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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초능력자가 수상하다!] 32화 - 마치 자석처럼(4)

시어하트어택, 2024-10-18 20:59:11

조회 수
5

“그러니까, 보라고!”
문제의 루스탐이 있는 게이트 앞을 지나가던 참에, 토마는 마치 다른 친구들도 다 들으라는 듯, 큰 소리로 말한다.
“내가 저기다 비 안 내렸으면 지금쯤 어떻게 됐겠어? 뭐, 안 봐도 뻔하겠지? 그러니까...”
토마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려고 하자, 거기에 반응하는 건 민이다. 물론 칭찬해 주려는 게 아니라, 어떻게든 이 귀찮은 상황으로부터 빨리 벗어나고 싶다. 그리고 멀리서 보니, 아는 얼굴도 보인다. 그건 다름 아닌 예담. 그것도, 예담은 지금 막 루스탐과 몸싸움을 하려는 참인데, 막 폭발하기 직전이다. 민은 거기로부터 고개를 돌린다.
“야, 왜 끌어?”
“아니, 뭐가?”
안톤의 말에 민이 되묻자, 안톤은 지금의 상황을 아직 완전히 이해했던 건 아닌지, 당황한 듯 말한다.
“잘 있는데 왜 갑자기 끌고 가냐고?”
“아... 아무것도 아니니까!”
“에이, 내가 말을 말아야지.”
안톤이 뭐라고 하든 말든, 민은 그저 발걸음을 옮길 뿐이다. 그런 걸 아는지 모르는지, 안톤은 일부러 발걸음을 느리게 해서 걷기도 하지만 그것뿐, 민이 강하게 끌어당기자 싫은 표정을 하면서도 뒤에 따라가게 된다.

그리고 바로 그 시간.
“하하하, 너, 바보냐?”
방금 전 뒤통수를 세게 얻어맞았음에도, 루스탐은 겉으로는 크게 내색하지 않는 척하며, 오히려 자신을 걷어찬 예담을 압도하는 모양새를 하고 있다. 곧이어 달려온 지온을 비롯한 선배들이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막 파악하려고 하는 그사이, 루스탐은 예담을 바닥에 메다꽂고서, 무언가 다른 것을 준비하고 있다.
“알겠는데. 진리성회에서 왜 네 녀석을 따로 콕 집어 처리하라고 한 건지.”
“뭘 알겠다고 하는 건지 좀체 모르겠는데.”
예담은 다시 일어서려고 하지만, 루스탐이 계속 땅바닥에서 그를 일어서지 못하게 하고 있다.
“알고 싶은 건 오히려 이쪽인걸? 아침에 그런 것, 너지?”
“이제 알아채면 어떡하나? 그걸 알지 못해서, 너는 지금 진 것이다. 아냐?”
“그래, 말은 좀 통하는 녀석이네. 마리우스는 그냥 괴물 같은데, 너는 뭐라고 해야 되나... 소시오패스 살인마 같다고 해야 하나? 그나마 사람 같아 보이는데... 실제로는 아니라 이거지.”
예담이 그렇게 말하자마자, 루스탐은 표정이 확 바뀐다.
“너 말 잘했다. 이제부터 소시오패스 살인마에게 죽어라. 그 기분이 어떤지, 몸소 체험하지 않고서는 모르니까. 그리고 이걸로, 나도 의뢰 완수다.”
매우 차가워진 목소리가 지나가자, 곧바로 예담을 일으켜 세우더니, 그대로 무언가를 하려고 다른 팔을 들지만, 누군가가 또 방해한다. 뒤에서, 누군가 루스탐의 등을 발로 찬 것이다.
“아까 그 녀석인가. 누군가에게 빌린 초능력도 없을 텐데.”
루스탐이 뒤를 돌아보니 타미가 어느새 자신에게 붙은 쓰레기들을 털어내고 일어서 있다. 다만 그게 좀 어려운 일이었는지, 입에서는 ‘후’ 하는 큰 숨을 내쉬고 있다.
“왜냐고 묻는다면... 나는 여기 꼭 필요하거든. 하지만 너는 여기 있어서는 안 되는 녀석이야. 뒤에 팬들이 안 보이나?”
“내세울 힘도 없으면서 헛소리 지껄이지 마라.”
그리고 다음 순간, 타미에게는 또다시 아까 타미가 털고 일어났던 쓰레기들이 점점 붙기 시작하고 있다. 타미는 다시 그걸 떼어내려고 하지만, 붙는 속도가 더 빠르다.
“힘도 없이 그렇게 이야기하는 거 아니다. 그리고!”
루스탐이 갑자기 손에 들고 있던 예담을 강하게 내던진다. 무슨 힘이 그에게서부터 나오는 건지 모르겠다. 초능력인지 아닌지는 확실하지 않다. 아무튼, 이런 걸 생각할 시간은 예담에게 없다. 곧바로, 예담이 바닥에 떨어지자마자, 아까보다 훨씬 큰 물건들이 예담에게 바로 날아오기 시작한다. 그중에는 의자도 보이고, 심지어는 쇠파이프도 보인다. 이것들을 다 어디서 가져왔나 의문이 들 만큼이다.
“나를 원망하지 마라. 이제 됐다. 저 물건들에 압착되어 찌그러져라!”
그리고 그 순간, 예담은 누군가와 눈이 마주친다.

그 시간, 리암은 눈앞에서 벌어진 상황을 파악해 보려다가, 마침 신시아를 돌아본다. 신시아는 이 동네에 살고 있으니 뭔가 좀 잘 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야, 신시아, 너희 동네에 혹시 이런 현상 자주 일어나냐?”“아니, 전에는 한 번도 없었지. 그러니까, 이건 최근에 일어나기 시작한 일이라니까?”
“아, 그래... 그러면 대체 누가 이러는 건지, 빨리 찾아야겠네.”
타마라는 그렇게 말하더니, 곧장 옆에 있는 아파트 단지의 담벼락에 손을 갖다댄다.
“뭐 하는 거야?”
신시아가 그렇게 묻자 타마라는 마치 신시아가 그렇게 묻기를 기다렸다는 것처럼 말한다.
“어, 내가 뭘 하는지 묻는 거라면... 이것도 하나의 과정이지. 적이 어디 있는지 찾는 것만큼 중요한 건 없으니까.”
“지금 적을 찾고... 있다고?”
“맞아. 정확히 말하자면, 내 초능력이라고 한다면, 이런 식으로 무언가 결정을 만들어내는 건데 말이야...”
그렇게 말하며, 타마라는 어느새 오른손 끝에 결정을 하나 만들어 보인다. 가로, 세로 각 2cm 정도 되는 크기의 결정인데, 타마라가 그걸 다 만들어 내고서 손을 한번 휘두르자, 바닥에 ‘쨍’ 소리를 내며 떨어진 결정은 어느새 사라진다.
“이 능력이 있다는 걸 안 건, 대학에 들어가고 얼마 안 되어서였지. 그러니까 작년 4월이었나? 갑자기 손에 이런 결정이 생겼는데, 병원에 가도 아무 이상이 없다는 거야. 조금 더 시간이 지나자 이게 초능력이라는 걸 알게 됐고, 또 여기 리암하고, 볼트라는 선배도 만났지.”
“볼트... 그래, 아까 봤지.”
신시아가 알겠다는 듯 중얼거린다. 딱 봐도, 어딘지 모르게 온화하면서도 힘이 있어 보이던 얼굴이었다.
“뭐 아무튼, 좀더 자세한 이야기는 지금 할 상황이 아니니까, 우선은 적부터 파악해야지.”
“야, 그럼 지금까지 뭐 한 거냐? 옛날이야기 하면서 정작 적이 있는지는 이야기도 안 했잖아? 이거, ‘초능력 방범대’답지가 않은 것 같은데...”신시아가 그렇게 되묻자, 타마라는 신시아의 그 말을 기다렸다는 듯이 말한다.
“네가 그렇게 말할 줄 알았지. 다 됐어. 이제 얼마 안 남았거든.”
“엥? 정말?”
신시아가 못 믿겠다는 듯 그렇게 말하자, 리암은 마치 보라는 듯 타마라에게 맞장구친다.
“어, 그러네. 타마라 말대로야. 이제 다 됐네.”
리암의 그 말대로, 타마라의 앞의 땅바닥에 무언가 결정이 생겨나고 있다. 1분도 안 되는 시간 동안, 그 결정은 사람의 형태를 이루고, 그 주변에 네모난 칸이 둘려 있다. 또 그 앞에는 추상적인 이미지가 하나 더 생겨나고 있다. 
“상당한 정보가 나온 모양인데.”
추상적인 모양이기는 하지만, 사람의 형태를 이루는 결정의 이미지 아래에 또 다른 이미지가 보인다. 컴퓨터 모양, 로봇 모양, 0과 1의 연속체 모양인데, 화살표가 그려져 있고, 물음표 하나로 그 화살표가 모인다.
“이거 뭐지? 로봇하고 0하고 1, 컴퓨터는 모두 전자장치하고 관계가 있고, 거기에 물음표로 모인다?”
리암이 만들어진 결정의 모양을 보고도 무언지 갈피가 안 잡히는지, 타마라에게 되묻는다.
“야, 타마라, 그거 잘 만든 거야?”
“어... 상대방에 대한 정보는 얼추 나온 것 같은데? 숨어 있는 것 같고, 거기에다가...”
그런데, 신시아가 또 뭔가 본 모양이다.
“응? 저기 왜 운석이 떨어지지?”
“뭐, 운석?”

한편 그 시간, 마리나 센터 앞 광장, 행사장의 한 게이트.
예담이 순간 눈이 마주친 건, 얄궂게도 다른 친구들과 함께 그쪽 게이트로 들어가려던 민이다. 민은 이런 상황이 내키지 않았는지, 서둘러 발걸음을 옮기려 했지만, 이미 예담과 눈이 마주쳐 버린 이상, 달리 피할 명분도 없었는지, 발걸음을 딱 멈춰 버린다. 앞에 가던 토마와 안톤의 목소리가 들린다.
“야! 우리보고는 빨리 가자면서 너는 왜 멈추냐?”
“그러게. 너답지가 않잖아.”
하지만 그렇게 말하던 친구들도, 곧 지금 벌어지는 상황을 이해했는지, 말을 멈추고서 가만히 상황을 지켜보기로 한다.
“지금 뭐가 날아오는 것 같은데?”
“딱 저 형 쪽으로 날아오잖아?”
민의 친구들 역시, 예담을 알아보고는 발을 동동 구른다.
마치 강력한 자석에 붙으려는 것처럼, 쇠파이프와 의자, 벽돌, 심지어는 표지판까지, 전부 예담을 향해 점점 가까이 날아오고 있다. 처음의 입장 게이트 쪽에서 지켜보던 루스탐은 자신의 승리를 확신하며 중얼거린다.
“몇 초 안 걸린다. 조금 시간이 걸리기는 했지만 이걸로 의뢰는 완수다.”
그러나 루스탐이 그렇게 중얼거리고 나서 1초도 되지 않아서, 갑자기 루스탐을 누군가 확 잡아당기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뭐야, 이건!”
루스탐은 갑자기 벌어진 일에 당황했는지 자신도 모르게 당황의 말을 입에서 내뱉는다. 그도 그럴 것이, 지금의 상황은 루스탐이 한 것이 아니다. 루스탐의 능력은 루스탐 자신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는 사실은, 루스탐 본인이 가장 잘 알고 있다.
“어떤 녀석이...”
하지만 그 말이 미처 나오기도 전, 루스탐의 몸은 빠른 속도로 어디론가 날아간다. 그곳은 루스탐도 잘 안다. 예담을 던져 버린, 바로 그곳이다. 그리고 중간중간 보인다. 루스탐이 예담에게 끌어오는 여러 가지 쇠붙이, 벽돌 등이, 날아오는 것이.
“어... 이거 고마운데. 결정적일 때마다 도움을 받다니.”
예담은 생각 같아서는 뒤에 서 있는 민에게 바로 고맙다고 하고 싶지만, 지금은 급박한 상황이다. 루스탐이 바로 예담에게 날아오고 있다. 예담이 생각하는 게 맞다면, 저 물건들이 날아오는 속도보다 빠를 것이다. 그래 봤자 몇 초 차이다. 별로 크게 생각할 시간은 없다. 다음 순간, 루스탐이 예담의 바로 앞에 떨어진다. 그걸 놓치지 않고, 예담은 루스탐을 마치 방패로 사용하는 것처럼 단단히 밀착한다. 그리고 다음 순간...

턱-

쇠파이프가, 루스탐에게 붙어 버린다. 원래는 예담에게 가서 붙어야 했지만, 예담의 앞에 루스탐이 붙어 있어서 루스탐에게 그것이 붙어 버린 것이다. 곧이어 다른 날아오는 물건들, 벽돌, 나무판자, 고철조각 같은 것들이 루스탐에게 달라붙는다.
“이 개자식이!”
“이제 한번 말해 보실까? 자기 능력의 덫에 자기가 걸린 기분은 어떤지.”
“으그극...”
루스탐은 자신에게 점점 붙는 그 쓰레기, 각종 잡다한 물건들을 떼 보려고 안간힘을 쓴다. 아까 예담을 내던지던 그 힘이 예담에게 다시 온전히 느껴진다. 이대로라면, 예담은 또다시, 아니, 아까보다 더한 쓰레기더미에 그대로 당해 버릴 것이다.
“다시 돌려주지... 그 덫이야... 힘으로 풀어 버리면 그만!”
루스탐의 목소리가, 예담의 귀에 더욱 크게 들린다. 
시어하트어택

언젠가는 사랑받는 작가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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