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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원한지 세 분기 하고도 3주가 더 넘었고, 아직 장거리 여행을 시작하지는 않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정상적으로 생활하고 있어요. 그런데 이전과 식생활이 꽤 달라졌어요. 이번에는 그 이야기를 조금 다룰께요.
변화는 크게 3계통. 당분, 염분 및 루이보스예요.
아프기 전에는 단 음식을 싫어하지는 않지만 거의 먹지 않았는데 혈당치가 가장 낮아야 할 아침의 공복상태에도 180을 넘을 정도로 이상할 정도로 높게 나왔고 당화혈색소 수치는 9.1을 기록할만큼 위험했어요. 참고로 공복 혈당치는 130 이하가, 당화혈색소 수치는 4.0-6.0 범위내가 좋아요. 병원생활 및 퇴원후의 철저한 관리 덕분에 공복 혈당치는 100 전후이고 당화혈색소 수치는 5.8을 계속 유지중이예요. 그런데 이전보다 단 음식을 조금 더 많이 접하고 있어요. 급격한 저혈당 쇼크를 막기 위해. 사실 저혈당의 경우가 더욱 그리고 치명적으로 위험하거든요. 대처할 시간 없이 그대로 크래시(Crash) 상태가 되어 버리는 일이 있다고 해서. 그래서 홍차를 마실 때 딸기잼을 곁들여먹는 방식의 러시안티로 마시는 경우가 늘었어요.
또한 식사에서는 예전보다 약간 더 간을 세게 하고 있어요. 즉 저염식 노선을 폐기하고, 지나치지 않은 범위 내에서 소금 섭취를 조금 늘린 것이죠. 퇴원 이후에 생물학 분야로 공부를 하고 있어서 알게 된 것인데, 나트륨(Na, 소듐) 부족이 신경통을 유발하는 문제가 있어서예요. 혈액검사에서도 거의 완벽할 정도로 상태가 호전되었는데다 이제는 프레가발린(Pregabalin)도 복용중이어서 통증도 많이 개선되었어요. 아직 안심할 레벨로까지 낮아진 것도 아닌데다 최근에 처방받은 것은 용량이 배증되어서 부작용 또한 만만치 않았고 주말에는 꽤 고생했지만...
루이보스(Rooibos)는 안 지 얼마 안된 대용차(代用茶)로, 아프기 전에도 그 존재를 알고 마셔 봤지만 그때는 별로 좋은 인상을 받지는 못했어요. 그런데 퇴원 후에는 완전히 달라졌어요. 100년 전 지도로 보는 세계 11. 남아프리카편에서도 언급했듯이 특유의 매력이 있다는 것을 제대로 알게 되었거든요. 특유의 향이 이전에는 거부감을 주기도 했지만 요즘은 나쁘게 여기지는 않고 있어요. 수면을 방해하지 않으니까 숙면을 취하고 싶을 때 따뜻한 루이보스티를 한 잔 마시기도 해요. 대략 주 2-3회 정도로.
투병생활이 그리 좋은 경험은 아니긴 했지만, 헛되지만은 않았네요. 이렇게 돌아보니.
그리고, 앞으로는 더욱 건강해야겠죠.
Co-founder and administrator of Polyphonic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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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댓글
대왕고래
2024-10-26 04:47:39
저같은 경우는 커피를 줄이게 되었어요. 에너지드링크는 아예 안 마시기로 했고요.
예전에도 글을 쓴거같은데, 커피 잘못 마셨다가 어지러워서 쓰러질뻔 했거든요.
마드리갈
2024-10-27 02:22:00
체질과 기호는 사람마다 다르니 무엇을 끊어야 한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확실한 건 하나 있어요. 에너지드링크는 확실히 위험해요. 사실 그게 에너지를 공급해 주는 게 아니라 자극을 부여해서 체내의 에너지의 비축분까지 고갈시켜 버리는 메커니즘이라서 좋을 수가 없어요. 그 비축분이 모자라면 몸 상태가 그대로 크래시되는 것이구요. 무방비상태로 당할 수 있어요.
건강문제에 전전긍긍해서는 안되겠지만 너무 손을 놔서도 안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