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y Second Cursed Life4-1.png (1.13MB)
다음 날 아침, 나는 지급받은 상자에 들어있던 다른 교복을 입고 학교에 갔다.
어제 힘을 썼기 때문인지 약간의 피로가 남아있었다.
저주의 영향인건지, 정말로 피곤하기 때문인지 혹은 둘 다 관련이 있는지는 알 수 없었다.
난 피곤함 때문이라 생각했다.
저주에 대한 내성이 강한 나의 체질상 그 영향이 천천히 퍼질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건의 핵심에 다가갈수록 저주는 강해지고 악령의 저항도 거세질 것이다.
즉, 사건을 해결해 갈수록 고통도 더 강해질 것이다.
따라서 이제부턴 나를 위해서라도 사태를 빠르게 해결해야 한다.
하지만 등에서부터 진해져 오는 고통이 나를 불안하게 만들었다.
에이미: "안녕, 타카야마양. "
리코: "좋은 아침이야, 아마테라스양. "
교실에 도착한 뒤, 나는 타카야마양에게 먼저 인사를 건냈다.
나는 항상 낯선 사람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남들과 거리를 두는 편이다.
그것은 내가 평범한 삶을 살지 못했기 때문일 수도 있고, 어쩌면 남들에게 쉽게 말할 수 없는 일을 하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런 내가 이렇게 먼저 인사를 건넸다는 사실에 나 스스로도 약간 놀랐다.
심지어 막상 해보니 생각보다도 훨씬 쉬웠다.
내가 자리에 앉자 곧 선생님이 도착하셨고 이내 오전 수업이 시작됬다.
수업 사이의 휴식시간마다 교실 분위기는 더욱 활기를 띠었고 학생들은 저마다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물론 학생들은 어제에 이어 오늘도 내 곁에 모여들어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나는 직접 대화를 주도하기보단 매번 한발 물러서서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만 있었다.
나는 다른 학생들을 보며 여러 가지 알 수 없는 감정에 휩싸여 있었다.
내가 이런 삶을 살게 되지 않았다면, 나도 평범한 학창 생활을 보낼 수 있었을까...?
그런 생각이 떠오르자마자 나는 고개를 흔들며 애써 바로 떨쳐냈다.
지금의 내게 그런 쓸모없는 생각을 할 여유 따윈 없다.
'나는 평범한 사람이 아니야... '
내겐 해야 할 일이 있다.
그리고 점심시간, 어제와 마찬가지로 타카야마의 그룹이 내게 점심 식사를 권유해주었고 나는 그들과 함께 식당에 갔다.
그리고 우리가 함께 교실 밖을 나갈 때, 우리 반 앞 복도에서 기다리고 있던 코무라씨와 모치다씨도 모른 척 우릴 따라와 우리 근처에서 자리를 잡고 식사를 마쳤다.
어제 요시키군을 병원으로 보내며 내가 지시한 말 때문이다.
나는 어제의 일을 겪으며 한가지 가설을 세웠다.
그 악령들의 정체는 알 수 없지만 적어도 녀석들이 사람을 죽이고자 한다면 손자국을 찍는 마킹을 해야 하며 이를 위해선 대상에게 접촉하거나 곁에 있어야 할 거란 것이다.
따라서 적어도 방과 후까지 수업시간을 제외하곤 코무라씨와 모치다씨가 꾸준히 내가 있는 반 복도에서 시간을 보내며 내가 악령이 근처에 오는지 감시하고 만약 접근할 경우 빠르게 대처하는 것이다.
내가 오늘 쉬는 시간 다른 아이들과의 대화에 참여하지 않고 듣기만 했던 건, 쭉 복도 창문 쪽을 보며 창문 너머로 코무라씨와 모치다씨가 안전한지 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점심시간에도 내 시야가 닿는 범위 안에서 행동해주길 부탁했다.
두 사람은 어제의 일 때문인지 내 말을 고분고분 잘 따라주었다.
다행히도 방과 후까진 별다른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코무라씨와 모치다씨는 방과 후에도 바로 교실 복도에 와주었고 나는 그들과 합류했다. 듣자 하니 요시키군은 어제 병원으로 호송된 뒤 곧 의식을 차렸고 몸에 별다른 이상도 없었지만, 만약을 대비해 당분간은 계속 입원해있기로 했다 한다.
부디 요시키군이 완쾌한 뒤 무사히 학교에 복귀할 수 있기를...
코무라: "오늘은 일단 시키는 대로 쭉 했는데 이제부턴 어떻게 할 거야?"
에이미: "생각해둔 게 몇 가지 있긴 하지만... 그 전에 먼저, 여러분이 했던 위자에 대해 좀 더 물어볼 게 있어요. "
모치다: "오, 그렇구나. "
코무라키: "그래... "
두 사람 모두 진지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코무라: "게임 과정은 저번에 전부 얘기했는데 무얼 물어보려고? 처음부터 다시 말해줄까? "
나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에이미: "아뇨, 그 외에 확인하고 싶은 게 있어요. 우선, 여러분은 그날 어째서 위자를 하기로 하셨던 건가요? "
나는 다른 두 사람을 돌아보며 말했다.
코무라: "뭐...? 어... 그러니까 위자를 했을 때 말이지? "
모치다: "소문 때문이야. 학교에서 위자에 대한 소문이 돌았거든. "
에이미: "소문에 대해선 저도 들었어요.
다른 학생들도 위자에 대해선 다들 알고 있더군요.
하는 방법도 알고 있는듯했어요.
하지만 위험하다며 저에게 절대 하지 말라고 했었죠. "
코무라: "응, 맞아.
우리도 위자의 위험성에 대해선 많이 들었었지만 그때의 우리는 그러한 이야기들이 꾸며낸 헛소리라고 생각했었어.
만에 하나 소문이 사실이라도 재밌는 경험이 되겠다 여겼었지.
그래서 내가 위자의 게임판을 가져온 거야.
모치다: "나도 그랬어.
다들 왜 그걸 두려워하고 꺼리는지도 모르고 겁이 없었지. "
코무라: "맞아. 그 땐 그게 그렇게 큰 실수인지도 모르고... "
모치다: "그래... 우리가 그런 걸 하자고 하지만 않았어도 카즈오는 죽지 않았을탠데... "
에이미: "그럼, 위자를 처음 하자고 제안했었던 사람은 코무라씨인건가요? "
코무라: "그래 맞아. 나였어.
우리 반에서도 그 소문이 돌고 있었고 나는 그걸 듣고 흥미가 생겨서 가능한 한 빨리 위자를 실제로 해보고 싶었었어.
하지만 카즈오는 반대했었지. 카즈오는 겁이 많아서 공포 영화도 보지 못할 정도였었거든.
그래도 녀석은 착해서 결국 우리에게 장단을 맞춰줬었지.
에이미: "조금 의외네요. 죽은 카즈오씨가 위자를 할 당시 그런 질문을 했다길래 전 겁이 없는 줄 알았는데... "
코무라: "그랬어? 뭐, 실제론 반대였을 거야.
카즈오는 너무 무서웠기 때문에 일부러 더 장난치는듯한 분위기를 만들려고 했었던 거라고 생각해.
그게 치명적인 역효과가 될 줄은 아무도 몰랐었지만... "
에이미: "흐음...
그때, 게임에 사용했던 위자는 지금 어디에 있죠? "
코무라: "그, 그건 왜...? 혹시 쓸 생각인 건 아니지? "
두 사람은 나의 갑작스러운 질문에 당황해했고, 나는 재빨리 둘러댔다.
에이미: "그냥 좀 실물을 봐야겠다 싶어서요. 사건의 중요한 단서가 될지도 모르니까요. "
코무라: "으음... 아마 아직 컴퓨터 동아리실에 그대로 있을 거야. 사건 후에 그대로 방치해뒀을태니까. "
에이미: "그럼, 가서 확인해봐 갰어요. "
모치다: "으음... 위험하지 않을까? "
코무라: "정말로 괜찮은 거야? 무슨 일이 생길지도 모르잖아. "
에이미: "걱정 마세요, 제가 충분히 조심하면서 대비하고 있을게요. "
그 후, 두 사람은 서로를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코무라: "알겠어... "
두 사람이 앞장섰고, 나는 뒤를 따랐다.
우리는 얼마 지나지 않아 컴퓨터 동아리실에 도착했다.
다행히 그때까지는 별일 없었다.
하지만 방에 들어서자 상황이 바뀌었다.
컴퓨터 동아리실은 이전에 왔을 때와는 물론이고 건물의 다른 방과도 전혀 달랐다.
창문은 천으로 덮여 빛이 완전히 차단되어 있었다.
방의 온도는 복도보다 몇 도나 더 차가워 숨쉬기도 힘들 정도였다.
피부를 찌르는 차가운 공기와 척추를 따라 흐르는 오한...
이상한 감각이 온몸을 감싸며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걸 알려온다.
마치... 누군가가 나를 바라보고 있는 것 같은...
아니, 아마도 누군가에게 감시당하는듯한 기분이 들었다.
방 안에선 희미한 냄새가 났다.
이상한 냄새... 마치 무언가가 부패한듯한 냄새다.
그리고 그것에 이끌리듯 나는 천천히 방의 중앙을 향해 걸어갔다.
그곳에는 둥근 테이블이 있었다.
컴퓨터 동아리에서 위자를 플레이할 때 사용했던 그 테이블이었다.
그리고 테이블 위에는 위자에 사용하는 나무판이 놓여있었다.
에이미: "이게... "
내가 위자를 향해 손을 뻗으려 하자, 다른 둘이 내 손을 잡아 저지하며 말했다.
코무라: "안돼, 아마테라스 양. "
모치다: "그 보드에 손을 대면 반드시 후회하게 될 거야. "
에이미: "... "
나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그들 역시 이 상황에 대한 위험성을 알고 있는듯했다.
그래도 나는 강행하고 싶었다.
비록 좁고 위험한 길일지라도 해쳐 나아가야 한다 믿었다.
코무라: "이해해줘, 아마테라스양.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위험해. "
모치다: "건드리지 말고 그냥 돌아가자. "
에이미: "두 분 모두... 두려운 마음은 이해해요...
하지만 도망만 쳐선 이 상황에서 절대 벗어날 수 없어요.
거기다 기억하시죠? 그때 위자에서 나왔던 말.... "
코무라: "...도망치려고 하면 죽일 거야. "
에이미: "맞아요. 벗어나려고 하면 오히려 악령을 자극하게 될 가능성이 커요.
거기다 놈은 그 뒤에 너희들은 모두 죽을거야라고 말했던 만큼 포기하지도 않겠죠.
그렇다면 여러분을 살릴 길은 강행돌파뿐이에요. 절 믿으세요...! "
그들은 내 대답에 약간 놀란 듯했다.
그리고 잠시 고민한 뒤, 그들은 내 손을 놓아주었다.
에이미: "미안해요. "
모치다: "아니, 괜찮아. 널 믿을게.
우리는 네가 위험해 처하지 않길 바랐지만 네가 결심했다면 말리지 않겠어.
그래도 조심해. "
코무라: "그래, 조심해. "
그 둘은 이런 상황에서도 날 믿으며 배려하고 있었다.
그들에게 나의 정체나 임무에 대해 전부 숨겨야 한다는 점이 나에게 큰 죄책감을 느끼게 했다.
하지만 지금은 앞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다.
나는 위자에 손을 얹었다.
갑자기 등골에 오한이 스며든다.
바로 그 순간, 나의 시야가 흐릿해졌다.
그리고 내 머릿속에서 무언가의 상이 떠오르더니 점점 짙어지며 마치 과거의 기억인듯한 장면이 펼쳐졌다.
그곳에서 나는 해변에 서 있었다.
어린 소년이 나를 혼란스럽고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응시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 표정은 왠지 모를 위화감이 들어 전혀 사람이란 느낌이 들지 않았다.
그 소년의 피부는 창백했고 눈 주위엔 검은 고리가 보였다.
분명히 인간이 아니었다.
그건... 유령이었다.
이 위자를 통해 불려온 유령일 것이다.
나는 보드에서 손을 떼려 했지만 몸이 움직여지질 않았다.
대신 나의 손가락이 내 의사와 상관없이 저절로 움직여 나무판을 가리켰다.
"Z"
그러자, 다음 순간 해변의 이미지가 사라지고 눈앞이 핑핑 도는 듯하더니 어둠으로 가득 찬 방이 나왔다.
그 방의 한 가운데엔 의자가 있었고 유령이 의자에 앉아 울고 있었다.
나는 그것을 보는 것만으로 등의 손자국에서부터 강한 통증을 느꼈다.
그의 눈은 슬픔과 절망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의 얼굴을 따라 흐르는 눈물은 마치 하늘에서 쏟아내리는 비와 같았다.
그는 너무나도 고통스러워서 울고 있었다.
그건 슬프고도 끔찍한 광경이었다.
그의 눈물이 멈추지 않는다.
그가 얼마나 오랫동안 울었는지 나는 알 수 없었다.
내가 위자보드를 만지고 나서 환상을 보게 된 건 불과 몇 초뿐이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나에게는 그 시간이 마치 영겁처럼 느껴졌다.
그리고 어느 순간 그의 눈물이 멈췄다.
유령은 고개를 들었고 더 이상 울지 않았다.
그리고 그의 표정이 바뀌었다.
그의 얼굴엔 어느새 미소가 감돌고 있었다.
악의로 가득 찬 사악한 미소...
유령: "환영해. "
나는 머릿속에서 울려 퍼지는 목소리를 들었다.
그것은 내 목소리가 아니었다.
유령의 목소리였다.
유령: "부디 즐거운 시간이 되길... "
유령의 입이 움직이는 것이 보였다.
유령: "여기는 내 방이야. 자기 집처럼 편하게 지내. "
유령의 미소가 점점 일그러지며 기괴하게 웃고 있었다.
이상하고 섬찟한 무서운 웃음...
나는 보드에서 벗어나려 했지만 몸이 제대로 말을 듣지 않았다.
대신 몸이 떨리기 시작했다.
심장이 점점 빨리 뛰었다.
마치 이러다 어느 순간 그대로 심장마비가 올 듯한 기분이었다.
유령: "두려워하지 마. 두려워할 것 없어. 나는 여기 있어. 긴장을 풀고 즐겨봐 "
유령이 게속 말했다.
그의 얼굴에 번진 미소가 점점 더 커진다.
유령: "내 집에 온 걸 환영해. "
척추를 따라 오한이 스며드는 게 느껴진다.
그러던 중 어느새 나의 귓가에 발소리가 들렸다.
문 뒤에서 발소리가 다가온다.
나는 뒤를 돌아보았고 이내 문이 열렸다.
그곳엔 남자가 한 명 서 있었다.
그 남자를 보는 건 처음이었지만, 어째선지 나는 그가 누구인지 알 수 있었다.
키시누마 카즈오... 그렇다. 그는 분명 컴퓨터 동아리의 회장이었던 키시누마 카즈오였다.
하지만 뭔가 위화감이 느껴졌다.
그의 손에는 칼이 있었다.
그리고 그 칼은 피범벅이 되어있었다.
카즈오: "어서 오세요... "
그의 목소리가 들렸다.
하지만 그 목소리는 마치 기계로 변조된듯한 기괴하고 낮은 목소리였다.
나는 그의 목소리를 똑똑히 들을 수 있었다.
카즈오: "여기서 뭐 하는 거야...? "
그의 목소리는 차갑고 증오로 가득했다.
카즈오: "나가... "
그는 더 가까이 다가왔다.
카즈오: "두 번 말하지 않을게. 여기서 나가... "
에이미: "...싫어. "
그는 나에게 칼을 겨누었다.
에이미: "나는 아무 데도 가지 않을 거야. "
카즈오: "말했잖아. 나가라고...! 하지만 이제 늦었어. 너는 이제 떠나고 싶어도 떠날 수 없으니까! "
나는 뭔가 말하려 했다.
하지만 말이 나오지 않았다.
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나는 완전히 얼어붙어 있었다.
그는 나에게 한 걸음 더 다가왔다.
카즈오: "이제 끝났어. "
그는 나를 향해 칼을 내밀었다.
칼날은 붉게 물들어있었다.
그것은 이전 희생자의 피였다.
그렇다. 키시누마 카즈오 그 자신의 피로 범벅이 된 칼날이었다.
카즈오: "이제 지옥에 가라! "
그는 나를 죽이려 했다.
그리고 그는 단숨에 팔을 뻗어 나를 찔렀다.
칼날이 내 몸에 박혔고, 카즈오는 희번득한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나의 몸에선 피가 나오지 않았다.
에이미: "너는 나를 너무 얕잡아봤어... "
그의 칼이 나의 몸에 닿는 순간과 동시에 나는 얼어붙은 듯 마비되었던 몸이 풀려 다시 입을 열 수 있었다.
키시누마 카즈오의 칼은 내 몸을 찔렀지만 그것은 칼과 팔 통째로 내 몸에 빨려 들어가듯 내 몸과 일체화되어간다.
카즈오: "뭐...? "
키시누마 카즈오는 놀란 얼굴을 하며 팔을 빼려 했지만 이미 너무 늦었다.
나의 몸을 묶고 있던 주박은 이미 풀려있었고 나는 그대로 손을 뻗어 키시누마 카즈오의 머리를 잡았다.
그리고 그의 몸을 와락 끌어안았고 그의 몸은 그대로 나의 몸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그리고 나는 뒤를 돌아보았고 의자에 앉아있던 유령은 그 미소가 완전히 가신 채 경악스러운 표정으로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그리고 이내 그는 허공으로 사라졌다.
그와 동시에 내 주변이 나를 중심으로 빙글빙글 돌기 시작했고 나는 현기증을 느끼다 어느 순간 회전이 멈추어 나도 정신을 차렸다.
나는 현재 내가 있는 곳이 컴퓨터 동아리실임을 깨달았다.
모치다: "아마테라스양! 괜찮아?! "
내가 온전히 환상에서 완전히 벗어나 주변을 둘러보자, 모치다씨와 코무라씨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날 보고 있었다.
코무라: "아마테라스양 무슨 일 있었어? 정말 괜찮은 것 맞아? "
에이미: "괜찮아요... 하지만 놈을 놓쳤어요. "
코무라: "놓치다니...? "
에이미: "제가 카즈오씨를 붙잡았더니 그걸 보곤 도망쳐버렸어요. "
코무라: "카즈오...? 너 지금 키시누마 카즈오를 말하는 거야? "
에이미: "네... 카즈오씨는 악령에게 당해 또 다른 악령이 되어있었어요.
분명, 제가 봤던 그 5명 중 여러분을 제외한 나머지 둘이 악령과 카즈오씨였을 거에요. "
모치다: "그럴수가... 카즈오... "
에이미: "어제 요시키씨를 습격해 손자국을 남겼던 건 아마 카즈오씨였을거라 생각해요.
악령은 카즈오씨를 죽인 뒤 그를 시켜 다른 사람을 해치고 있었어요. "
코무라: "이, 이젠 괜찮은 거 맞지? 그렇지? "
에이미: "아뇨... 악령이 도망쳐버렸으니까 아직 안심할 수 없어요. "
코무라: "그런가... 알겠어. 하지만 일단 지금은 조금 쉬자. "
모치다: "그래, 아마테라스양. 너 지금 굉장히 힘들어 보여. "
그의 말대로 나의 몸은 완전히 녹초가 되어 온몸에 식은땀이 흐르고 있었다.
나는 그들의 부축을 받아 그 자리에 주저앉아 숨을 골랐다.
코무라: "그나저나... 굉장하군. 어느새 컴퓨터 동아리실이 원래대로 돌아왔어. "
모치다: "그러게... 마치 악몽을 꾸고 있는 것 같아. 이런 초현실적인 일이 일어나다니... "
에이미: "그 악령이 도망갔기 때문이에요. "
코무라: "그런데 무슨 일이 있었던거야, 아마테라스양?
우리가 볼 땐 네가 위자에 손을 댄 뒤로 한참을 그 자리에 서 있기만 하다가 갑자기 다시 움직이고 말을 하기 시작했다고.
모치다: "그래, 마치 요시키의 몸에 있던 손바닥 자국을 없앨 때처럼 말야. "
에이미: "죄송해요. 그것도 말할 수 없어요...
하지만 이걸로 카즈오씨가 여러분을 해칠 일은 없을 거예요. "
코무라: "그렇다면 다행이지만... 카즈오... 죽어서도 편히 있지 못했었구나... "
모치다: "불쌍한 녀석... "
나는 조금 쉬면서 현재 상황을 정리했다.
컴퓨터 동아리 회원들은 단순 호기심으로 위자를 했다.
그리고 그 위자에서 매우 위험한 악령을 불러버렸고 카즈오씨가 그 악령에게 살해당하고 말았다.
악령은 카즈오씨를 또 다른 악령으로 만들었고 그 둘은 컴퓨터 동아리실에 남아 다음 희생자를 노리고 있었다.
그리고 어제 오후, 악령이 된 카즈오씨는 자신의 동생인 요시키군을 공격해 손자국의 낙인을 찍었다.
나는 요시키군의 몸에 있던 손자국을 내 몸으로 옮겨 그를 구해내고 오늘은 악령이 된 카즈오씨를 내 몸에 봉인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아직 모든 사태의 원흉인 악령이 남아있다.
악령이 도망간 것은 분명 나와 대적하는 것을 꺼렸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에이미: "후우...이제 충분히 쉬었어요. 여러분 부탁하고 싶은 게 있습니다. "
코무라: "응? 뭐야? "
모치다: "말해봐. 설마 위헌한 건 아니지? "
에이미: "지금 바로 위자를 하고 싶어요. "
──────────────────────── My Second Cursed Life 4 끝 ──────────────────────
지난 3편에서 제가 개입한 비중이 상당히 높았기 때문에 이번엔 한 번 되도록 가능한 많이 Ai에게 흐름을 맡겼습니다.
다행이 생각보다 묘사나 연출, 흐름이 제법 괜찮게 잘 나왔네요.
아마 이번 4편이 Ai의 비중이 그동안중에 가장 높을겁니다.
그나저나 주인공 에이미양은 보기와 달리 성격이 매우 화끈하군요.
그야말로 엄청난 행동력이라 좋게 말하면 화끈하지만 나쁘게 말하면 무모할 정도라 보면서도 조금 놀랐습니다.
성격 자체는 꽤나 착해보이지만 자기희생 정신이 조금 과해서 보는 입장에선 상당히 아슬아슬하게 느껴지기도 하네요.
하지만 덕분에 보는 맛이 있는 매력적인 주인공인것 같습니다. 일도 잘 벌리고 긴장감도 잘 높여주니까요.
아무래도 Ai로 집필하자는 그 특성상 저도 반쯤은 독자의 느낌으로 읽게 되니 만드는 입장에서도 독특한 재미가 있네요.
그럼 다음엔 My Second Cursed Life 5편으로 찾아뵙겠습니다.
b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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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댓글
SiteOwner
2024-12-07 20:08:19
문제의 "위자" 라는 게임에 이미 목숨을 잃은 키시누마 카즈오가 어떻게 엮였는지가 정말 안타깝게 여겨집니다. 역시 천성에 맞지 않는 것을 주변 사람을 위해서 억지로 맞춰가며 한 결과가 이렇게 참혹한 것에 대해 이미 죽은 사람은 말이 없고 살아남은 사람들이 아무리 후회해도 이미 떠난 사람을 다시 살려 놓을 수는 없고...
그런데 그가 다시 나타났군요? 정확히는 악령에 희생된 그 키시누마 카즈오가 다른 악령이 되어버린. 그리고 아마테라스 아리아, 즉 에이미를 칼로 찔러 버렸지만...
요시키를 구한 대신 그 악령을 자신의 몸에 봉인한 에이미의 엄청난 결단, 정말 놀랍습니다. 정말 영웅적입니다. 전개는 무서웠지만 읽어 가면서 용기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마드리갈
2024-12-07 21:37:04
그야말로 죽음의 게임이네요.
그리고 그 게임을 통해 죽어 악령이 되어 버린 키시누마 카즈오가 서슴없이 칼로 에이미를 찌르다니...끔찍하네요. 그래도 동요하지 않고 냉정을 되찾은 에이미가 정말 대단해요. 게다가 엄청난 행동력과 자기희생정신은 저라면 가능할 것 같지 않은...
이번 회차, 정말 놀랍네요. 매번 놀람의 연속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