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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러시아로부터 공여받을 "흰 코끼리" 전투기

SiteOwner, 2024-12-19 01:42:05

조회 수
107

태국이나 미얀마 등지의 동남아시아 국가들에 퍼져 있는 이야기 중에 "흰 코끼리(White Elephant)" 고사가 있습니다. 마음에 들지 않는 신하를 괴롭히는 방법으로서 왕이 그에게 흰 코끼리를 하사하게 되면, 딱히 쓸모는 없는데 왕의 하사품이니까 소홀히 할 수도 없어서 그 흰 코끼리를 먹여살리느라 막대한 돈을 써서 결국 파산한다는 그 이야기는, 사람을 괴롭히려면 참 지능적으로 괴롭힐 수 있다는 것이 정말 잘 보여서 묘한 여운을 주기도 합니다.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전투기를 공여받을 것이라고 합니다.
항공전력이 극단적으로 노후화된 북한으로서는 각종 탄약을 지원함은 물론 전투병까지 파병하면서 아주 귀중한 자산인 보다 현대화된 항공전력까지 갖출 기회가 생기니 북한은 이것을 천재일우라고 생각하는가 봅니다. 지금까지 나온 보도에 따르면, 공여받을 전투기는 미코얀-구레비치설계국의 MiG-29 및 수호이설계국의 Su-27이 될 것이라고 하는데 수량은 알 수 없습니다.

언론보도도 같이 소개해 두겠습니다.

해당 기체의 이미지도 소개해 두겠습니다. 두번째 언론보도에서 전재한 것이니 출처표시는 따로 하지 않습니다.

article_67593b2135c373_90337956.jpeg

소련/러시아의 군용항공기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간단히 설명을 붙이겠습니다.
위의 작은 기체가 러시아 공군의 곡예비행팀 스트리지(Стрижи) 소속의 MiG-29, 아래의 큰 기체가 러시아 공군의 곡예비행팀 루스키예 비챠지(Русские Витязи) 소속의 Su-27입니다.

문제는 두 기종 모두 생산이 종료되어 생산라인이 닫힌지 오래입니다. 보다 새로운 그리고 고성능인 MiG-35 및 Su-35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전투에 투입하기에도 빠듯한데다, 너무 비싸고 장래적으로 친중으로 바뀌어 러시아의 뒤통수에 칼을 겨눌 수도 있는 북한 따위의 호구에게 줄 수도 없습니다. 그러니 러시아는 소련시대 말기에 생산되었고 현대화개수를 하기에는 너무 낡은 그런 기체들을 북한에 떠넘기고 나중에 북한이 부품이 필요하면 어차피 급한 쪽은 북한이니 러시아의 뜻대로 쓴 청구서를 내밀면 그만입니다. 어차피 지금 북한에는 루블화가 넘치니 잠깐 북한에 흘러간 루블화는 다시 러시아로 돌아갈 날만 남았습니다.
한편, 북한 입장에서는 그나마 MiG-21이나 MiG-23 같이 대부분의 조종사의 부모의 연배 정도 된 더 오래된 기체보다는 휠씬 나중에 만들어진, 잘하면 그들과 동시대에 태어난 기체를 인수할 수 있을 것이니 나쁘지 않을 선택일 듯합니다. 나중에 돈이 들든 지금은 그게 중요한 것이 아닐 것입니다.

동맹국을 매우 잘 알고 잘 이용하는 러시아의 마음씨는 역시 신하에게 흰 코끼리를 하사하는 왕의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을 받는 북한은 어쨌든 물건이 생기니까 앞뒤 안가리고 좋아할 것 같습니다.  


앞으로 참 재미있는 일이 벌어질 것 같습니다. 그건 그때 가봐야 알겠지요.
SiteOwner

Founder and Owner of Polyphonic World

2 댓글

대왕고래

2024-12-29 00:50:37

진짜 애매한 (근데 북한한테는 좋기는 한) 걸 주네요. 북한 입장에서는 고맙기는 하고 입 밖으로 욕은 못하는 상황이네요.
설마 저걸 생각없이 "아이고 좋은거네!!"하고 받았을 리는 없고...

SiteOwner

2024-12-30 20:58:35

그들의 동맹이라는 것이 바로 그 정도의 수준밖에 되지 않습니다. 물자난에 시달리는 러시아에 대해 북한은 불량품투성이인 탄약을 공여하고 죽여 없애고 싶은 군인들을 우크라이나의 전장에서 처분하면서 러시아로부터는 보상금을 챙기는 중이고, 러시아는 군 현대화가 시급한 북한에 대해 제대로 된 성능발휘에 신조기체 도입비용의 몇 배가 들지도 알 수 없는 극초기형 전투기 공여로 화답하고, 서로 속고 속이는 관계를 잘도 유지하고 있습니다. 평생 저러고 살아야겠지요. 어차피 국제적으로 고립되어 갈 데도 없으니 파기할 수도 없는 동맹이 멀쩡하기를 기대할 수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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