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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간에서는 김정은 체제의 북한이 매우 거칠게 돌변했다고 하지만, 제 생각은 다릅니다.
북한은 겉만 변했을 따름이고, 세월이 지나고 김일성 일가의 지배가 3대째 이어지는데도 속은 여전히 한결같이 변하지 않았다는 것이 증명되었습니다.
어제 북한이 경의선(京義線) 및 동해선(東海線) 연결도로를 폭파했다는 보도가 났습니다.
北, 경의·동해선 연결도로 폭파... 軍, 분계선 이남 대응사격 (2024년 10월 15일 조선일보)
이게 그렇게 새로운 것은 아닙니다. 북한의 이런 파괴적이고 폭력적인 행동은 늘 있었습니다.
제가 태어나기 전에는 1.21 사태로 통칭되는 청와대 기습미수사건이라든지 울진-삼척지구의 대규모 무장공비 남파라든지 판문점 도끼만행사건 같은 것이 있었고, 살아오면서 기억나는 것으로는 1996년의 강릉 무장공비 침투사건이라든지 1999년의 제1연평해전, 2002년의 제2연평해전, 2009년의 대청해전, 2010년의 천안함 폭침사건 및 연평도 포격사태 등 이런 대남 무력사용같은 것들이라든지 수차례 자행되어 온 탄도미사일 발사나 핵실험 같은 것들도 있었습니다.
외연이 바뀌었다고 하면 이런 것 정도 있겠군요.
2020년의 남북연락사무소 폭파사건이라든지 2022-2024년의 금강산 시설 철거라든지 올해의 오물풍선 및 남북연결도로 폭파로 이어지는 일련의 사건은 여전히 북한이 폭력에 의존하되 대놓고 대남도발을 할 수는 없으니까 대규모 폭력은 북한의 영역 안에서 행사하는 무력시위로 대체하고 대외적으로는 풍선에 똥이나 쓰레기를 담아서 날리는 아주 하찮은 수준의 폭력 정도만 행사하는 식으로 달라진 그 정도일까요. 북한내에서 부술 게 없으면 그때는 국지전나 테러라도 일으켜야겠지요.
그리고, 북한은 대한민국 말살을 한번도 명시적으로 포기한 적이 없습니다. 이제는 그걸 숨길 생각조차 없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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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댓글
Lester
2024-10-17 02:56:22
저도 링크 거신 그 기사를 보고 남북연락사무소 폭파사건이 떠올랐습니다. 어떻게든 우리나라로부터 돈을 뜯어내려고 무력시위를 하는 모양이네요. 정작 인터넷에는 올해(2024년) 주요 사건들을 요약하는 동시에 김정은의 무력도발이 번번이 묻혔다면서 비웃는 유머글이 돌기도 했죠. 저렇게 시위한다고 이것저것 부수다 보면 남는 게 있을지 의문입니다. 게다가 지금 같은 상황에선 그 부순 걸 본인들이 다시 지어야 할 텐데 말이죠. 설마 우리나라가 다시 지어줄 거라 생각했다면 그거야말로 수준이 낮다는 걸 증명하는 셈이고...
아니면 무력통일에서 관계단절로 방향을 선회한 것이, '남 걱정할 때가 아니다'란 말처럼 내부적으로 엄청난 위기상황이란 뜻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그런 식으로 남한을, 휴전선 일대를, 함경도를 서서히 포기하다가 평양만 남으면서 스스로 고립될지도 모르죠. 북한에 대해서도 이제는 누가 이기냐가 아니라 '그 땅을 누가 먹느냐'를 논하는 것이 대세이기도 하고... 저는 군사전문가가 아니라서 하나도 예상할 수가 없네요.
SiteOwner
2024-10-19 20:22:58
과거의 행동은 "돈을 뜯어낸 뒤에 죽이기" 였다고 볼 수 있겠지만 요즘의 행동은 그 순서가 바뀐 것 같습니다. "죽이면 어차피 가진 건 다 내것 되잖아?" 라는, 이제는 본심을 더 먼저 보이는 행태. 본질은 바뀌지 않았고 이제는 숨기고 자시고 할 것도 없는 듯합니다.
부수다가 북한 내에 남은 게 없으면 그 다음은 대외적으로겠지요. 단, 미사일을 북쪽이나 서쪽으로는 안 쏠 것 같습니다. 서쪽으로는 쏜다 하더라도 관북지방에서 서해안을 향해 쏘는 단거리미사일이 전부겠지요.
그나저나 저 행보에 누군가는 정말 잊혀지고 싶은지 아무 말이 없군요. 이럴 때는 식언을 안하는 것도 정말 신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