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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초능력자가 수상하다!] 27화 - 발밑 조심!(4)

시어하트어택, 2024-10-04 08:57:26

조회 수
4

미린초등학교 운동장 옆 파고라.
별안간 땅속에서 나온 누군가의 두 손에, 예담은 두 발을 붙잡혀 버린 상황. 그대로 순식간에 예담이 땅속으로 끌려 들어가려나 하는 그 순간이다. 하지만, 예담의 입에서 나온 말은 태연하다고까지 할 수 있을 만큼, 위기감은 들지 않는다.
“하, 오늘은 왜 다들 이래? 덕분에 실전감각 확실히 익혔네.”
예담은 땅속으로 빨려 들어가지 않고, 두 다리만 땅속으로 들어간 상황에서 여유롭게 밖으로 나온다.
“혹시나 해서 써 봤는데, 역시 효과가 있었어.”
“잠깐, 그게 무슨 말이야?”
“좀 기다려 봐.”
그렇게 말하며 예담이 땅속에서 나오려 하자, 그걸 보고 있던 로지가 땅바닥의 어딘가를 보더니 민에게 가리킨다.
“여기, 여기! 좀 보라고, 민이 오빠.”
“어, 뭐가 보이네.”
로지의 말에 민이 잠시 예담이 나온 땅 쪽에 두 손을 갖다 대고서 조금 있자, 잠시 후...
“우왓!”
누군가가, 땅속에서 끌려 나온다. 아까 그가 땅속으로 끌고 들어간 4명이 든 비닐봉지도 함께다. 거기서 나온 안톤을 포함한 4명이,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아직 파악을 못 한 듯, 머리를 흔들고서 몸을 일으키고 있다. 안젤로는 금방 바지를 털고 일어나지만, 다른 ‘인질’들은 몸을 일으키려면 조금 시간이 걸리는 듯하다.
“이야, 어디서 많이 보던 복장 같은데.”
“딱 맞아. <그린 마스크드 파이터>의 캐디맨이었지, 아마?”
어느새 자기 일을 끝낸 민은, 마치 자신은 아무 것도 안 한 듯, 먼발치에서 구경하는 사람처럼 말한다.
“야, 아무리 그래도 그렇게 강건너 불구경하는 것처럼 말하면 어떡하냐?”
“그냥 나는, 내 할 일을 했을 뿐이니까- 자, 다시 마야의 컬렉션 구경이나 할까?”
그 시간, 땅속에서 빠져나온 그 괴상한 복장의 고글을 쓴 남자, 발렌틴은 곧바로 다시 땅속으로 들어가려고 하지만, 잘 안 된다.
“어, 손에 화상을 입어서 그런가? 잘 안 되는 것 같은데-”
예담이 그를 놀리듯 말하자, 그는 다시 땅속으로 들어가려고 하지만, 이내 몸이 공중에 떠 버린다. 그걸 보던 미린초등학교 학생들이 깔깔거리며 웃자, 그는 순간 눈에 독기를 품고서, 예담을 노려본다.
“자, 이제 말하시지. 누가 이걸 시켰는지.”
“하, 내가 말할 것 같냐? 그건 절대... 못 말한다!”
그리고 다시 도망가려고 하지만, 예담의 발에 밟히고 만다.
“어, 안 말해도 돼. 대신 네 두 다리도 손처럼 만들어 줄 테니-”
예담이 그렇게 말하자마자, 발렌틴이 다시 ‘으악’ 하는 비명을 지른다. 예담의 발에 닿은 부위 역시 화상을 입은 것이다.
“으윽!”
“좀 알겠으면, 이제 얌전해지라고.”
“하, 내가 그런다고 해서 순순히 따를 것 같다면...”
그가 또, 뭐라고 더 말하면서 주의를 끈다. 그러면서 속으로는, 두 팔과 두 다리에 힘을 짜내 다시 도망을 갈 생각이다. 아무리 팔다리가 성하지 않다고 해도, 그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주무대는 바로 그가 팔다리를 짚고 있는 땅바닥과 그 아래. 조금만 더 시간이 있다면, 그는 다시 기회를 잡을 수 있을 터다.

하지만, 그런 발렌틴의 희망도 박살나고 만다.
“아예 공중에 띄워 놔야겠네. 그러면 땅을 파지 못할 테니까.”
민의 그 말이 들리더니, 다음 순간, 그 남자는 지면으로부터 1m 정도 위에 둥둥 떠서 공중부양을 하는 우스꽝스러운 꼴이 되어 버린다.
“이야- 진짜 ‘캐디맨’ 같이 생겼잖아. 저렇게 공중부양도 다 하고 말이야.”
로지가 그렇게 말하자, 그 이름 모를 남자는 딴에는 열이 받았는지, 열을 낸다.
“무슨 말을 그렇게 하냐!”
하지만 그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 땅을 팔 수도 없고, 그렇다고 거기서 달려나가서 자신을 놀리는 사람들을 제압할 수도 없다. 할 수 있는 건, 그저 그 자리에서 자신을 잡으러 올 경찰들을 기다리는 것뿐이다.
“참, 별일이야. 땅속에서 사람이 다 나오고.”
한나와 지젤은 그 꼴을 못 보겠다는 듯, 뒤돌아서서 서로 이야기를 주고받는다.

[발렌틴, 상황이 좋지 않게 돌아가고 있어]
[지역장님께 우선 보고할 테니 다음 지시를 기다리도록 해]

한편, 고글에 이런 메시지가 출력되자, 그 발렌틴이라는 남자는 멍하니 그 메시지를 보며 중얼거린다. 지금은 단지 공중에 떠 있기만 할 뿐, 할 수 있는 건 전혀 없다.
“지역장님의 따님이... 웬일이지? 임무에 실패했다고 하면 노발대발할 텐데... 웬일이지? 설마, 바로 나를...”
지역장의 딸은 이 모든 것을 지켜보고 있었을 것이므로, 매우 가까이 있을 것이다. 뭐라고 말을 해 보려고 하지만, 주위에 보는 눈이 많아서 메시지를 보내거나, 목소리를 밖으로 낼 수도 없다. 그저 중얼거리는 자신의 입을 가리기 위해, 머리를 땅에 대고 무릎을 꿇고 있을 뿐이다. 잠시 후, 경찰들이 거기에 도착한다. 그리고 수갑이 채워지고, 그는 팔다리 다 떨어진 꼴로 대기된 경찰차 쪽으로 끌려가게 된다.
“놔 줘, 놔 줘! 나는, 나는...”
“자, 그 말은 조금 있다가 경찰서에서 진술할 때 하실까요? 우선은, 학생들 보고 있으니까 저기로 가시고...”
경찰들에게 끌려가는 와중, 그는 잠시 파고라 쪽을 원망 섞인 눈으로 노려본다. 하지만 그가 할 수 있는 건 그것뿐. 곧이어 경찰들이 그를 순찰차로 끌고 간다. 우스꽝스러운 행색을 한 채 발렌틴이 경찰들에게 끌려가자, 무슨 구경거리라도 생긴 듯, 학생들이 주위에 모여들지만, 그것도 잠시, 경찰들의 제지에 곧바로 물러난다. 경찰들에게 끌려가며, 발렌틴은 속으로 이를 간다.
‘나를 감히 피의자라고 했겠다? 천만에! 나는 낙원에 다다를 사람이다! 너희 속된 권력 따위, 그때가 되면 내가 다 찢어발겨 줄 테니! 각오하고 있어라!’

민과 예담이 끌려가는 발렌틴을 보다가 돌아보니, 어느새 비닐봉지에서 나와서 언제 그런 일이 있었냐는 것처럼 큰소리를 치고 다니는 안톤이 보인다. 안톤은 민을 보더니, 대뜸 말한다.
“봐봐, 소랑이하고 릴라송 말이 맞지?”
안톤은 그렇게 박박 우겨대지만, 방금 전까지 안톤을 구하느라 힘을 쓴 친구들이 들으면 코웃음도 안 칠 정도의 헛소리다. 그래도 친구에게 대놓고 화를 낸다거나 반박하느라 시간을 쏟기는 뭐하니, 그냥 맞장구나 쳐 줄 뿐이다.
“그래- 참 아는 게 많은 스트리머들이지.”
“그렇게 반응하는 게 어디 있어! 적중했잖아! 그 말대로, 진짜 땅을 파고서 남을 습격하는 사람들이 있었다고! 그러니까, 너희들도 릴라송하고 소랑이 구독 꼭 하라고! 알았어?”
안톤은 아직도 상황파악을 못 하는 건지, 아니면 정말로 그 스트리머들에게 푹 빠진 건지, 오히려 더 큰소리를 뻥뻥 쳐 대고 있다. 당연히 민과 유 같은 다른 친구들은 그저 웃을 뿐이다. 그래도 어수선해진 분위기를 수습해야겠다고 생각한 민은, 동급생들을 보고, 아니 운동장에까지 대고 다 들으라는 듯 큰소리로 말한다.
“오늘 TCL 가는 사람?”
“야, 야! 그렇게 말하면 애들이 가기나 하겠냐?”
옆에서 듣고 있던 유가 어느새 가져온 마레 봉지 꾸러미를 꺼내며 말한다.
“이렇게 해야지. 자, 얘들아! 오늘 열리는 TCL 오면, 우리 RZ리테일즈에서 새로운 맛의 마레를 서비스로 하나씩 주니까 먹고 싶으면 오라고!”
확실히, 그 말에는 다들 반응이 좋은 것 같다. 그리고 금세 아까 발렌틴의 소동은 잊기라도 한 건지, 다들 다시 자기네들의 활동에 빠져든다.

한편 오후 수업 시작 전, 예담은 안젤로와 함께 교실로 가는 중이다.
“야, 안젤로. 아까 뭐가 어떻게 된 거냐?”
“그냥... 검기만 하고 촉각은 부드러웠는데, 꽉 막힌 것 같았어. 숨은 어떻게 잘 쉬어지더라?”
안젤로의 그 말에, 예담은 그저 고개를 끄덕일 뿐이다. 사실은 주변에 또 누가 습격을 하지 않는지, 괜히 불안감에 여기저기 두리번거리는 것이긴 하지만.
돌아가는 길에, 한나, 사쿠라, 지젤도 보인다. 살짝 보니, 한나가 무언가 가져온 것을 사쿠라와 지젤에게 자랑하는 것 같다. 그게 무엇인지 물어보려다가, 한나와 또 눈이 마주칠 까봐, 예담은 고개를 돌리고서 갈 길을 간다.

초능력 방범대의 동아리방. 오늘 신입 회원이 된 신시아는 동아리방 안을 이리저리 둘러보고 있다. 분명히 신시아 자신을 포함해 3명만 활동 중이라고 했는데, 그에 비해서는 동아리방이 조금 넓은 편이다.
“뭐, 물어볼 거 있어? 아마, 있는 것 같은데.”
타마라가 여기저기 보며 신기해하는 신시아를 보며 말한다.
“신기하기야 하지. 의대생하고 초능력 방범대라... 별로 이미지가 매치가 잘 되지는 않거든.”
“무슨 소리야. 지금 이렇게 와 있는데!”
신시아는 그렇게 말하며 화제를 돌린다.
“그건 그렇고, 지금 우리 회원이 3명이라고 했는데, 동아리방이 좀 많이 큰 것 같은데.”
“어, 정확히는 좀 더 있어. 그런데 다들 이름만 올려놓고 실제 활동은 안 하고... 그런 사람들이지. 탓하거나 할 생각은 없어. 그런 회원들도 나름의 사정은 있을 테니.”
그러다가 신시아가 문득 보니, 누군가의 사진이 벽 한쪽에 걸려 있다. 
“이름이... 전기진... 설마, 볼트 선배?”
신시아의 조금 놀란 듯한 그 말을 듣자, 타마라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말한다.
“볼트 선배라... 너도 아까 그 선배의 본명을 먼저 알고 있다고 했지. 맞아. 우리 동아리의 회장이었어. 지금 회장 자리는 공석이고, 리암이 임시로 맡고 있어. 볼트 선배, 아니 기진 선배는 한 달 전부터 의뢰를 받아서 뭔가를 파헤치고 있었지. 문제는 그러다가, 마리우스라는 초능력자의 공격을 받고 죽었지만.”
“뭐야, 좀 많이... 뜬금없네.”
신시아는 이상하다는 듯 말한다.
“그러니까, 어떤 조직에 대해서 혼자 파헤치고 있었는데, 뜬금없이 외국에서 온 초능력자의 공격을 받고 죽는다...? 뭔가 안 맞는데.”
“가능하면 그 마리우스에게 죽은 다른 초능력자들까지 다 조사해 보고 싶었거든?”
“응? 뭐야, 정말? 너희 둘이서 그걸 하곘다고?”
“맞아. 정말 할 생각이었어. 그런데, 벌써 누가 그건 뒷조사를 하고 있다고 하지 뭐야. 어쩌겠어. 우리는 다른 방향으로 실마리를 찾아야지.”
“뭐야, 누구길래 그런 뒷조사까지 다 하는 거야?”
“리암이 잘 알고 있어. 이런 초능력 사건은 아주 전문으로 캐는 사람이야.”
“누구야! 나도 한번 만나 봐야겠다!”
“혹시 네가 이 동네 산다면, 많이 봤을지도 모르겠는데...”
타마라의 그 말에 신시아는 머리를 얼른 굴리지만, 얼른 생각나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말로만 듣던 그런 일을 하는 사람이 실제로 가까이 있다는 걸 확인하자, 무언가 고양된 것 같은 기분을 숨길 수가 없다. 신시아 역시도 무언가 숨겨둔 것을 풀어서 꺼내기라도 하는 것처럼, 입을 연다.
“내가 제보 하나 할 게 있거든.”
시어하트어택

언젠가는 사랑받는 작가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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