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일전에 있었던 일 이야기를 하나 해보겠습니다.
부서내의 일을 잘 하는 사원에 대한 포상행사가 있어서, 상급자로서의 권한을 행사하여 유능한 사원을 추천했습니다. 그리고 그 당사자에게 추천한 사실 및 이유를 알려 주었습니다. 감사의 말을 듣고 싶어해서 그렇게 한 건 아니었지만, 그의 답변에 모든 판단을 뒤엎었습니다.
그가 하는 말이 이것입니다.
"그 포상, 제가 받는다고 확정된 것도 아니잖아요?"
머리 속에서 뭔가가 끊기는 감각이 났고, 화도 내지 않고 아무 말 없이 그 사원 추천을 취소했습니다.
이후 포상행사에 당연히 그 사원이 초청될 일은 없었습니다.
그 사원이 나중에 포상행사에 제외된 것을 알고 저에게 따졌습니다. 어떻게 된 거냐고 하길래 취소했다고 사무적인 말투로 사실 그대로 이야기했습니다. 그에게 이렇게도 말했습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결과적으로 달라진 건 없습니다."
이렇게 처신하고 있습니다. 그 사람에 맞게.
그리고 그 사원은 더 이상 저에게 할 말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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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ster
2025-04-03 21:03:39
대조직 생활을 많이 해 본 적이 없어서, 정확히 어떤 상황인지는 잘 모르겠네요. '포상 대상자가 많아질수록 선별도 엄해지니까, 기뻐하기엔 아직 이른 거 아닌가요'라고 할 수도 있는 발언 같거든요. 물론 말이 아 다르고 어 다르다고, '추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되면 좋겠네요' 정도로만 넘겼어도 될 부분인 것도 사실이고요. 이렇게 생각해보니 확실히 감사할 줄 몰랐던 것도 사실인 것 같네요. 거기에 왜 취소됐는지 따지러 온 것도 가관이고...
한편으로 다르게 보면 요즘 젊은 세대(여기서 '요즘 젊은'이란 말은, '젊은 것들은 버릇이 없다' 류의 비하가 아님을 분명히 밝힙니다)는 패배주의나 마이너스 평가가 기본적으로 내장됐구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오프라인에 가깝게 솔직한, 혹은 오프라인을 넘어설 정도로 노골적인 반응을 접할 수 있는 온라인에서는 거의 무슨 사안이 됐건 '응, 안 돼' 같은 부정적 평가는 물론이고 그걸 바탕으로 한 조롱이 넘쳐나거든요. 세상을 바꿀 힘도 권리도 없고 할 수 있는 것이라곤 조롱밖에 없다, 라는 생각인 건지... 이러한 논리로 보면 해당 사원이 왜 '확정된 것도 아니잖느냐'라고 말한 건지 대강 이해가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아Q정전의 과감한(aggressive) 버전에 가까운지라, 저까지 망가지지 않으려면 거리를 둬야겠다고 조심하고 있습니다.
SiteOwner
2025-04-04 23:38:47
상급자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했고 투명하고 공정한 업무처리 방침에 따라 경위를 알려준 것에 대한 대답이 그 따위이면 그 다음은 논할 필요도 없을 듯합니다. 그리고 어차피 제가 그렇게 해 줘야 할 의무가 없는 이상 그 사원도 그렇개 따지러 올 권리가 없는 것도 명백합니다. 아무튼 감사하지 않는 사람에게 베풀 친절은 없습니다. 딱히 박대하지도 않지만 딱히 환대해야 할 이유도 없이 사무적으로 대하면 그만입니다.
어차피 조롱밖에 할 수 없는 자들은 그렇게 살 수밖에 없습니다. 기존의 가치를 전제하여 비틀고 조롱하는 키치(kitsch) 문화는 그 기존의 것들을 우습게 알면서도 그게 없으면 숨이 끊어지는 한계가 있고 그들이 선택한 길이니 답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