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to content
특정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10세 아동에게 과실 100%가 나온 교통사고 사례

마드리갈, 2024-11-19 23:01:29

조회 수
118

일본의 오사카지방재판소(大阪地方裁判所)에서 내려진 판결 중 상당히 특이한 것이 하나 있어요. 제목에서 언급한 것처럼 10세 아동에게 과실 100%가 인정되었어요.

사건의 전말은 대략 이러해요.
(자전거로 신호를 무시한 10세 아동이 자동차와 충돌 "과실비율 100%" 보호자에 배상리스크, 2024년 11월 18일 산케이신문 기사, 일본어)

신호등이 설치된 교차로에서 승용차를 운전하던 성인남성은 바로 앞의 청신호를 본 상태. 그런데 문제는 왼쪽에 벽이 있어서 시야가 별로 좋지가 않았어요. 참고로 일본은 차량 좌측통행 국가니까 여기서 말하는 좌회전은 우리나라에서의 우회전에 해당되어요. 이 성인남성은 가속페달을 밟지 않고 서행해서 진입했어요. 그런데 왼쪽에서 10세 아동이 자전거를 타고 신호무시 상태로 진입하다가 승용차와 충돌했어요. 속도를 내지 않았다 보니 인명피해는 없었어요.
이 사안에 대해 승용차를 운전했던 성인남성 측이 아동측에 수리비용을 청구하는 소송을 냈어요. 오사카간이재판소(大阪簡易裁判所)에서는, 승용차측이 교차로 앞에서 감속 후 서행했다는 점, 대시캠 영상에 잡힌 아동측의 운전상황이 보도 위를 그냥 달리는 것은 물론 신호등이 빨간불인 것을 무시하고 달렸다는 점, 현장의 시야가 안 좋은 교차로에서 신호를 무시하는 자전거가 갑자기 나타날 것까지 예견할 가능성이 없다는 점의 3가지 쟁점을 들어 아동측의 과실을 인정했어요.
아동측이 불복했지만 오사카지방재판소에서도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고 "아동과 성인남성의 과실비율은 100 대 0" 이라는 판결이 나왔어요. 아동측이 또다시 불복했고 이제 사건은 고등재판소로 가 있어요.

누가 타든간 자전거는 엄연히 "차량" 이고, 2024년 11월 1일부터는 16세 이상의 자전거 이용에 대해 스마트폰 등의 디바이스를 사용하는 통칭 나가라운텐(ながら運転)을 엄벌하는 방향으로 도로교통법이 개정되었어요. 사고를 내면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만엔 이하의 벌금이 부과되고, 술을 마셨다면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만엔 이하의 벌금이 부과되어요. 예의 사례는 법 개정 이전인데다 개정사안에 해당되지 않고 자전거를 탔던 아동 또한 형사미성년자이다 보니 형사책임을 물을 수는 없지만, 민사책임만큼은 아동의 친권자에 물을 수 있어요. 어린이라고 해서 완전히 면책되는 일은 없고, 아무리 어린이라도 이렇게 신호를 무시하고 자전거를 이용하면 그에 대한 책임이 감경될 수 없다는 것이 이번 사례로 잘 보이고 있어요.
마드리갈

Co-founder and administrator of Polyphonic World

3 댓글

대왕고래

2024-11-26 23:20:09

이런 거 한번 봐줬다가 온갖 예외조항으로 책임을 지지 않게 되는 사례가 생기겠죠, 법이 유명무실해지느니 저렇게 판결을 내리는 게 맞겠네요.

마드리갈

2024-11-27 21:50:46

그럼요. 예외는 가능한 한 두지 않는 게 좋아요. 그러지 않으면 원칙도 예외도 모두 손상되는 길만 있어요.

그리고 여기서 떠올려지는 씁쓸한 것으로 바로 민식이법이 있어요. 그저 여론에 휩쓸려서 졸속으로 만든 법 덕분에 법률의 근간도 박살나고 현실성도 없고 실질적으로 어린이 교통안전이 더욱 높은 수준으로 확보된 것도 아니고...


그래서 저는 이번의 오사카지방재판소 판결이 잘 되었다고 보고 있어요.

마드리갈

2025-01-14 00:44:14

[내용추가중]

Board Menu

목록

Page 1 / 303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새로운 프로젝트를 구상 중입니다. (250326 추가)

6
  • update
Lester 2025-03-02 176
공지

단시간의 게시물 연속등록은 권장되지 않습니다

SiteOwner 2024-09-06 356
공지

[사정변경] 보안서버 도입은 일단 보류합니다

SiteOwner 2024-03-28 209
공지

타 커뮤니티 언급에 대한 규제안내

SiteOwner 2024-03-05 240
공지

코로나19 관련사항 요약안내

615
  • update
마드리갈 2020-02-20 3924
공지

설문조사를 추가하는 방법 해설

2
  • file
마드리갈 2018-07-02 1054
공지

각종 공지 및 가입안내사항 (2016년 10월 갱신)

2
SiteOwner 2013-08-14 6034
공지

문체, 어휘 등에 관한 권장사항

하네카와츠바사 2013-07-08 6643
공지

오류보고 접수창구

107
마드리갈 2013-02-25 12159
6042

이제는 증기기관차도 디지탈제어시대

  • file
  • new
마드리갈 2025-04-18 9
6041

이유를 말못하는 개혁과 시장을 이긴다는 망상

  • new
SiteOwner 2025-04-17 13
6040

판소리풍 화법의 기사를 쓰면 행복할까

2
  • new
마드리갈 2025-04-16 20
6039

자칭 통일운동가들은 김일성 생일은 잊어버렸는지...

2
  • new
SiteOwner 2025-04-15 25
6038

<죠죠의 기묘한 모험> 7부 <스틸 볼 런>의 애니메이션 제작이 확정

7
  • file
  • new
시어하트어택 2025-04-14 105
6037

엑스포 이야기 약간.

4
  • new
SiteOwner 2025-04-13 76
6036

미국의 제조업 천시 마인드는 여전합니다

3
  • new
SiteOwner 2025-04-12 54
6035

트럼프라면 중국에 대해 1000% 관세율을 적용할 듯?

3
  • new
마드리갈 2025-04-11 50
6034

NHK에서도 애니에 출연하는 성우들이 자주 나오네요

  • new
마드리갈 2025-04-10 37
6033

이번주의 피로가 지난 수년간보다 더 크게 느껴지네요

2
  • new
마드리갈 2025-04-09 47
6032

"자칭 히로스에 료코 용의자 체포" 의 충격

2
  • new
SiteOwner 2025-04-08 48
6031

러시아의 첩보센서는 영국 영해에까지 들어와 있습니다

2
  • new
SiteOwner 2025-04-07 50
6030

적성국보다 동맹국이 나쁘다고 말한 결과

2
  • file
  • new
마드리갈 2025-04-06 52
6029

형해화에 무감각한 나라

  • new
마드리갈 2025-04-05 45
6028

계엄-탄핵정국은 이제야 끝났습니다

8
  • new
SiteOwner 2025-04-04 116
6027

학원 관련으로 여행에서 접한 것들 몇 가지

2
  • new
마드리갈 2025-04-03 50
6026

애니적 망상 외전 10. 일본에 펼쳐진 시카노코

2
  • new
마드리갈 2025-04-02 61
6025

이제 일상으로 복귀중

2
  • new
마드리갈 2025-04-01 54
6024

조만간 출장 일정이 하나 잡혔는데...

4
  • new
시어하트어택 2025-03-31 111
6023

최근 자연재해 소식이 많이 들려오는군요

3
  • new
시어하트어택 2025-03-28 121

Polyphonic World Forum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