 취급을 받지 않을까 궁금하기도 하네요.

예의 자치구는 공식명이 스미노시마지역자치구(隅野島地域自治区, Suminoshima Regional Autonomous District)로 지어져 있어요. 자세한 설정은 공작창 문서인 일본의 아호지마 정책에 수록되어 있으니까 참조해 보시면 되어요. 

제기된 그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이 바로 어떠한 지자체에도 속하지 않는 지역의 존재. 보통 단일주권국가에서는 이런 지역 자체가 없는 경우가 많거나 있더라도 역사적인 전통이 깊은 나라들에 한정되어 있어요. 이를테면 영국이나 프랑스의 해외영토 같은 것들. 연방국가인 미국의 경우는 연방주에 포함되지 않는 사이판, 괌, 푸에르토리코, 버진아일랜드 등의 지역이 있어요. 즉 이런 것들을 응용한다면 예의 그런 행정소송의 경우도 간단히 회피할 수 있어요. 

외국인이 안 좋은 감정을 가진다 한들 어쩔 수 없어요. 국가의 존립에 책임지는 존재도 아닌데. 그런 소리를 하는 사람이 스스로 바보 선언을 하는 것밖에 되지 않아요. 

예의 시마나가시는 처벌도 아니고 중국이나 북한 같은 그런 강제수용소도 아니예요. 오히려 사회에서 배척된 사람들에 대해 국가가 최소한의 인권보장을 위해 마지막으로 받아주는 버퍼존(Buffer Zone)이니까요. 그리고 들어가라고 강요한 적도 없어요. "갈 곳이 없으니 수용해준다" 와 "억지로 보낸다" 는 분명 다른 개념이고 섞일 수 있는 사안도 아니니까요. 이렇게 발상도 결과도 상세도 다른 사안을 인권무시국가의 강제수용과 동일시하면 그게 이상하지 않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