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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초능력자가 수상하다!] 69화 - 보이지 않는 위험(1)

시어하트어택, 2025-02-26 07:53:13

조회 수
18

릴리스라고 불린 그 2학년 여학생은, 예담의 말에 웃으며 말한다.
“예담 선배님이 먼저 저희를 부를 것 같았는데 말이죠.”
예담은 릴리스라는 그 후배의 말이 듣기 이상하다는 듯, 어색하게 웃음을 지으며 말한다.
“내가 네너 동아리에서 언제 그렇게 유명인사가 되었대?”
“하하하, 선배님이 유명하다는 게 아니라, 이상한 일들이 계속 선배님 주변에서 일어나니 관심이 없을 수가 없는 거죠.”
릴리스가 그렇게 말하자, 예담은 잠시 말이 없더니, 이윽고 자신의 차례가 되었다는 것처럼, 자기 폰을 꺼내 화면 하나를 보여주며 말한다.
“그래, 좋아. 그러면 혹시 이거 아냐?”
예담이 보여주는 건 어느 대화창을 캡처한 것인데. 대화창에 나온 대화는 하나같이 교내에 출몰하는 어느 투명인간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러나 그 대화창에 참여하는 사람들도 자세히 아는 건 아닌지, 그 투명인간에 대한 온갖 추측이 난무하는 게 보인다.
“아, 우리 학교라는 것까지는 알아요. 그리고 키가 작고요!”
“어, 그러면 혹시 초등학생인가?”
“아닐 수도 있죠! 당장 몇몇 선배만 봐도 얼마나 작은데요.”
“야, 그런 말 함부로 하는 거 아니야.”
“어쨌든 제가 단서를 이렇게 말했으니까, 저기 보이는 딸기 컵케이크 하나 사 주는 거, 잊지 말고요.”
“누가 들으면 디저트 다 네가 싹쓸이하는 줄 알겠다.”
그런데, 누군가 예담을 빤히 보고 있다는 기분이 든다. 그리고 그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뭐야, 누가 나를 보고 있는데?”
돌아보는데, 거기에는 도서부 선배 세훈이 서 있다. 아마 매점에서 음료나 과자를 사러 줄을 선 모양이다.
“아니, 세훈이 형, 그렇게 아무 말도 없이 보고만 있기예요!”
“나는 네가 또 데이트라도 하는 줄 알고.”
“그거하고는 완전히 다른 거예요. 저는 알고 싶은 게 있다니까요? 그리고 저는 제 용돈이 나가게 생겼는데요!”
“뭐, 이런 것도 다 비용이라고 해야 하지 않냐? 왜 어느 책에도 그렇게 쓰여 있잖아. 대가 없이는 얻는 게 아무것도 없다고.”
“아... 그랬죠!”
예담은 자신이 본 그 문장을 떠올리고는 무릎을 치며 말한다.
“그런데...”
“좀 전에 연못에서 이런 거에 당할 뻔했는데, 혹시 뭔지 아세요?”
“응? 뭐?”
세훈은 그 영상을 보더니, 이윽고 고개를 가로젓는다. 예담이 예상한 반응과는 조금 다르다.
“에이, 이런 건 장난에도 못 끼지. 그냥 영상에 장난질해 놓은 거 아닌가?”
“아니라니까요. 저는 저것들을 실제로 겪었다고요! 연못에 빠뜨리려고 했어요!”
세훈은 그 말을 듣더니, 마치 ‘내가 잘못 들은 건가’라고 혼잣말이라도 하는 것처럼 고개를 한번 젓는가 하더니, 곧 무언가 생각난 게 있는지, 다시 세훈을 보며 말한다.
“아, 그 영상, 나도 좀 공유해 줄래?”
“어, 왜요?”
“알잖아? 나 아는 친구 중에...”
“아, 뭔지 알겠네요.”
예담은 바로 알겠다는 듯 말한다. 세훈이 그 자리를 뜨자, 릴리스는 기다렸다는 듯 말한다.
“선배님, 혹시 저희 동아리, 못 믿는 거 아니죠?”
“아니라니까, 아니라고! 저 선배는 단지 나하고 친한 선배라서 그러는 거고!”
“아, 그래요? 그러면 디저트 하나 더 사 주셔야겠네.”
“알았어! 알았으니까, 좀 알아봐 주면 좋겠어!”
예담은 그렇게 말하며, 곧장 매대로 간다. 예담이 딱 보니, 마침 청크쿠키 하나가 딱 남아 있다. 예담의 주머니 사정에서는 좀 비싸기는 하지만, 그런대로 살 수는 있겠다. 릴리스는 그걸 받더니, 곧 ‘뭔가 가져오겠다’는 듯한 눈짓을 주며 매점을 뜬다. 릴리스가 매점을 떠나자, 세훈이 예담에게 말한다.
“야, 너는 왜 그런 확실하지도 않은 데 돈을 다 쓰고 그러냐?”
“그냥... 보험 드는 심정이죠.”
“네가 보험이란 말을 다 해? 하하하, 너도 참.”
“아빠가 그런 말을 많이 쓰는데 저라고 뭐 별수 있나요.”

한편 그 시간, 민은 RC카 경주 구경을 보러 가는 참이다. 원래 오늘은 그냥 교실에서 재미있는 영상이나 보며 시간을 보낼까 생각했지만, 친구들의 강권도 있고, 거기에다가 며칠 전에 본 RC카 경주 영상에 흥미가 있기도 했기에, 자의 반 타의 반으로 가게 된 것이다. 무엇보다도 교실에만 있으면 이상한 일을 많이 겪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도 있다.
교실에서 계단을 내려가는 길에, 아까 봤던 6학년생 하비와 신지가 보인다. 둘은 원래 자신들이 하던 대로, 5학년생 한 명을 세워 놓고 위협하고 있다. 안경을 쓴 검은 머리의, 민보다 조금 작은 키인데, 민과 아주 친하거나 한 동급생은 아니다.
“어, 뭐 해, 신지 형?”
민이 마치 반가운 사람을 만난 것처럼, 일부러 그렇게 큰 소리로 말하자, 하비와 신지는 금세 주먹을 내려놓고 꼬리를 내린다. 민의 능력이 뭔지를 모를 리도 없고, 또 겪은 일도 몇 번 있기 때문이다. 거기에 아까의 일도 있다. 하비와 신지가 민을 보고서 어색하게 웃으며 어디론가 사라지자, 민은 그 사이에 있던 그 동급생을 눈짓으로 불러낸다.
“고마워.”
“뭐, 그냥 보이니까 그런 것뿐인데, 마시모.”
“아... 아니야.”
마시모라고 불린 그 동급생의 말에, 민은 뭐라고 하는 대신, 조용히 고개를 젓는다. 마시모는 화제를 돌리기로 했는지, 민에게 다시 말을 건다.
“그런데 어디 가냐?”
“몰라. 나도 친구들이 하도 가자고 하길래 한번 가보는 거라고.”
“이야, 너도 RC카 경주를 다 보러 가는 거냐?”
“뭐라고 해야 하나... 속는 셈치고 가보는 거니까.”
중간에 가다 보니, 6학년생들이 몇 명 더 보인다. 그 중에는 민을 알아보는 6학년생도 몇 명 있다.
“어, 민이냐? 네가 여기를 다 지나가고.”
민은 그들을 바로 알아본다. 만화부 선배 아론과, 매점에서 몇 번 봤었던 파린이다.
“민이 너 혹시 외계인이라도 접선하러 가냐?”
“말이 되는 소리를 하라고! 무슨 파린 누나는 이상한 소리를 다 하고 있어!”
파린이 무슨 말을 하는 건지, 민도 모르지 않는다. 파린이 정말 그런 걸 좋아해서 그러는 건지, 아니면 단순히 관심이 많아서 그러는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듣기에는 그냥 엉뚱한 소리로밖에는 들리지 않는다. 특히나 요즘 벌어지는 이상한 일들 때문에 더 그렇다.
“아, 맞아! 혹시 너희 반에 안톤 보면 연락하라고 해 줘!”
“아, 그래, 알았어, 알았어.”
안톤이라는 이름이 나오자, 민은 건성건성 말하며 그 자리를 뜬다. 아무튼, 그렇게 1층을 나서서 운동장을 가로질러 가니, 1학년 동생들이 보인다.
“뭐야, 너희들도 구경하러 가?”
민의 그 말에 그 1학년생들이 수줍어하며 민을 올려다보는 게 귀여워 보인다. 동생들이 손을 흔들어 주니, 민 역시 따라서 손을 흔들어 주고는, 다시 발걸음을 옮기며 말한다.
“뭐, 아직 모르는 나이니까 좋은 건가.”
조금 더 가는 길에, 산책길 옆에서 자기 친구들과 소꿉놀이 하는 것처럼 보이는 동생들이 보인다. 딱 보니 3학년 정도인데, 그중 한 명이 민을 알아보는 듯하다. 민이 그리 가보니, 그 3학년생이 대뜸 말한다.
“우리 오빠 또 안 울었어?”
“너, 안톤 동생이냐.”
민은 안톤과 닮은 걸 보고, 클라라를 알아본다. 조금 더 긴 머리와 옷차림만 빼면 안톤과 남매 관계인 걸 척 봐도 알겠다. 클라라는 그런데 안톤을 걱정하기는커녕, 장난기로 가득 차 있다.
“그런데 릴라송 이야기는 또 하더라.”
“어, 정말? 또 이따가 가면 놀려 줘야겠네.”
클라라는 인사도 하지 않고서, ‘또 건수 하나 잡았다’고 말하는 것처럼, 덩실덩실 춤까지 춘다. ‘아싸’ 하는 소리까지 들은 것 같다. 클라라와 친구들을 뒤로 하고서, 민과 마시모는 RC카 트랙을 차려 놓은 미린중학교 운동장까지 다다른다. 시끌시끌한 쪽을 보니 그쪽에서 경주를 하는 게 맞는 것 같다.
“아니, 뭐 별로 크게 벌려 놓은 건 아닌 것 같네. 그냥 트랙일 뿐인데, 나는 또 여기서 무슨 대회라도 한다고!”
민이 그렇게 말하자, 벌써 와 있었던 유와 토마가 민과 마시모를 알아보고서 말한다.
“민이 또 시작이네! 누가 들으면 너 아니랄까봐.”
거기에다가, 마시모 역시 거든다.
“에이, 이왕 왔는데, 왜 그러냐! 어서 이리 와. 여기 보기나 하자고.”
“뭐야, 마시모 네가 왜 그렇게 말하냐? 왜 네가 더 적극적인데?”
“사실 내가 보러 가자고 한 거거든.”
“어, 정말?”
마시모의 그 말에 민은 의외라고 생각하고는, 더 캐묻는다.
“너 RC카 같은 거 좋아하냐? 그런 말 들은 적 없는데...”
“너 나를 뭐로 보는 거냐! 이렇게 직접 만들기도 하고, 또...”
마시모는 그렇게 말하며, 자신이 준비해 온 무언가를 꺼내 보여준다. 그건 바로 자신이 모은 RC카 컬렉션인데, 자기 방의 벽 한쪽을 RC카가 온통 차지하고 있는 모양새다.
“이런 건 다 어떻게 모았대? 나는 저렇게까지는 못 하겠는데...”
“뭐, 이런 거야 다 방법이 있는 거지!”
어느새 트랙 앞에 선 RC카 동아리 ’RC브라더스‘의 매니저 해진이 마이크를 들고 앰프까지 쓰며 분위기를 낸다.
“자, 자! 다 왔죠? 이제 경주 시작하니까, 구경할 사람들 좀 많이 데리고 와 주세요! 더 많이 올수록 할 맛이 나잖아요!”
그런데, 마시모가 민을 문득 부른다.
“어, 왜?”
“저기 봐봐.”
“응?”
민과 다른 친구들이 마시모가 가리킨 곳을 보니, 트랙이 어디로 갔는지 사라졌다. 그런데, 어떤 낌새라든가 소리, 아니면 무슨 이상한 기운이 느껴진 것도 없었다. 그냥, 트랙 한쪽이 말도 없이 갑자기 사라진 것이다. 곧 해진의 기겁한 듯한 소리가 들린다.
“어, 뭐야! 트랙이 왜 이래!”

그 시간, 미린대 학생식당.
“뭐야, 동아리방에까지 그 녀석들이 왔다고?”
타마라와 신시아가, 마주보고 앉은 리암을 보고 믿지 못하겠다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말한다.
“그러니까, 그 진리성회가 우리 동아리를 알고 있다는 이야기인가?”
“아니, 동아리방 위치는 다 공개적으로 게시되어 있는 건데, 숨겨 봐야 별 의미 없는 거잖아.”
타마라의 그 말에 신시아는 무언가 자신이 모르는 걸 알게 되었다는 얼굴을 하며, 고개를 좌우로 흔드는 듯 보이더니 이윽고 다시 입을 연다.
“나는 또 그런 건 알음알음으로 아는 사람만 아는 건 줄 알았다고! 의대생들만 들어가는 동아리 중에는 지금도 단체대화방만 있든가 하는 경우가 있거든.”
“뭐야, 의대생들 의외인데.”
리암의 그 말에 신시아는 순간 발끈한다.
“설마 여기 있는 나를 이상하게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
“아, 그건 절대 아니라니까!”
“그래. 아무튼, 우리 동아리방을 옮기기라도 해야 하는 건 아닌가 몰라.”
신시아의 그 말이 입 밖으로 나오자마자, 리암과 타마라는 자신의 귀를 의심한 듯 입을 다물지 못한다.
시어하트어택

언젠가는 사랑받는 작가가 되고 싶다

1 댓글

마드리갈

2025-02-26 21:02:09

안 좋은 의미로 주목받는 건 정말 싫네요. 아무리 아직 미성년자인 학생들이라지만 너무하네요. 예담이 이렇게 버틸 수 있다는 게 정말 신기하네요. 중학생 때의 나쁜 기억이 떠올라서 여러모로 신경이 곤두서기까지 하고...여기저기서 이상한 일이 막 터지네요. 예담은 연못 근처에서 습격당할 위기에 빠진 적이 있었고, 투명인간 이야기가 나돌고ㅡ RC카 대회에서는 트랙이 없어지고, 동아리방의 위치가 진리성회 쪽에 알려지고...동아리방의 위치가 공개되어 있는 정보이긴 해도 일부러 거기까지 찾아가는 사람이 얼마나 되는지를 생각해 보면 역시 위기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어요.


그나저나 안톤은 집에서도 릴라송 이야기를 하나요. 하간 안에서 새는 바가지가 밖에서 새지 말라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으니 그게 늘 문제이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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