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to content
특정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중국계 통판에 대한 "잘 사면 된다" 라는 사고방식

마드리갈, 2024-10-08 11:29:10

조회 수
4

외출중에는 본의아니게 다른 사람들의 대화를 듣게 되는 경우가 있어요. 그리고 문화충격을 받는 경우도 있기 마련이죠. 당장 2020년 1월에도 이런 일이 있었거든요. 어떤 유행어에 받은 문화충격 제하의 글에서 다루었던 것인,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더라면 지출하지 않았을 비용을 가리키는 유행어인 "시발비용" 내지는 "씨발비용" 이라는 것도 그러했고.

요즘은 예의 욕설 섞인 어휘는 접할 일이 거의 없어졌지만, 또 새로운 것을 접하게 되네요. 제목에서 언급한 중국계 통판사이트인 알리익스프레스(AliExpress), 테무(TEMU) 및 쉬인(SHEIN)이 연이은 취급상품 자체의 결함 및 부실한 소비자응대로 온갖 비판을 받는데도 그 인기를 구가하는 이유를 확실히 알게 되었어요. 외출 도중에 앞에서 가던 사람들 중 1명이 "테무, 그래도 싸고, 잘 사면 괜찮잖아? 그러니까 그 맛에 쓰는 거지." 라는 말을 꺼내자 동행하던 다른 사람들도 "그건 그래." 라고 동의하는 것을 봤다 보니 그래서 인기를 끄는 건가 싶기도 하네요.

잘 사면 된다...
말이야 쉽죠. 그런데 상거래가 그렇게 이상적으로만 돌아가면 아무 문제도 없겠지만, 실제로 대부분의 경우 고객은 불리한 입장에 있거든요. 정보 자체가 부족해요. 상품에 대해서도 그 상품의 제공자에 대해서도. 솔직히 말해서, 구매하는 모든 상품의 제공자의 재무제표나 생산라인의 구조까지 다 꿰고 있지는 않거든요. 투자를 위해서 시장분석을 하는 저조차도 그런데 평범한 대부분의 소비자들에게는 더더욱 기대할 수 없는 법. 그러니 중요한 것은 신용일 수밖에 없는데 예의 중국계 통판사이트들은 그 전제부터 지키지 않으니 무엇을 기대할까요. 작정하고 속일 수 있고 실제로도 그렇게 하는 그들로부터 "잘 사면 된다" 가 가능한지는 저는 모르겠네요.

"내 돈을 내 마음대로 쓰겠다는데 당신이 왜?" 라는 반문도 가능할 거겠지만, 이건 확실히 해 두고 싶어요. 

돈은 무한하지도 않은데다 낭비해도 좋은 돈은 애초에 없어요.
그러니 신용의 전제 자체를 거부하는 그런 중국계 통판사이트에는 처음부터 기대하고 있지 않아요.
그리고 또 하나. "그럼. 내가 이렇게 생각하겠다는데 당신이 왜?" 라고 돌려주고 싶네요.
마드리갈

Co-founder and administrator of Polyphonic World

0 댓글

Board Menu

목록

Page 1 / 293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단시간의 게시물 연속등록은 권장되지 않습니다

  • new
SiteOwner 2024-09-06 129
공지

[사정변경] 보안서버 도입은 일단 보류합니다

SiteOwner 2024-03-28 150
공지

타 커뮤니티 언급에 대한 규제안내

SiteOwner 2024-03-05 173
공지

2023년 국내외 주요 사건을 돌아볼까요? 작성중

10
마드리갈 2023-12-30 349
공지

코로나19 관련사항 요약안내

612
마드리갈 2020-02-20 3847
공지

설문조사를 추가하는 방법 해설

2
  • file
마드리갈 2018-07-02 975
공지

각종 공지 및 가입안내사항 (2016년 10월 갱신)

2
SiteOwner 2013-08-14 5962
공지

문체, 어휘 등에 관한 권장사항

하네카와츠바사 2013-07-08 6561
공지

오류보고 접수창구

107
마드리갈 2013-02-25 11064
5850

중국계 통판에 대한 "잘 사면 된다" 라는 사고방식

  • new
마드리갈 2024-10-08 4
5849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1년, 그리고 이상한 관점들

  • new
마드리갈 2024-10-07 12
5848

법 앞의 평등을 생각하며

3
  • new
SiteOwner 2024-10-06 26
5847

인도양의 차고스제도, 영국에서 모리셔스로

4
  • file
  • new
마드리갈 2024-10-05 37
5846

몬테베르디의 성모마리아의 저녁기도를 감상중입니다

1
  • new
SiteOwner 2024-10-04 24
5845

마법세계의 차창 너머로

4
  • file
  • new
마키 2024-10-03 64
5844

옛 한자를 쓰면 의미가 위험해지는 일본어 단어

2
  • new
마드리갈 2024-10-03 35
5843

부정확한 인용은 신뢰도 하락의 지름길

2
  • new
마드리갈 2024-10-02 40
5842

역시 10월 1일에는 이런 것들이 나와줘야죠

2
  • new
마드리갈 2024-10-01 59
5841

사흘 뒤 출국. 어디를 가볼지 고민중입니다.

4
  • new
시어하트어택 2024-09-30 109
5840

폴리포닉 월드의 시마나가시(島流し)

2
  • new
마드리갈 2024-09-29 46
5839

돌솥비빔밥 발원지 논란 (+ 추가)

4
  • new
Lester 2024-09-28 98
5838

시대가 바뀌어도 수입차 악마화는 여전합니다

2
  • new
SiteOwner 2024-09-27 51
5837

하시모토 칸나, NHK 연속TV소설의 주인공으로

  • file
  • new
마드리갈 2024-09-26 54
5836

경기도 국번으로 걸려오는 스팸전화의 유력한 이유

2
  • new
마드리갈 2024-09-25 59
5835

철야의 노래

2
  • new
마드리갈 2024-09-24 61
5834

이제서야 콰이콰이(快快)를 주목하는...

2
  • new
SiteOwner 2024-09-23 63
5833

'오늘부터 가을입니다' 라는 이상한 계절감각

4
  • new
마드리갈 2024-09-22 90
5832

모차르트의 미발표곡,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발견되다

1
  • file
  • new
마드리갈 2024-09-21 67
5831

장수의학의 발전에 주목받는 동물에 대해 간단히

2
  • new
SiteOwner 2024-09-20 75

Polyphonic World Forum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