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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는 의외로 해양강국이다

마드리갈, 2025-01-08 19:14:35

조회 수
21
여러분은 스위스 하면 어떤 이미지부터 떠올리시나요?
알프스산맥, 알프스소녀 하이디, 요들송, 알펜호른, 알파인스키, 빙벽등반, 목축, 퐁듀, 시계나 총기 등의 정밀기계, 약품 등을 연상하기 마련이지만, 스위스에서 해양을 떠올리기는 매우 힘들어요. 대부분의 경우는 불가능하겠죠. 스위스가 서유럽의 내륙국인 것은 워낙 잘 알려져 있다 보니 스위스와 바다는 이어지지 않을 게 상식일 거예요.

그러나, 스위스는 내륙국이라도 절대 해양과 무관한 나라는 아니예요. 오히려 세계 유수의 해양강국이기도 해요. 이 의외의 면모는 딱 3가지만 알면 되어요. 바젤항, MSC 및 ABB가 바로 그것.

우선 바젤항부터 보죠.

Basel.jpeg
이미지 출처
Rhine Getaway, Viking Cruises 웹사이트, 영어

스위스에서 발원하여 리히텐슈타인, 오스트리아, 프랑스, 독일 및 네덜란드를 흐르는 국제하천인 라인강(Rhein)은 하상계수(河状係数, Coefficient of River Regime)도 낮아서 강수량이 적은 계절에도 선박을 운항시킬 수 있는 대표적인 가항하천(可航河川, Navigable River)으로도 잘 알려져 있어요. 그리고 스위스 북서부의 하안도시인 바젤(Basel)에는 하구에 있는 유럽제일의 무역항인 로테르담(Rotterdam)으로 바로 이어지는 스위스 유일의 무역항인 바젤항(Schweizerische Rheinhäfen/독일어, Port de Bâle/프랑스어)이 있어요.

standort-basel-birsfelden.jpg
이미지 출처
Swissterminal 웹사이트, 영어

그 다음은 MSC.
이 회사는 1970년에 이탈리아에서 설립된 지중해선박회사(Mediterranean Shipping Company). 1978년에 스위스의 제네바(Geneve)로 이전한 이후로는 스위스의 기업이 되었고, 2022년에는 이전까지의 해운업계의 부동의 1위였던 덴마크의 머스크해운(Maersk Line)을 컨테이너수송량에서 처음으로 앞지르는 데에 성공하여 전세계 컨테이너 이동량의 20% 가량을 이 회사가 점유중이죠. 이외에도 크루즈여객선 및 항공운수사업도 병행하고 있어요.

66fae077500ab.jpg
이미지 출처

이번에는 ABB.
산업용 로봇 하면 절대로 빼놓을 수 없는 이 기업은 일본의 화낙(FANUC) 및 야스카와전기(安川電機, YASKAWA), 독일의 쿠카(KUKA)와 함께 이 분야의 세계 4대메이저로 군림하고 있어요. 간혹 5대메이저로 일본의 카와사키중공업(川崎重工業, KHI)이 포함되기도 하지만 그건 난외의 이야기이고...
이 ABB는 1988년에 스위스의 BBC 브라운-보베리(BBC Brown Boveri)와 스웨덴 종합전기회사(Allmänna Svenska Elektriska Aktiebolaget)가 합병하여 탄생하여 본부는 스위스 취리히(Zürich)에 위치하고 있는 스위스의 기업으로 모태가 되는 기업들의 19세기말부터의 역사를 계승한 세계적인 중공업기업이예요. 이 회사의 주력산업분야 중에 선박추진기가 있어요. 특히 아지포드(Azipod)라는 상표명으로 내놓은 전기식 전방위 선박추진기는 큰 선박이라도 좁은 공간에서 매우 기민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 것은 물론 선박의 하이브리드 전기추진화를 통한 경제성과 신뢰성의 향상 및 내부용적 극대화에도 동시에 기여하는 혁신적인 장치예요.

abb_azipod-propulsion-in-icebreaker-polaris.jpg
이미지 출처
Azipod® electric propulsion, ABB 웹사이트, 영어

요즘 일본에서 내항페리의 신규건조 붐이 일고 있어요. 내항페리(内航フェリー)란, 글자 그대로 국내선항로에서 운용되는 여객 및 화물수송의 상선을 말하는데, 사방이 바다인 섬나라인데다 국토가 북동-남서 방향으로 길다 보니 화물운송에서 이례적으로 해운의 비중이 비상히 높은 일본의 사정상 내항페리는 일본의 물류의 중핵이라고 할 수 있어요. 
또한, 신규건조되는 페리의 대형화 및 고속화가 추진되는데 문제는 운동에너지가 질량에 비례하는 한편 속력의 제곱에 비례한다는 것. 즉 항해중의 평균속력이 20노트에서 30노트로 오른다면 운동에너지는 1.5배가 아닌 그 제곱인 2.25배가 된다는 것. 그래서 에너지절약이 매우 중요해져요.

신일본해페리(新日本海フェリー)의 신조페리 2척인 하마나스(はまなす) 및 아카시아(あかしあ)는 2004년 취역 이래 이지스함만큼 빠른 것으로 정평있어요. 그러면서도 경제성도 정숙성도 내파성도 매우 뛰어난 대형페리이기도 하죠.

akashia.jpg
이미지 출처
(선박 이지스함 레벨!! 세계최속의 대형페리 아카시아-하마나스 탄생배경 탠덤이중반전프로펠로추진을 해설, 2021년 6월 21일 마키블로그, 일본어)

이 선박은 일본의 미츠비시중공업(三菱重工業, MHI)에서 건조한 것으로, 추진장치는 바로 미츠비시중공업과 ABB가 공동개발한 것. 건조당시 세계최초로 실용화된 이 통상추진기와 아지포드를 조합한 이 이중반전 프로펠러추진기구 덕분에 연비는 22% 향상되었고 항내에서도 정지한 상태에서 제자리에서 180도 회전하여 접안할 수 있는 놀라운 기능을 탑재하고 있어요.

CRP_Pod.jpg이 이미지의 출처는 위의 것과 동일하여 생략할께요.

이미 옛날 일이긴 하지만, 각종 유체역학 관련제품인 펌프나 파이프 분야로서 세계적인 기업인 스위스의 줄처(SULZER) 또한 1997년까지는 선박용엔진 사업을 했어요. 그 이후에는 그 사업부가 핀란드의 베르트실레(Wärtsilä)로 통합되었지만.


역시 유체역학 하면 빼놓을 수 없는 베르누이의 정리(Bernoulli's Principle)를 만든 수학자 다니엘 베르누이(Daniel Bernoulli, 1700-1782)가 태어난 나라라고 할까요, 내륙국이면서도 해양강국인 스위스가 이렇게 조금 더 깊이 이해되네요.
마드리갈

Co-founder and administrator of Polyphonic World

2 댓글

대왕고래

2025-01-09 22:39:25

내륙국인데도 강이 있어서 선박과 관련된 산업이 발전할 수 있는 거네요.

꽤 신기한 사실인데도, 납득되는 이유가 있네요.

마드리갈

2025-01-09 22:47:17

스위스라는 나라가 정말 대단하죠. 내륙국이어서 불리한 점이 있음에도 바다로 이어지는 국제가항하천을 최대한 이용하여 불리함을 극복함은 물론, 기계공업이 고도로 발달된 점을 최대한 이용하여 시계, 공작기계, 철도차량, 항공기, 권총, 소총, 기관포 등의 다양한 규격의 무기는 물론 해양관련산업에까지 활동분야를 넓혔다는 건 여러모로 배울 점이 많아요. 영세중립국 지위를 십분 활용하여 다른 나라에서 창업된 기업을 유치하는 데에도 매우 유리하죠.


단군 책임론이라는 그런 비난을 위한 비난이 나돌기도 하는 세태에 해양분야에서의 스위스의 활약은 여러모로 배울 점을 시사해 주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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