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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담론에서 간혹 읽히는 심술

SiteOwner, 2024-10-29 22:10:24

조회 수
8

제가 좀 별난 사람이라서 그런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오랜 담론이 말하는 교훈이 솔직히 마음에 들지는 않습니다. 이미 2022년에도 틀린 옛말에의 집착 그리고 태세전환 제하로 글을 쓴 적도 있습니다.

몇 가지 사례를 들어보면 이런 게 있겠지요.
"부자라고 해서 모두 행복한 것은 아니다."
"착한 사람에게도 결점은 있다."
"못 오를 나무는 쳐다보지도 말라."

이 세 가지만 생각해 보더라도, 이런 담론 속에는 심술이 가득하다는 것이 제대로 보입니다. 그래서, 진정 악한 자는 누구인가에 대해 의문을 안 가질 수 없습니다. 진짜 나쁜 자들은 저 담론의 부자나 착한 사람이거나 못 오를 나무를 쳐다보는 사람일까요? 여기에 대해 저 이야기들은 어떠한 결론도 못 내립니다. 사실 애초에 내릴 수조차 없습니다.
게다가, 예의 담론들은 반박하기가 매우 곤란한 독소조항마저 안고 있다 보니 무비판적으로 진리를 말하는 것인 양 수용되기 쉽습니다. 이런 이야기가 판치는 곳에서 반증가능성을 생명으로 하는 과학이 발전한다면 그건 그것대로 해가 서쪽에서 뜰 일이겠지요.

아무튼,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이 그런 오랜 담론을 영원불멸의 것으로 받아들여야 할 의무나 사명감 따위는 없을 것입니다. 그런 것들도 등장 당시는 최신의 것이었고 그 이전에 오가는 말들을 사어로 전락시켰을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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