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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에 쓴 요즘 애니에 뱀의 정밀묘사가 유행인 건지...(이미지 없음) 제하의 글 이래 2년째를 맞이하는 올해 2025년은 뱀의 해. 그리고 뱀 묘사는 더욱 독해졌어요. 그것도 그냥 뱀이 등장하는 차원을 넘어서 아주 정교하게.

문제가 되는 애니는 오키츠라(沖ツラ)로 약칭되는 오키나와에서 좋아하게 된 아이가 사투리가 심해서 너무 괴로워( 沖縄で好きになった子が方言すぎてツラすぎる). 이미 오프닝에서 하브(ハブ)라고 불리는 반시뱀이 한 컷 등장해서 놀래키는 데에 한몫하는데, 7화에서는 결국 장시간 그리고 다방면에 걸쳐 뱀이 묘사되었어요.
오키나와본도를 비롯한 오키나와현 관내의 육상의 풀숲 등지에 서식하는 독사인 하브는 생긴 것도 흉악할 뿐만 아니라 그 독 또한 아주 위험해요. 그래서 구제(駆除)를 위해 코브라의 천적이 되는 소형 육식동물인 몽구스를 도입했지만 그것조차 별로 유의미한 성과를 내지 못하는 등 여러모로 문제투성이. 애니에서는 이런 사정은 물론 도로를 건너다가 자동차에 밟혀 몸이 터진 하브의 위험성도 나오고 있어요. 특히 몸이 터졌지만 죽지 않은 하브는 그 옆을 지나가는 사람이나 동물을 필사적으로 공격하는 성향이 있어 위험하다는 유용한 정보도 같이 나와서 그건 도움이 되긴 하지만, 그런 로드킬 장면도 그대로 꼼꼼히 묘사되는 것은 목불인견의 상황 그 자체...

사실 몸이 터진 뱀이라면 여러번 봤어요. 중학생 때의 경험이지만, 자전거를 타고 가다 뱀을 밟았고 그렇게 죽은 뱀이 자전거의 바퀴에 들러붙은 바람에 근처의 하천에서 씻어낸 일도 있었으니까요. 그리고 그 이후로도 이사하기 전까지는 생활권역에서 여러 형태의 뱀을 봤으니 그 자체가 별다를 건 없지만 애니에서 그걸 보는 건 또 다른 문제니까요.

하브뿐만이 아니예요. 그 7화에는 전통악기인 산신(三線)의 앞면 장식재로 쓰이기도 하는 비단뱀(ニシキヘビ)에 대해서도 간단히 언급되어요. 산신의 그 뱀가죽이 다른 비단뱀에서 채취된다는 것은 비늘의 패턴으로 알 수 있는 사안이지만, 역시 같이 묘사되는 비단뱀의 전모는 또 다른 이야기네요.

예전에 오키나와의 지방신문인 류큐신보(琉球新報, 공식사이트/일본어)에 오키나와현내의 뱀 특집기사가 나온 적이 있어요. 요즘은 사이트 레이아웃의 오른쪽 바로가기에서 내려가 있지만 한동안은 늘 올라와 있었다 보니 류큐신보에 접속하기조차 껄끄럽기도 했는데, 그건 정보취득을 위한 활동이니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이죠. 저의 문화향유의 요부(要部)인 애니에 뱀이 깊숙히 들어와서 독한 수준으로 묘사되는 것은...
이전에 쓴 글의 결말처럼 이번에도 말하게 되네요.
애니 시청도 꽤나 담력이 요구되는 문화생활인가 싶어요.
마드리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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