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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차를 마시면서 생각하는 게 몇 가지 있어요.
그걸 나름대로 정리해 본 것이 이름하여 홍차도(紅茶道).
발효와 산화를 거친 검은 차엽을 우리면 짙고 투명한 붉은 색의 홍차가 만들어지죠. 차엽의 색에 주목하는 서양에서는 그것을 "검은 차" 로 인식하여 영어로 블랙티(Black Tea)라고 표기하는 관행을 취하고 있고, 동양에서는 우려낸 차의 색이 붉은 것을 보고 "붉은 차" 라고 인식해서 홍차로 여기는 차이가 있는 것에 관점의 다양성을 배우고 있어요.
산지와 품종의 다양성에서도 여러가지를 배우고 생각하고 있어요. 사실 홍차는 차엽 생산국이라면 모두 생산하는데, 지금까지 마셔본 홍차로서 인상깊은 것은 중국의 기문홍차(祁門紅茶, Keemun), 인도의 다즐링(Darjeeling) 및 아삼(Uva), 스리랑카의 우바(Uva) 등이 있고, 이외에도 아프리카의 케냐(Kenya) 및 말리위(Malawi)에서 만들어진 것도 음미하면서, 각국의 여러가지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되네요. 이러면서 세계의 여러 사정에 대해 공부하고 알아가는 것이기도 하죠.
아직은 접해 본 적이 없는 홍차로서는 흔히 랍상소총(Lapsang Souchoug)이라 불리는 중국의 정산소종(正山小種), 대만의 일월담(日月潭), 인도의 닐기리(Nilgiri), 일본의 홍차인 와코챠(和紅茶) 중 나고야 발상의 카페체인인 코메다커피점(コメダ珈琲店)이 내놓은 미에현(三重県) 원산의 차엽으로 만든 홍차와 스리랑카산 실론티를 블렌딩한 이세(伊勢)의 홍차 미즈키(瑞)라든지 고급홍차의 본산인 후쿠오카현(福岡県)의 야메차(八女茶)로 만든 것들이 있어요. 조만간 접할 경험이 생기겠지만...
홍차도라는 말이 걸즈 & 판처(ガールズ&パンツァー、GIRLS und PANZER)에 나오는 전차도(戦車道)와 비슷하니 여기로 이야기를 좀 더 확장하자면, 영국 컨셉트의 세인트글로리아나 여학원(聖グロリアーナ女学院)의 캐릭터들은 본명이 나오지 않은 채 홍차나 허브티의 이름에서 유래한 이름으로 통하고 있어요. 다즐링, 아삼, 오렌지페코, 로즈힙 등으로. 게다가 다즐링(ダージリン)은 홍차를 매우 좋아하는 매우 우아한 여학생인데다 보는 눈이 굉장히 넓고 판단력도 정확한 심모원려(深謀遠慮) 타입의 캐릭터.
그 세인트글로리아나 여학원에 어울리는 음악인 영국 척탄병행진곡을 같이 소개할께요.
조금 전에 100년 전 지도로 보는 세계 17. 카리브해 중심의 중미편을 완성했고, 이제 18편인 미국본토편을 올려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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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댓글
마키
2024-11-15 23:09:46
늘 그렇든 단것 아니면 취급을 안하다보니 홍차 계열은 거의 실론티나 데자와 밀크티 정도만 마시는 편이네요.
옛날에 텀블벅 크라우드펀딩으로 밀크티 용 홍차잎을 펀딩해본 적은 있긴 합니다만.
마드리갈
2024-11-15 23:35:04
마키님, 오랜만에 잘 오셨어요.
홍차를 즐기는 데에는 개인마다 여러 방법이 있기 마련. 그러니 말씀해 주신 방법도 홍차를 즐기는 좋은 방법 중의 하나예요. 홍차는 단맛과 매우 잘 어울리기도 하거든요. 그러고 보니 저는 보통 홍차를 달게 마시지는 않지만, 좀 지치다 보니 트와이닝스 프린스 오브 웨일즈 홍차로 밀크티를 만들었을 때 갈색설탕을 좀 넣었죠. 역시 그것 덕분인지 회복이 빠르네요.
게다가 홍차는 보존기간이 긴 물건인데다 대략 3년 정도는 너끈히 가다 보니 좀 묵은 차엽도 밀크티를 만드는 데에는 아무 지장이 없어요.
다양한 차와 함께하는 매일이 참 소중하게 여겨지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