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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가 지정학적인 요충지라는 말을 많이 합니다만, 과연 늘 그렇기만 할 수 있을지는 의문의 여지 또한 있습니다. 여기에서 폴리포닉 월드의 특이한 관점을 하나 소개해 보겠습니다.

서태평양 지도를 소개해 보겠습니다.

c10_1_jpg.jpg
이미지 출처
Chapter 10 - Southwest Pacific (Parliament of Australia, 영어)

현실세계에서는 한반도가 대륙세력의 해양진출과 해양세력의 대륙진출이 시도되고 있다 보니 한반도가 지정학적 요충지가 된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만, 폴리포닉 월드에서는 그 전제가 반드시 성립한다고 할 수 없습니다. 만일 해양세력이 대륙진출을 하지 않는 상황이 일어난다면 한반도의 지정학적 사정은 현실세계에서보다는 낮아지고, 해양세력의 최전선으로서 일본열도가 더욱 각광받을 수도 있습니다. 굳이 한반도에 아웃포스트(Outpost)를 만드는 것보다 우월한 해군력 및 정보망을 이용하여 대륙세력이 별로 익숙하지 않은 해양에서의 작전을 통해 해상봉쇄를 하거나 해군전력을 궤멸시켜 버리는 전략도 구사가능합니다.
무력에 의한 영토변경이 금지되는 상황하에서도 한반도의 지정학적 가치는 현실세계에서보다 충분히 낮아질 수 있습니다.
조금이라도 이동거리가 짧은 쪽이 유리하고 또한 적에게 탈취당하거나 훼손당하지 않을 것이 중요한 상품의 무역에서 한반도의 메리트는 의외로 적습니다. 게다가 대한해협 부근은 항해 자체가 그렇게 만만한 곳이 아닌 등의 약점도 충분히 노정가능합니다.

지정학적 가치를 믿고 있기만 하기에는, 그 가치의 전제가 흔들릴 경우의 리스크는 감당할 수 없을 것인지도 모릅니다. 바로 이것이 폴리포닉 월드 프로젝트에서 특이한 관점을 취하는 이유입니다.
SiteOw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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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댓글

대왕고래

2024-12-15 22:25:59

지금 상황에만 안주하면 안된다는 것이네요.

지금 상황에서의 이점 극대화를 노리는게 일반적이지만, 다른 활로를 개척하는 노력을 그만두어서도 안되겠네요.

SiteOwner

2024-12-16 21:14:01

그렇습니다. 지정학적 가치라는 것은 얼마든지 변동가능한 것이라서 다른 사고와 다른 해법이 늘 필요한 법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후회할 순간이 올 수도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안보는 미국에 의존하고 경제는 중국에 의존하는 이른바 안미경중 노선을 걷는 동안 아시아의 일본 및 대만이 그리고 유럽의 영국이 확실한 친미노선을 표방하여 미국과 보조를 맞추고 있는 상황이 심화되면 결국 우리나라는 우선순위에서 밀릴 수 있어서 제2의 애치슨라인이 설정되는 것이나 마찬가지의 상황이 될 수도 있습니다. 국제공급망에서 한국이 제외되거나 그렇지 않더라도 타국과의 연결이 느슨해질 위험도 없다고는 장담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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