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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자동 이발사, 그리고 우리의 역사

카멜, 2013-10-22 22:58:17

조회 수
447

2004년에 개봉한 효자동 이발사에 대해서는, 제목정도는 다 들어보셨으리라 생각합니다.

혹 모르신다면 여길 참조해 주세요(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37380)

효자동에 살면서 이발소를 하는 순박한 사람, "성한모"의 이야기도 재밌지만.

이 영화의 진정한 재미는, 성한모라는 이발사로 풀어가는 우리네 역사의 상징입니다.

 

성한모의 아들 "낙안"은 1960년 4월 19일에 태어났습니다, 넹 4.19혁명이요!

그리고 5.16쿠데타를 거쳐, 모종의 사건(시놉시스 참조)으로 효자동 이발사는 청와대에서 대통령 전속 이발사로 근무를 하게 되구요

박정희가(참고로 이 영화에서는 우리가 아는 정치인들의 이름은 안나옵니다, 근데 보면 다 알아요;) 중고생 삭발령을 내려서

청와대 이발사라는 직책과 동시에 본업(?)인 효자동 이발소도 번창하게 됩니다.

볼때는 몰랐는데, 이거 자율적인 시장정책과 맞바꿔 먹은 한국경제의 성장을 상징하는 것이라더군요. 군사독재시절을 풍자한 것이지요.

 

저는 이런 풍자물이 재밌습니다, 직접말하지 않더라도 생각해보면 아, 이것을 말하는구나 라고 바로 알수있게 말이지요.

박통 옆에서 서로 못잡아먹어서 안달인 두 친구... 영화에선 개명했지만 누가봐도 차지철이랑 김재규(...)

 

그 당시에 엄한 사람들 잡아다가 고문해서 간첩으로 낙인찍은 일들도 영화에 잘 나와있고요.

일명 남산에서 나왔습니다, 였던가요?

 

우리에겐 역사이지만 그 당시를 살아온 사람들에겐 인생이었던 그때를 효자동 이발사 "성한모"를 통해서 볼수있었습니다.

어릴때 극장가서 봤어도 재밌었을거 같네요

 

개인적으로 뽑은 이 영화 명장면과 명대사들!

 

1.각하도 참 오래하십니다.

성한모가 청와대 이발사일을 12년했다고 하자, 박통이 자네도 참 이일 많이 하는구먼. 이후의 대사(...)

이건 설명이 필요없죠ㅋㅋㅋ

 

2.각하, 머리가 다 자라면 다시 오겠습니다

이것도 설명이 필요없죠?ㅋㅋ

 

3.낙안이의 다리가 낫는장면.

군사독재정권을 거쳐서, 마침내 되찾은 진정한 민주주의를 상징한다고 합니다.

 

근데 그때는 그냥 재미없을거 같아서 안봤는데, 알고보니 이런 시대극이었네요. 흠 이제라도 재밌게 보았으니 되었나이다ㅋㅋㅋ

시간나실때 한번 보셔요, 재밌어요~

카멜

Endless Rain!!

4 댓글

마드리갈

2013-10-24 08:52:36

그러한 영상물을 보면, 표현의 자유, 풍자 등에 숨어서 그 시대에 대한 본원적인 증오를 드러내고 있는 것이 보여요. 그래서 그것을 상당히 의심해 볼 수밖에 없는 경우도 많이 생겨요. 그래서 저는 그다지 동의하기는 힘들어요.


사실 인류역사상 정상적인 시대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예요. 신분제가 혁파되었지만 여전히 명문가는 존재하고, 인종갈등해소 및 양성평등의 수준이 역사상 어느 때보다 높아도 여전히 차별은 존재하고, 게다가 지금도 세계는 전쟁으로 불타고 있지요. 지나간 시대를 욕하고 증오하기 전에, 앞으로 살아갈 시대는 어때야 한다는 걸 더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카멜

2013-10-26 01:07:46

비판점은 걸고 넘어가야 하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항상 문제가 되는게 이것때문에 더 큰 문제가 생긴단 말이죠.

미처 몰랐지만 사이트 오너님이 쓰셨던 "그때 그" 운동권이라던가 말이에요.

SiteOwner

2013-10-25 22:53:35

웃기는 건, 전제군주정 시대였던 역대왕조를 배경으로 하는 각종 영상물에는 시대비판이 없으면서, 위에서 동생이 말한 것처럼 꼭 현대사에서는 증오를 전제한 시대비판을 마치 정당한 표현인 양 하는 행태가 많습니다. 그래서 그러한 시각이 들어간 영상물은 예술을 정치에 종속시킨 수준낮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대학 재학시절에, 김일성 관련 서적을 읽으면 지성인으로 생각하거나 사상의 다양성, 학문의 자유 등으로 옹호하는 데에 반해 박정희 관련 서적을 읽으면 그를 존경하냐고 놀라거나, 공포분위기를 조성하여 읽지 못하게 하려는 움직임이 있었습니다. 그러한 사건을 겪었던 저로서는 그러한 영상물의 의도 자체가 보여서 헛웃음만 납니다.

카멜

2013-10-26 01:09:53

어느정도 상식을 맞추는게 아닐까요? 전제왕권은 이데올로기가 그랬다고 쳐도.

엄연히 헌법에 민주공화국이라고 적어놓은 판에, 여러 부정선거에, 반공사상으로 정적을 제거한다거나 등등이요.

그런데 대구를 배신과 독재의 땅, 광주를 해방의 땅이라고 말하는 그들의 슬로건에는 할말을 잊었습니다.

한 몇천년뒤에는 대통령제를 하는 우리를 이상하다고 깔지도 모르죠ㅋㅋㅋ

시대변화의 차이겠죠 뭐.

저 시대가 잘못되었었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사이트오너님이 경험하셨던 그런 이상한 애들(?)만 있지는 않은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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