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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초능력자가 수상하다!] 28화 - 힘을 숨기고

시어하트어택, 2024-10-07 08:27:07

조회 수
16

“제보라고?”
타마라는 신시아의 그 말이 조금은 이상하게 들렸던 건지, 고개를 갸우뚱거리면서도, 일단은 신시아의 말을 들어 보기로 한다.
“혹시 로건하고 관계있는 건 아니지?”
그런데 로건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신시아는 갑자기 고통스러워하는 반응을 보인다.
“하, 그 이야기는 하지도 마. 그 녀석이라면 정말... 지긋지긋하거든. 거기에다 내 시간이 통째로 삭제된 것 같기도 하고, 거기에다가...”
로건에 대한 이야기에 순간 열이라도 받았는지, 신시아는 머리를 흔들어 가며 아주 히스테리에 가까운 반응을 보이다가, 이윽고 머리를 흔들며 말한다.
“아, 미안. 내가 샛길로 빠져들었나?”
“아니야. 충격이 좀 크면 그럴 수 있어. 거기에다가 그 일이 일어난 지 아직 하루도 안 지났잖아?”
그렇게 말하는 타마라를 보던 신시아는, 무언가 신시아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은 걸 알고는, 타마라의 두 팔을 붙잡으며 말한다. 키 차이가 있어서인지, 마치 어린 아이가 부모에게 무언가 일러바치는 것 같은 모양새가 나온다.
“너, 로건에 대해서 뭔가 알아낸 게 있지? 그런 것 같은데.”
“그 말대로야.”
그렇게 말하며, 타마라가 자신이 촬영한 로건의 사물함 안에 있는 무언가를 보여준다. 그것은 바로 로건이 자필로 쓴 ‘진리성회 전도자 과정 신청 원서’. 3월 10일에 작성되었다고 쓰여 있으니, 지금으로부터 2개월이 조금 더 된 것이다.

[로건 존 두셋, 6월 16일생, 거주지 세라토시 북구]
[진리성회의 전도자 양성 프로그램에 자원하여 낙원을 이 세계에 구현하기 위하여 이 원서를 작성함]

그 뒤로 이어지는 내용은 로건의 총회장에 대한 충성, 그리고 낙원에 대한 믿음을 구구절절 써 내려간 것이다. 핵심적인 내용만 추려서 보자면, 로건은 중학생 때 방황을 하게 되었고 이때 진리성회에 의해 마음의 안정을 얻었고, 이제 거기에 보답하고자 하니 100명을 진리성회에 입교시켜 전도자가 되기를 청원한다는 것이다.
“뭐야, 이 자식... 진리성회 신도였어? 그 사이비?”
“너도 알고 있구나. 그리고 다행이야.”
“어떻게 모르겠냐... 딱 이렇게 하는 사람들이잖아!”
신시아는 그렇게 말하며, 자신이 본 대로, 진리성회의 집회 영상에 나오는 신도들이 무릎을 꿇고 과장된 동작으로 박수를 치는 걸 따라해 보인다. 방송에서 흔히 보이는 과장된 동작을 그대로 따라한 것으로 보아서는 신시아 역시도 진리성회를 별로 좋게 보는 건 아닌 모양이다.
“너 타이밍이 딱 좋았는데. 조금만 늦었으면 정말 로건이라는 녀석이 널 어떻게 했을지도 몰라. 아마 방금 한 동작을 평생 해야 했을지도 모르지.”
“상상만 해도 끔찍해. 그리고 바로 어제였잖아! 아니지... 하루가 지난 것도 아니니까. 이 이야기는... 조금 지나고 하도록 하자.”
거친 숨을 몰아쉬는 신시아의 그 말에, 타마라 역시도 고개를 끄덕인다. 그리고 조금 시간이 지나자, 신시아는 정신을 차렸는지, 고개를 흔들며 말한다.
“뭐, 그건 됐고... 마침 오늘 금요일인데, 우리 집 근처에 한번 와 볼래?”
타마라의 귀가 솔깃해진다. 조금 다른 길로 새기는 했지만, 드디어 신시아가 자신이 가져온 제보를 말해주는 것이다. 그 말과 동시에 신시아가 보여준 건 어떤 사진. 거기에 나와있는 건 밤하늘인데, 한쪽만 유난히 밝아져 있는 모습이다. 그 사진만 보면 동네 뒷산 쪽만 낮이 왔다고 착각해도 믿어질 정도다. 타마라의 눈이 그 사진을 보자 일순간에 초롱초롱해진다.
“어, 이거 그런데 리암도 가 봐야 되는 건가?”
“리암...?”
신시아는 잠시 손을 이마에 대었다가, 잠시 후 손을 떼며 말한다.
“어, 와도 좋아. 사람이 많으면 많을수록 더 좋은 법이거든.”
그러다가, 신시아는 문득 시계를 본다. 지금 시간은 2시 35분.
“아, 맞다! 수업이 하나 더 있었어! 나 빨리 가 봐야겠다. 5분 뒤에 수업 시작이야. 그럼 이따가 봐!”
그 말과 함께 신시아는 동아리방을 빠져나간다. 타마라는 잠시 그 자리에 가만히 서 있더니, 이윽고 무언가 생각난다.
“맞다... 리암한테 연락을 해야 하나.”

한편, 민준은 온몸이 근질근질하다. 평소라면 투명해져서 다른 장난을 치고도 남을 시간이지만, 지금은 그럴 수가 없다. 아니 민준이 하고 싶어도, 지켜보는 눈이 있어서 못 한다. 마침 쉬는 시간이 되어 E반 교실에서 나와서 잠시 창문 밖을 보고 있는데, 누군가가 민준의 옆을 바로 지나간다. 당연히 민준이 이걸 놓치지 않는다. 기분도 안 좋고 자기 초능력도 쓰지 못하는데, 누구 하나 걸려라 하는 생각을 품고 있다.
“누구야, 기분도 안 좋은데, 괜히 나를 건드려서...”
민준은 홱 돌아보며 자신의 옆을 지나가는 그 장본인을 불러세운다. 그런데 민준이 불러세운 그 사람은, 우연히 근처를 지나가던 민이다. 민준은 순간 움츠러들더니, 곧바로 자세를 낮춘다. 마치 하는 것처럼, 아무에게나 내비치려던 그 독기도 순식간에 쪼그라든다.
“뭐, 뭐야! 내가 그러려고 그런 건 아니었...”
“야, 심민준, 너 뭔가 숨기고 있는 거 아니지?”
“아, 아니, 그게 무슨 말이야! 숨기고 있는 것 따위 없어!”
민준은 그렇게 급히 변명하지만, 민을 보고 움츠러드는 건 어쩔 수 없다. 애초에 떳떳했다면 그렇게 반응하지도 않았을 것이고, 또 방금 민준은 아무나 하나 걸려들기를 기다린 다음, 좀 만만해 보이면 위협할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어차피 초능력은 지금 쓰지도 못한다. 그리고 그 생각을 겉으로 내비친 건 아니니, 민으로서도 민준에게 쏟을 시간 따위는 없다. 그냥 그렇게만 말할 뿐, 무시해 버리면 그만이다.
그런데 어느새 다른 친구들이 무슨 구경거리가 생겼나 해서 모여들었다. 그중에는 안톤도 끼어 있는데, 민과 민준이 이렇게 말다툼을 하는 모습 자체가 보기 싫었던 건지, 정색하더니 소리를 지른다.
“야! 너희들 지금 뭐 하냐!”
“응?”
“뭐 그렇게 서로 싸우려고 그래!”
“안톤, 안톤?”
민준에게서 돌아서던 민이 안톤을 돌아보고 말한다.
“좀 분위기 파악 좀 할래? 지금 이건 그냥 우리끼리 서로 이야기하고 마는 상황인데, 좀 잘 알지도 못하고 끼어들지 좀 마라! 지금 그러면 너 더 이상해 보이는 건 알지?”
“뭐가 서로 이야기만 하는 상황이냐. 지금 민준이가 겁을 먹고 있는데?”
“아, 아니야, 그런 상황 아니라고!”
민준이 어색하게 손을 가로저으며 말하지만, 속으로는 아군의 도움을 간절히 바라던 상황이었다. 물론 그 ‘아군’이라는 건 일시적으로 필요한 때만 써 버릴, 일회용이다.
“응? 너희들 혹시 뭐 서로 통하는 거라도 있냐?”
지켜보던 니키타가 안톤과 민준을 서로 번갈아 보며 마치 던지듯 말하자, 둘은 더욱 열심히 두 손을 가로젓는다. 그러자 민이 웃더니 말한다.
“뭐, 그럼 됐어.”
그리고 자기 반 교실로 들어간다. 어색하게 웃던 민준은, 다른 동급생들이 흩어지자 얼굴이 빨개지더니 입에서 씩씩거리는 소리를 낸다. 뭐라고 말은 하고 싶지만, 그걸 입 밖에 내기는 힘들다.
‘쳇! 두고 보라고! 나를 또 농락했겠다? 내가 언제까지고 당하고만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
하지만 그걸 지금 당장 행동으로 옮겼다가는 어떤 일이 일어날지 결과는 뻔하다.

“그런데 말이지...”
오후 수업이 다 끝난 시간. 예담은 도서부 선배 세훈과 만난 참이다. 원래 도서부 활동을 다 하고 집에 가지만, 오늘은 TCL을 보러 가기로 하기도 했고, 또 도서부 활동도 1번 더 쉬어 가기로 했기 때문이다.
“네 컵에 그 이상한 알약을 넣은 녀석, 누군지 아직 확인은 안 됐냐?”
“뭐, 어제 봤잖아요? 그 녀석, 자기가 언제까지고 그런 장난을 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모양인데, 걸려 보라지요.”
물론 세훈도 아까 도서관에서 일어난 일을 알고 있기는 하지만, 또 그렇기에 그 범인의 정체를 확실히 알고 싶다.
“응? 너 어느새 증거를 모은 거냐?”
예담은 대답하는 대신, 그 키 140cm 정도의 투명인간이 포착된 영상을 보여준다. 그 배경으로 나온 건 미린초등학교와 미린중학교 사이의 기악부실, 그리고 소강당이다.
“어, 우리 학교잖아.”
“맞아요. 그것도 영상만 10개가 넘죠. 이렇게 많이 찍혔으면 이제 그만두거나 할 때도 됐는데... 그 녀석이 그만두려나.”
“도서부장 선배가 그 녀석, 잡히기만 해 보라고 아주 이를 갈던데.”
“뭐, 당연한 거겠죠? 정강이를 그렇게 세게 차였으면 엄청 아플 텐데.”
“아프기만 하겠냐?”
그러던 중, 예담과 세훈의 옆으로 누군가가 지나간다.
“어, 지온이냐? 너도 오늘 만화부 활동 없나 봐?”
“어, 맞아. TCL이나 갈까 해서.”
지온이라고 불린 그 미린고 1학년생은 한 손에 TCL 로고가 새겨진 가방을 들고 있다. 뒤로는 같은 미린고 1학년생들 몇 명이 보인다. 다들 세훈과는 잘 아는 사이인 듯, 세훈을 보자 반갑게 손을 흔드는 게 보인다.
“그럼 너 얘 좀 데리고 갈래? 여기 얘도 거기 간다고 그러던데.”
“아, 좋아! 같이 가서 나쁠 건 없지.”
그 길로 예담은 지온이라고 불린 선배 쪽에 가고, 세훈과는 헤어진다. 지온은 예담을 잠시 보더니, 곧이어 미린초등학교 운동장 옆의 파고라를 한참 열심히 오가는 로봇을 가리키며 말한다.
“너, 아까 저기서 누군가의 습격을 받았지?”
“어떻게... 아시죠?”
“안젤로한테 들었거든. 그 녀석이 너까지 끌어가려는 순간, 네가 그 녀석의 팔다리에 화상을 입혀서 제압했다고 말이지.”
예담은 곧 입을 연다.
“그거 제가 그러고 싶어서 그런 거 아니에요! 저는 단지, 저를 지키려고 그랬을 뿐이라고요!”
“됐어, 됐어. 그렇게 흥분하지 않아도 돼. 요즘 이상한 초능력자들이 많아서 신경이 많이 쓰인다니까. 무슨 생각을 하고 다니는지, 나도 모르겠지만.”
“어, 정말요? 선배님은 초능력 같은 건 없는 거로 아는데요?”
“에이, 만화부에도 이상한 초능력 가진 애들이 몇 명이나 있는데.”
그렇게 교문을 나서서 걸어가는데, 멀리 가판대를 세워두고 잡지를 파는 판매원들이 몇 명 보인다. 그런데, 그 판매원들이 이상하게 예담을 빤히 쳐다보는 게 눈에 걸린다.
“왜 저래, 저 사람들...”
예담이 그렇게 중얼거리자, 지온과 다른 선배들은 급히 그곳을 피해 다른 곳으로 발걸음을 돌린다. 그 판매원들이 안 보이는 곳까지 가자, 지온이 주위를 한번 돌아보더니 말한다.
“사실, 저 사람들 요즘 많이 보이거든! 너도 들었지? 섭리가 이루어질 날이 머지않았다느니... 다 저 사람들이 저러는 거라고. 물론 다 헛소리겠지만.”
지온의 그 말을 듣자마자, 지온의 동급생 중 하나가 무언가를 알고 있다는 듯, 고개를 강하게 끄덕인다. 당연히 예담은 그 반응을 놓칠 리가 없다.
“선배님, 뭘 알고 있죠?”
시어하트어택

언젠가는 사랑받는 작가가 되고 싶다

1 댓글

마드리갈

2024-10-07 20:50:57

로건도 문제의 그 진리성회에 관여해 있네요. 그것도 매우 깊게. 그 진리성회가 작중의 빌런들의 거점 역할을 제대로 하네요. 진리를 말하는 것 같지도 않고 성스럽지도 않지만 집회를 여는 것만은 확실한...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여러 사안들이 퍼즐의 조각이 맞추어져 그림이 완성되듯이 진전되어 가네요. 그리고 보는 눈은 역시 그 객체에게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을 거예요. 장난을 치고 싶지만 뜻을 이루지 못하는 민준에게도, 그리고 가판대의 판매원들이 예의주시중인 예담에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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