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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앙과 싸운 대가

마키, 2025-01-24 22:58:31

조회 수
27

20250124_225322.jpg


20250124_225355.jpg



에... 또 특이한 물건을 입수했습니다.


입수한건 진품은 아니고 알리 익스프레스에서 9천원 정도에 구매한 레플리카 훈장입니다. 

어릴때부터 가지고 싶었던 물건이었고, 최근 알리 익스프레스에서 이것저것 잡화류를 사고 있는데, 마침 생각난 김에 구매해 봤네요.


훈장에 적힌 문구는 대강 직역하면 (중앙 아래쪽부터 시계방향으로) "Чернобыльская АЭС участнику ликвидации последствий аварии |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사고 결과 청산 참가자". 즉 체르노빌 사고 수습에 투입된 인원들에게 수여되었던 기념 훈장입니다. 1991년 소련 붕괴 직전에 인증서와 함께 수여되었으며 소련 공식적으로 사고 수습 청산에 투입된 인원수는 190,917명(레퍼런스는 러시아어 위키피디아)으로 집계하고 있습니다. 


다만 얼마 못가 소련이 붕괴하면서 그 혼란기 속에서 빈곤했던 사람들은 이 훈장을 먹고살기위해 되팔 수 밖에 없었으며, 당사자들 또한 대다수가 대량의 방사선 피폭에 의해 오래 살지 못하였죠. 워낙에 많이 뿌려진데다 소련 붕괴의 혼란기에 빠진 결과 현재 이 훈장의 가치는 그야말로 헐값으로 이베이에서 검색해보니 인증서가 딸린 진품조차 비싸봐야 5만원 내외의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네요. 이 훈장이 지닌 의미를 생각하면 기가 찰 정도의 가격....



중간의 빨간 방울은 혈액. 3개의 선은 그 혈액을 통과하는 알파선, 베타선, 감마선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비록 레플리카 이긴 하지만 이렇게 또 어릴때부터 갖고싶었던 물건을 하나 손에 넣었네요.


마키
東京タワーコレクターズ
ありったけの東京タワーグッズを集めるだけの変人。

2 댓글

SiteOwner

2025-01-24 23:59:57

1986년 당시 체르노빌 원전사고 보도와 사회에 퍼졌던 공포를 기억하는 사람으로서, 이번에 소개해 주신 아이템이 던지는 메시지에 숙연해 하고 있습니다. 당시의 저는 열살도 채 안된 어린아이였지만, 그 공포에서 여전히 자유롭지 않은데다 그 희대의 재앙에 맞서 싸운 수많은 영웅들에 대한 보상이 저것으로 충분했는가를 생각하면서 만감이 교차합니다.


잘 감상했습니다.

외람된 말씀일 수도 있습니다만, 최근 데이터베이스가 꼬이는 문제가 있어서 수정을 위해 게시물 등록 일시를 변경해야 할 경우가 있습니다. 여기에 대해 의견을 구하겠습니다.    

마키

2025-01-26 00:08:25

사고 초기의 은폐 공작과 그 뒤로도 어떻게든 사고를 축소시키려 했던 소련 정부의 실태를 보면 저 19만명 이란 수치도 어떻게 통계를 낸 것인지 의문이긴 하죠.


드라마 체르노빌의 2화 마지막 부분, 발전소 지하의 고인 물을 빼낼 펌프를 작동시킬 잠수부를 지원받는 장면에서도 모인 사람들이 보상은 제대로 주는 거냐고 묻자 레가소프는 "아마도... 그럴겁니다..." 라고 말을 흐리죠. 결말을 아는 시청자의 입장에선 여러모로 씁쓸한 대사...


저야 아무런 상관이 없으니 편하신대로 하셔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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