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to content
특정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입원생활 중에 절감했던 의료분야 종사자들의 고충

마드리갈, 2025-02-04 14:57:36

조회 수
7

근년도의 사안 중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사안으로서는 단연 2023년말의 입원생활을 거론할 수 있어요.
5주가 채 못 되는 비교적 단기간의 입원생활이긴 했지만, 여러모로 배우고 느끼는 게 많았어요. 그 중 하나가 의료분야 종사자들이 현장에서 겪는 고충.

사실 자신이 어떻게 얼마만큼 아픈지에 대해서는 고등교육을 받은 사람들이라고 해서 어떤 경우에서든지 예외없이 정확하게 말할 수 있지는 않아요. 그나마 저는 화학 및 생물학에 대한 지식이 어느 정도 있으니까 그나마 상황에 대한 이해가 빠르고 정확한 편이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이것을 기대할 수 없는데다 저의 지식량은 상대적으로 많을 뿐 의학이나 생명공학 등을 전공한 사람들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수준. 그러니 의료인력은 대부분의 경우 환자가 전달하는 단편적이고 많은 경우 왜곡이 가해진 정보를 토대로 대응해야 해요. 물론 이를 보완하기 위한 진단의학도 개발되어 있지만 그것들은 바로 대응되는 게 아니니 어디까지나 보조적이지만요.

병원의 근무환경은 결코 좋은 편이 아니예요.
아무리 새롭고 깨끗한 병원이라도 입원 및 외래환자들은 늘 있고 입원환자들의 상태는 좋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 그냥 몸이 안 좋은 것뿐만이 아니라 환자 중에는 욕설을 하거나 폭력을 휘두르는 사람들도 있어요. 이런 사람들과 한 병실일 쓰는 경우도 있고, 실제로 입원기간 내내 그런 사람들의 행패를 목도하기도 했어요. 정말 상황이 안 좋으면 보안요원들이 달려와서 물리력으로 제압후 병실 침대에 묶어두는 일도 벌어졌을 정도였죠. 매일 이런 상황이 업무환경에서 펼쳐지는데다 갑자기 코드블루(Code Blue)가 발령되는 경우라면 심정지환자를 살려내기 위해 의료진들이 정말 긴박하게 움직이는 등 1초 앞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연속되기도 해요. 초기에 입원했던 곳이 응급병동이다 보니 수시로 그런 일이 많이 일어나는 것도 많이 봤던 저로서는, 소득이 높다고 해서 의료분야에 종사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안 들 수가 없었어요.
특히 환자와의 접촉이 많은 간호사 및 간호조무사의 경우는 휴먼에러에 매우 취약할 수 있어요. 모든 환자의 상태가 동일한 것이 아니다 보니 간혹 대응이 틀리는 경우도 있긴 하니까요. 경력이 좀 긴 경우에는 실수하는 확률이 현격히 낮아지는데, 실습생의 경우는 여전히 부족하다 보니 필요한 절차를 잊는다든지 하는 경우도 있었어요. 이를테면 환자의 귀에 온도계를 꽂기 전에 끝부분을 소독해야 하는데 잊는다든지. 실제로 입원생활 중에 실습생이 그런 실수를 자주 해서 소독부터 먼저 해야 한다고 지적한 적도 있었어요.

한달 전에 병원을 찾았을 당시를 떠올려보고 있어요.
그때 입원했던 그 종합병원은 한달 전 내원 때에도 여전히 진료를 기다리는 환자와 바쁘게 움직이는 의료인력으로 붐비고 있었어요. 코드불루는 일단 없었지만, 울리지 않는다고 해서 그게 평화로운 하루를 보장하지 않는다는 것을 경험으로 아니까 여러모로 마음이 복잡해지네요. 그리고, 의료분야에 종사하기 위해서는 특별한 사명감 등이 필요할 거라는 생각이 들고 그랬어요. 
마드리갈

Co-founder and administrator of Polyphonic World

0 댓글

Board Menu

목록

Page 1 / 299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단시간의 게시물 연속등록은 권장되지 않습니다

SiteOwner 2024-09-06 240
공지

[사정변경] 보안서버 도입은 일단 보류합니다

SiteOwner 2024-03-28 193
공지

타 커뮤니티 언급에 대한 규제안내

SiteOwner 2024-03-05 216
공지

코로나19 관련사항 요약안내

613
  • update
마드리갈 2020-02-20 3884
공지

설문조사를 추가하는 방법 해설

2
  • file
마드리갈 2018-07-02 1019
공지

각종 공지 및 가입안내사항 (2016년 10월 갱신)

2
SiteOwner 2013-08-14 6007
공지

문체, 어휘 등에 관한 권장사항

하네카와츠바사 2013-07-08 6618
공지

오류보고 접수창구

107
마드리갈 2013-02-25 12115
5971

미국 국제개발청, 엔테베작전처럼 폐쇄되다

  • new
SiteOwner 2025-02-05 12
5970

입원생활 중에 절감했던 의료분야 종사자들의 고충

  • new
마드리갈 2025-02-04 7
5969

춘래불사춘(春来不似春) 그 자체

  • new
마드리갈 2025-02-03 10
5968

보수와 진보의 균형에 대해 이런 중론이 있습니다

  • new
SiteOwner 2025-02-02 12
5967

해빙기를 걱정할 시점에서 느끼는 역설

  • new
마드리갈 2025-02-01 14
5966

100년 전 지도로 보는 세계 시리즈 후기

  • file
  • new
마드리갈 2025-01-31 23
5965

올해도 항공사고로 시작하네요

2
  • new
마드리갈 2025-01-30 29
5964

"경기도 다낭시" 라는 속어로 작성된 기사제목

2
  • new
마드리갈 2025-01-29 35
5963

1월 27일이 임시공휴일이 아니었다면...

2
  • new
SiteOwner 2025-01-28 38
5962

검찰 악마화라는 설정이 틀렸습니다.

2
  • new
SiteOwner 2025-01-27 41
5961

기묘한 댄스가 인상적인 최근 애니의 오프닝/엔딩영상

  • new
SiteOwner 2025-01-26 42
5960

고향 내려와서 일하고 있어요

2
  • new
대왕고래 2025-01-25 46
5959

재앙과 싸운 대가

5
  • file
  • new
마키 2025-01-24 86
5958

작년말부터의 법적 분쟁이 끝났습니다

2
  • new
SiteOwner 2025-01-23 53
5957

마이크로소프트 파워토이즈(Microsoft PowerToys)의 유용성

2
  • new
마드리갈 2025-01-22 58
5956

시험도 폐지하자, 여론조사도 폐지하자!!

6
  • new
마드리갈 2025-01-21 91
5955

하루종일 기분이 좋지 않네요

4
  • new
마드리갈 2025-01-20 65
5954

요즘의 가치판단 왜곡에 대한 짧은 생각

4
  • new
마드리갈 2025-01-19 74
5953

"장어는 부르주아의 식사인가" 라는 논쟁

6
  • new
마드리갈 2025-01-18 137
5952

30년 전의 한신아와지대지진이 현대에 시사하는 것

2
  • file
  • new
SiteOwner 2025-01-17 70

Polyphonic World Forum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