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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초능력자가 수상하다!] 40화 - 뜻밖의 손님(1)

시어하트어택, 2024-11-15 07:54:12

조회 수
26

민이 안톤에 대해 안다는 듯 말한 그 사람이 누군지 보니, 니키타가 거기 서 있다. 니키타는 한술 더 떠서, 민이 묻지도 않은 정보까지 술술 말한다.
“메시지를 보니까 누구 데려온다고 했던 것 같은데... 그게 안톤이 말하던 스트리머 중 한 명이어던 것 같고.”
니키타가 그렇게 말하자, 민은 바로 짚이는 게 있었던 모양이다. 그것은 아주 당연한 의심이다. 곧바로 민이 말한다.
“안톤이 그렇게 말했다고? 또 스트리머 불러오는 건가?”
“잠깐... 아무래도 그런 것 같은데.”
“뭐야, 우리끼리 모이는 거라고 했잖아! 거기 다른 사람을 불러오면 어떡하냐고!”
막 오락실에 들어가서 친구들을 들어오라고 하려던 유가 열을 낸다.
“우리끼리 하는 거라고 그랬잖아! 안톤 어디 있어?”
니키타가 그 말에 주섬주섬 눈치를 보더니 더듬거리며 말한다.
“지금 올라오고 있대. 한 2분 정도면 올 거래.”
“안톤 이 녀석을 아주 그냥...”
“그런데... 그 스트리머가 우리 학교라고 그러더라.”
“우리 학교 누군데?”

한편, 예담이 탄 지하철 바닥에는, 예담을 공격한 능력자가 넘어져 있다. 같은 칸에 앉은 승객들이 무슨 구경거리가 났나 하고 그 광경을 보고 있다.
“어떤 녀석이 막 다 된 밥에...”
그 의문의 능력자가, 자신을 가격한 누군가를 뒤돌아본다. 그건, 다름 아닌 아까 막 들어오던 잡상인이다. 그가 밀고 오던 카트가 넘어져 있는데, 앞부분이 찌그러진 것도 보인다. 잡상인 역시 당황해서 카트를 일으켜 보려고 하고 있다.
“당신, 뭘 어떻게 한 거야! 앞에 똑바로 안 보고 다녀!”
그 잡상인 역시도 지금 벌어진 일이 어떻게 된 건지 당황스러운 건지, 머리를 연신 긁어대며 진땀을 뺀다.
“그, 그, 그러려고 했던 게 아니라고요! 저, 저, 저는 단지. 그러니까 카트를 밀던 중이었는데 갑자기 미끄러져서 이렇게...”
“시끄러! 그걸 변명이라고 해!”
그 의문의 능력자가 그렇게 열을 내다보니, 하나를 알아차리게 된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그의 능력이 해제되었던 것이다. 당연히도 예담과 재연에게 걸려 있던 능력 역시 해제되었고, 예담과 재연은 다시 아까처럼 발을 바닥에서 떼고, 허리를 펼 수 있게 된다.
“후... 다행이네.”
“저도 깜짝 놀랐다니까요.”
그 옆에서 베로니카는 아무 말 없이, 넘어진 카트를 바라보기만 하고 별 행동은 취하지 않는다. 예담은 베로니카가 왜 말이 없는지 물어보려고 하지만, 금세 그 이유를 깨닫게 된다. 예담의 눈에, 베로니카의 가방으로부터 무언가가 삐져나와 있는 게 보인다. 그건 얇은 실인데, 사람의 눈에는 잘 보이지도 않는 것이 예담의 눈에 용케 보인 것이다. 실이라기보다는 와이어에 가까울 것이다. 예담이 그 삐져나온 실을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하는데, 그 실이 알아서 다시 베로니카의 가방 안으로 빨려들어간다.
“천만다행이지 뭐야.”
곧이어, 예담은 그 자신을 공격한 능력자를 붙잡아 무언가 물어보려고 한다. 아직 넘어져 있는 상황이라면 일으켜 세워서 따져 묻기에는 충분하다. 그 길로, 예담은 그 능력자에게 다가가기 시작한다.
하지만...

[출입문 열립니다. 안전하게 하차하시기 바랍니다.]

열차는 어느새 다음 역에 도착했고, 그는 그 틈을 타서 재빨리 뛰어나가 버린다. 그렇게 넘어져 있는 상황에서 어떻게 그렇게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예담은 당연히 그를 붙잡으려 한다.
“야! 야! 거기 서!”
예담이 그를 쫓아 뛰어나가려는 것을 베로니카와 재연이 뜯어말린다. 어차피, 예담이 열차에서 막 뛰어나가기 전, 열차의 문이 닫혀 버린다.
“선배님! 지금은 말고요!”
“아니, 왜! 지금 쫓아가야지 녀석을 잡지!”
예담을 잡은 베로니카의 손이 또다시 뜨거워진다. 베로니카는 손을 떼며 말한다.
“선배님을 알고 공격했다면, 다음에 그 사람은 다시 올 거예요. 그때 해도 늦지 않아요.”
베로니카의 그 말에 예담은 조금은 이해가 안 가는 모양인지, 곧바로 다시 반문한다.
“아니, 나는 당장에 저 사람을 쫓아가서 결판을 짓고 싶은데? 그런데 쫓아가지 말라고? 그게 말이 돼?”
“그러니까, 언젠가 저 녀석은 다시 올 테니까, 그때 결판을 봐도 늦지 않다는 거죠.”
“나는 안 그런데...”
“이제 가죠. 여기서 갈아타야죠.”
“아... 그런가... 에이...”
예담은 그렇게 중얼거리며, 여전히 뒤숭숭한 기분을 풀지 못한 채로 열차에서 내린다. 환승 통로로 가는 길에 예담이 얼핏 뒤돌아보니, 그 잡상인이 지하철 순찰대에 걸려서 무언가 변명을 하는 모습도 보인다. 그 모습이 애처롭다고 생각하지만, 예담에게 그럴 정도의 여유는 없다. 다시 발걸음을 옮겨, 환승 통로를 걸어간다.

“그 누나가 여기 퍽이나 어울리겠다.”
한편, RZ타워 게임센터. 유가 니키타에게서 안톤이 데려온다는 그 스트리머에 대한 이야기를 듣자, 코웃음을 치며 말한다.
“많이 잡아도 초등학교 6학년까지 모여 있는데 거기 고등학생이 들어오면 어울리겠냐? 자기만 좋은 거지,”
“뭐, 안톤이 무슨 생각으로 그 누나를 데려오겠다고 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스트리머가 여기서 방송을 해 준다니까 신이 났나 봐, 아주.”
민이 친구들이 하는 말을 듣더니 시큰둥하게 말한다.
“만약 게임을 한다고 하면 내가 다 이겨 줄 수 있거든.”
민의 그 말에 니키타가 마치 민이 그렇게 말하기를 기다렸다는 듯 말한다. 거기에다가 표정은 마치 내기에서 반칙을 하려는 술수를 잡아낸 것 같다.
“야! 네가 뭘 이긴다고! 초능력으로 또 반칙하게?”
“내가 무슨 반칙을 했다고?”
“찍은 거 보여줄까? 에어하키 때 맨날 그거 썼으면서.”
“에이, 그걸 어떻게 그렇게 쉽게 말하냐?”
민과 니키타가 그렇게 말싸움을 벌이려고 하려는 그 찰나, 게임센터에 안톤이 스트리머 한 명과 함께 들어온다. 그 스트리머는 흰색의 트레이닝복을 입었는데, 촬영도구를 들고서 여기저기 두리번거리며 영상을 찍고 있다. 그런 방송의 세계에 대해 모르는 사람이 딱 봐도 ‘인터넷 방송을 하는 사람’이라는 걸 알 수 있을 것이다. 그 스트리머는 인사는커녕 자기 방송의 멘트를 하고 있다.
“여러분, 여러분! 드디어 들어왔습니다! 여기, RZ 게임센터에...”
“어, 여기서 찍는 건 좀 아닌 것 같은데요...”
지켜보던 유가 그렇게 말하며 그 스트리머를 제지하자, 그 스트리머는 유의 반응에 당황했는지 잠시 그 자리에 멍히 서 있다가, 잠시 후 그 촬영도구를 다시 고정하더니 말한다.
“아, 미안! 시청자들이 있어서, 깜박했네! 자, 여기 보시고요! RZ 게임센터 생방송! 금방 시작하니 많이 기다려 주세요! 5분 뒤에 돌아옵니다!”
그렇게 카메라를 보며 말한 그 스트리머는 잠시 뒤 민과 친구들 앞에 서더니, 조금 전의 그 과장된 표정과 동작을 미처 감추지 못한 채로 자기소개를 시작한다. 누가 보면 자기소개 시간에 제한이 있어서 속사포로 빨리 말해야 하는 사람인 줄 알 것이다.
“안녕! 본 사람도 있겠지만, 그래도 다시 한번 소개하자면, 나는 셰릴이라고 해! SRTV라고 하면 다들 알려나?”
민은 셰릴이라고 불린 그 선배의 얼굴이 반갑지만은 않다. 동아리 교류 활동이 있었을 때 분위기를 이상하게 만들어 놓은 것도 그렇고, 또 그것 말고도 자꾸 자기 방송에 나와 달라고 조르는 게 귀찮기 때문이다. 그래서 민은 셰릴과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 의도적으로 다른 데를 보는 척한다. 안톤을 빼고는, 다른 친구들 역시 세릴이 마냥 좋지는 않은 건지, 건성건성 듣고 고개만 끄덕이고 있다.
“SRTV의 시청자는 날로 날로 늘어나고 있지. 봐봐. 여기, 내가 구독자 수가 늘어나니까, 릴라송이 합방하자고 제안까지 해 왔다고!”
셰릴의 홍보에 가까운 자기소개를 듣던 민이 조그맣게 투덜거린다.
”체, 자기가 주인공인 줄 알아!“
”그래, 맞아. 분명 친구들끼리 하겠다고 한 건데, 안톤은 왜 엉뚱한 사람을 여기 끌어들이는지 몰라!“
옆에 있는 토마가 셰릴이 떠드는 걸 보며 불만을 표출하자, 다른 친구들도 하나둘씩 구시렁거리기 시작한다.
”야, 뭐 좋은 수라도 있냐? 저 선배는 저 선배 혼자 시끄럽게 떠들라고 놔두고...“
”어, 그러니까...“
거기서 민은 무언가 좋은 수가 떠오른 듯하다.

예담이 지하철을 1번 갈아타고서 몇 정거장을 더 가서 도착한 지하철 레이시역. 시간은 40분 정도 걸렸지만, 여러 가지 사건이 겹쳐 마치 2시간이 걸린 것 같은 기분이다. 거기에다가 예담을 습격한 그 사람은 신원을 확인하지도 못했다. 어쨌든 지하철역에 도착해 내리니 ‘도착했다’는 게 실감이 난다. 개찰구를 통과해서 에스컬레이터와 계단을 몇 번 거치니, 알던 것과 전혀 다른 세상이 눈 앞에 펼쳐진다. 예담은 자기도 모르게 말한다.
“여기는 완전히 별천지잖아.”
도착한 곳은 ‘외계인들의 천국’으로 알려진 ‘레이시’라는 곳으로, 이국적인 음식들을 먹을 수 있는 식당도 많고, 여러 가지 진귀한 물건들도 팔고, 또 이런저런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도 많은 곳이다. 예전에 예담도 몇 번 TV 같은 데서 본 적이 있기는 하지만, 실제로 와 본 건 처음이다.
“역시, 여기서도 RZ타워는 보이네.”
예담은 우선 RZ타워부터 찾는다. 찾는다기보다는, 눈에 보인다고 하는 게 더 맞을지도 모른다. 물론 다른 마천루도 보이기는 하지만, RZ타워는 자기 사는 곳에서 가까우니 익숙할 수밖에 없다. 다른 빌딩들에 비해서도 압도적인 높이를 보니 확실히 높기는 높다고 생각한다.
“선배님, 여기가 처음인가 봐요?”
예담이 주위를 둘러보던 걸 보던 재연이 그렇게 말하자, 예담은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인다. 그걸 보던 베로니카가 웃는다.
“저희는 여기 몇 번 와 봤거든요. 그게 또 여러 가지 사연이 있기는 하지만요.”
예담은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아까 고역을 치르느라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것을 생각해낸다.
“아 참, 맞아. 리암 형하고 타마라 누나는 여기서 만나기로 했는데...”
“어, 그랬나요? 저는 그냥 레이시에서 만난다는 이야기만 들어서...”
레이시역 3번 출구 앞에서, 예담은 잠시 서성인다. 예담이 조금 이르게 도착해서 그런지, 아직 리암과 타마라는 보이지 않는다. 길거리에는 사람들이 하나둘씩 늘어나고 있지만, 아직 리암과 타마라는커녕 비슷하게 생긴 사람도 보이지 않는다.
“만나기로 한 시간이 지금이었죠?”
“그래, 이제 11시가 다 되었는데... 아직 보이지 않네.”
예담이 보니 베로니카와 재연 둘 다 배가 고파 보이는 모양이다.
“어디서 밥이라도 먹어야 하나?”
“그러게요.”
예담보다도 베로니카와 재연이 배가 고픈 표정을 보인다. 이른 시간인데 왜 저렇게 배가 고픈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밥을 먹을 곳을 찾는 건 그렇게 이상한 일도 아닐 것이다.
“그래, 한번 찾아보자고.”
시어하트어택

언젠가는 사랑받는 작가가 되고 싶다

2 댓글

마드리갈

2024-11-15 18:38:11

예담을 공격한 능력자가 제대로 쇼를 해버렸네요. 그 꼴이 바로 떠올라서 한참을 웃었어요. 이제는 그 능력자가 경을 칠 일만 남았으니 그것도 볼만하겠어요. 게다가 안톤이 불러온 문제의 스트리머는 SRTV를 운영하는 그 셰릴!! 전작의 셰릴이 이렇게 재등장하다니 정말 예상도 못했어요. 역시 점입가경 맞네요. 


RZ타워의 위용은 도쿄스카이트리같아 보이네요. 정말 이 세상 건축물이 아닌 것 같았어요. 게다가 일본의 전통이 많이 느껴지는 아사쿠사에서 봤다 보니 그 대조가 연상되면서 별세계인 레이시가 상상되고 있어요.

SiteOwner

2024-11-15 23:58:54

그렇게 스트리머 이야기를 활발히 늘어놓던 안톤이 스트리머를 정말로 데려왔군요. 전작에 등장했던 셰릴이라니, 정말 어이없군요. 민이라든지 일행의 다른 사람들도 셰릴의 존재를 꺼리는 게 충분히 이해됩니다. 셰릴의 성격상 제대로 된 방송은 할 것 같지 않고 자기어필만 잔뜩 할 듯 합니다만...

예담을 공격했던 자는 추한 꼴만 보이다 도망가 버렸지만 언젠가는 다시 나타나겠지요. 일단 어느 정도는 파악되었지만 그래도 위험이 해소된 건 아니라 유예된 것일 뿐이니 역시 조심해야 합니다.


레이시는 정말로 이색적이겠습니다. 해외여행 때 받는 특별한 감흥을 더욱 크게 느낄 수 있으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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