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세계대전 당시에도 그랬고 세계에서 제일 가는 규모의 군대를 가진 미국에는 육, 해, 공군 통틀어서 참 많은 부대가 있었습니다. 육군만 따져도 100개가 넘는 보병사단이 있었으니 말 다했지요. 물론 이 중에서 작전용으로 편제된 유령 사단들도 있었습니다만 이들을 빼더라도 그 규모는 다른 군이 따라오기 힘들 정도지요.(단순 편제만으로 따지면 당시 독일군도 있겠습니다만 얘넨 속 빈 강정이었던지라;;;)
그런데 이 당시 부대들 중 나치의 상징물 때문에 마크가 변경된 부대가 하나 있었다고 알고 계시려나요?
바로 이 마크를 사용하는 부대. 이곳은 바로 현재의 미 제45보병여단으로 마크에 그려진 새를 따라 천둥새(Thunderbird) 부대라는 별칭을 지니고 있었지요. 이 부대는 1920년에 제45보병사단 창설되어 2차세계대전 뿐만이 아니라 6.25 전쟁에도 참전했던 나름 역사가 있는 부대였다고 합니다. 이후 68년도에 그 규모가 감축되어 제45보병여단으로서 현재까지 존속되고 있지요.
그리고 바로 이 부대가 나치에 의해 마크를 잃은(?) 부대였습니다. 이 부대가 창설될 당시에 마크에 그려진 것은 현재의 천둥새가 아니라……
바로 이것. 추축군에 대한 반감을 가진 사람들이 보면 식겁할 바로 그것, 스바스티카가 박혀있는 마크였습니다. 독일의 영향으로 하켄크로이츠라는 명칭도 꽤 잘 알려져 있지요.
나치 독일 이전까지는 이 문양이 그저 종교적인 상징으로만 사용되었으나 나치당이 이 문양이 들어간 도안을 당기로 지정하고 이 당기가 나중에 국기를 비롯하여 군기, 기타 여러 방면에서 자신들의 상징으로 왜곡해서 사용해 나갔고 이로 인해 전쟁 중에 이미 이 마크는 나치 독일의 상징이 되었고 이로 인한 혼선을 방지하기 위하여 45사단은 전쟁이 시작된 39년도부터 부대 마크의 스바스티카를 천둥새로 바꾸게 됩니다.
뭐, 45여단(구 45사단)을 예시로 들긴 했습니다만 이로 인해 나치 독일을 연상시키는 것들이 금기시되어 자신들의 상징을 잃은 곳이 한두곳은 아니었지요. 서양 불교계가 커다란 타격을 입기도 했다 하고 이 마크를 사용하던 모든 곳이 마크를 바꾸거나 마크 자체를 사용하지 말아야 했지요. 스바스티카 뿐만이 아니라 손을 펴고 팔을 내뻗는 로마식 경례 같은 것도 말이죠.
이상 짤막하게 45여단의 마크에 관한 이야기를 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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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드리갈
2013-11-19 14:06:46
하켄크로이츠를 사용했다가 폐지한 또다른 유명한 사례로서는 핀란드 공군도 있어요. 흰색 원 안에, 나치 철십자와 동일하게 시계방향으로 돌아가는 것을 청색으로 그려 넣은 그 공군표지는 1918년에 채택되었지만 결국 제2차 세계대전 이후에는 폐지되었어요. 현재의 라운델은 흰색 원 안의 획이 두꺼운 청색 원이 되어 있어요.
기업의 경우에도 비슷한 게 있어요.
영국의 자동차메이커 재규어도 원래의 SS라는 이름을 버렸지요. 국내에서는 1999년에 제일모직으로 통합된 에스에스패션도 SS가 아니라 Esses. 슈츠슈타펠과 엮이는 것을 기피해서 그렇게 되었어요.
SiteOwner
2013-11-22 06:41:46
핀란드 공군의 사례는 이미 동생이 언급했으니 넘어가고...
군복무 때 미군들이 한국은 나치즘 추종국가냐는 질문을 했던 것이 생각납니다. 그래서 Swastika의 유래부터 시작해서 하켄크로이츠는 시계방향으로 돌아가고, 한국의 불교에서 쓰이는 卍은 반시계방향으로 돌아가는 차이가 있다고 그걸 미군들에게 설명해 주었더니 그제서야 오해가 풀리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군복무가 끝난 후, "They're dressed well" 제하로 보도된 서울시내의 나치 테마 카페의 실태와 나치즘에 무지한 고객들을 비판하는 TIME의 기사를 읽고는 정말 이게 뭔가 싶었습니다. 그렇게 미군들에게 설명해 준 보람이 없어진 셈이니...
참고로 미군의 부대나 시설표지에 일본의 신사 입구의 조형물인 토리이(鳥居)를 쓰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것은 미군이 일본을 패전시키고 나서 "패망한 일본이여, 이제 우리를 신으로 모셔라!!" 라는 의미의 것입니다. 그런데 반미에 혈안이 된 모 언론사는 미군과 카투사가 일본 신사에 참배를 한다느니 하는, 악의에 가득찬 날조된 헛소리를 기사로 내보내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