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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초능력자가 수상하다!] 85화 - 각자의 집에서

시어하트어택, 2025-04-23 06:09:53

조회 수
1

예담의 집. 예담의 부모님과 예희, 예성, 예담이 모두 둘러앉아 식사하는 중이다. 식탁 한가운데에는 갈비가 한 접시 차려져 있고, 다들 옆접시에 한두 대씩 가져다가 먹고 있다. 예담의 어머니가 밥을 먹다가, 예희를 보며 말한다.
“그래, 예희 너는 많이 안 바쁘고?”
“에이, 엄마, 그건 두말하면 잔소리잖아? 그나마 오늘 같은 날이 일이 없는 거라니까?”
예희는 어느새 손에 들고 있는 갈비를 뜯어 먹으며 말한다. ‘이때다’ 싶어서, 자신이 
“요즘 우리 사무실에서도 ‘미디어 협업’이다 뭐다 해서 하는 게 얼마나 많다고. 패션이 그런 쪽에 민감한 거 알잖아?”
예희의 그 말에, 예성이 마치 물을 만난 고기라도 된 것처럼, 말에 끼어든다.
“누나, 그런 건 너무 새겨 듣지 마. 요새 그런 스트리머들이 사고 치고 다닌다는 말, 못 들었어?”
“내가 모르겠어? 그런데 우리 팀장이 거기에 꽂혔나 봐. 통 말을 안 들어.”
예희는 그 ‘팀장’이라는 사람에게 불만이 많은 모양인지, 고기를 뜯으면서도 툴툴거린다. 특히 예담을 돌아보자 걱정이 많이 된 모양이다.
“너도 요새 이상한 스트리머들 보고 따라 하면 안 돼. 이름은 일일이 못 말하겠는데, 하여튼 왜 그러는지 모르겠어.”
“에이, 누나는 뭘 그런 걸 다 걱정해. 나는 그런 것보다도 더 나를 속 썩이는 게 있다고.”
“그래, 네 나이 때가 좋은 때다.”
이야기가 또 다른 데로 흘러가려는 듯 보이자, 아버지가 말한다.
“얘들아, 이제 먹자. 예희는 또 그래야지 일찍 가지.”
“네, 아빠.”
예담은 다행이라는 듯 안도하며, 다시 앞에 있는 갈비를 가져다 먹는다.

그리고 그 시간, 민의 집. 민은 자기 방에 들어가려다가 인영에게 붙들려 와서는, 인영에게 진언이 보여주는 사진을 같이 보고 있다. 그런데, 민은 그 사람의 얼굴을 아는 것 같다.
“또 그 사람 사진이잖아.”
민은 진언이 보여준 사진을 보고서 말한다. 며칠 전에 본 그 사진 속의 사람이 맞다.
“그런데, 나는 아직까지 이런 사람 한 번도 본 적이 없다고.”
“그래, 너는 본 적 없겠지. 내가 사는 데서 사고치고 다니는 사람이라 그래.”
인영의 그 말에 반디가 끼어든다.
“아니, 오빠네 동네에서 사고치는 사람인데 어떻게 진언이가 그 사진을 가지고 있지?”
“나도 자세한 사정은 몰라. 수사하는데 어떻게 운 좋게 얻어걸린 것 같아.”
“아니, 아니, 삼촌, 고모, 그게 아니라요!”
옆에서 듣던 진언이 바로 손을 내저으며 말한다.
“다른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데 걸린 거라니까요? 알고 보니까 그 사람이 무슨, 마당발이더라고요!”
“그게 무슨 말이니?”
인영이 되묻자, 진언은 바로 말한다.
“그러니까 제가 속한 수사팀에서 사건 하나를 맡아서 조사하고 있었는데, 글쎄 그 사람하고 엮인 게 좀 많았어요. 자세한 건 수사 중이라 말해드리기 힘든데, 아무튼, 삼촌도 그 사람 조심해요!”
인영은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시계를 본다. 이제 갈 시간인지, 인영은 몸을 일으켜서는, 집을 다시 나서려 발걸음을 옮기던 중, 민을 돌아보며 말한다.
“그래, 너 한번 언제 형네 집에 또 와 볼래? 재언이도 벌써 3살이야.”
인영은 그렇게 말하며 민의 조카 사진을 보여준다. 민은 그걸 보고 얼굴에 웃음을 지으려 하지만, 거기까지뿐이다.
“참, 그러다가 보면 아까 그 문제의 사람을 만날 수 있을지도 몰라!”
“에이, 됐어. 다음에 보러 갈래.”
민이 그렇게 말하자, 인영은 재미있다는 듯 웃으며 말한다.
“네가 그렇게 말해도, 그 사람은 아마 너한테 관심이 있을지도 몰라.”
어느덧, 인영, 서언, 진언이 모두 나가고, 반디 역시도 학교로 돌아가자, 민은 입에서 저절로 참아 왔던 숨을 내쉰다.
“아... 겨우 다 갔네.”
그렇게 한마디 하고는, 다시 자기 방으로 들어간다. 컴퓨터는 아까 켜 놔서, 지금 바로 아무거나 하면 된다. 하지만 의자에 앉아서도, 바로 무언가 하지 않고 메시지창을 켠다. 그중, 카일이 보낸 메시지가 눈에 띈다.

[봤냐? 이 인형, 나를 따라 하고 있네]

그 메시지에는 사진이 첨부되어 있는데, 인형의 사진이다. 그런데, 어딘지 모르게 익숙해 보인다. 어제부터 눈에 띄인 그 봉제인형들 중 하나인데, 딱 봐도 카일이 입은 옷을 따라 해서 입고 있다. 하지만 그건 별로 중요하지도 않다. 민에게 중요한 건 따로 있다. 내일 같이 갈 만한 ‘파티원’들을 모집하는 건데, 그것도 쉽지가 않다. 사정을 솔직히 말하기도 그렇고, 그렇다고 애꿎은 친구들을 데려가기도 그렇다. 그런데, 그렇게 골치를 썩이던 민에게 ‘구원의 손길’이 온다.

[너 내일도 4학년 교실에 가지]

“어... 누구?”
메시지를 보니, 미린중학교 1학년 선배, 재연이다. 많이 본 건 아니지만, 얼굴 정도는 알고 있는 선배다. 그 봉제인형에 대해 아는 건지, 아니면 아리엘에 대해 정보가 있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원군이 있다는 건 민에게 나쁜 것만은 아니니, 바로 그 요청에 응한다.

[네, 맞는데요. 그런데 형은 어떻게 알고?]
[그런 게 있어. 어쨌든 내일 보자]

아무튼, 민은 그렇게 재연과의 짧은 대화를 마치고, 다시 게임을 하려고 막 게임 아이콘을 누르려는데, 재연의 메시지가 새로 하나 뜬다.

[아참! 내일은 아침 7시 반 정도까지 와 줘. 알겠지?]

“아니... 1시간 정도 일찍 학교로 오라고?”
민은 재연의 그 메시지를 보더니 한숨부터 내쉰다. 물론 집이 가까우니 그런 건 별로 신경쓸 만한 게 아니긴 하지만 말이다. 그래도 그 봉제인형이나 아리엘이 숨기는 무언가, 둘 중 어느 것이라도 알았으면 좋겠다. 재연의 그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하고, 민은 다시 게임을 켠다.

밤 10시쯤.
자기 집으로 돌아온 로건은 가방을 풀고서 침대에 앉는다. 후보전도자 강습도 그렇지만, 신시아를 되찾을 궁리까지 하자니 이래저래 머릿속이 복잡하다. 마침 내일 오전에 수업이 없는 게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으면 내일도 새벽에 일찍 일어나, 회당에서 집회를 하고 나서, 아침 일찍 1교시 수업에 들어가는 피곤한 일을 겪게 될 것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그나저나, 이건...”
로건은 아까 가져온 그 노트를 만지작거리다가, 다시 가방에 넣어 놓는다. 지금은 아니어도 언젠가 쓸 만한 데가 있을 거라는 생각에서다. 그런데, 누군가의 전화가 걸려온다.

♩♪♬♩♪♬♩♪♬

로건은 그 전화가 누구에게서 온 건지 알아채고는, 순간 눈앞이 캄캄해진다.
“아, 아니, 지역장의 딸이 지금 왜?”
전화를 받기는 싫지만, 일단 예법에 맞게 꿇어앉고는 공손히 전화를 받는다. 전화 너머의 지역장의 딸의 목소리는 격앙되어 있다. 그리고 어조도 매우 내려가 있다.
“로건 두셋 형제, 지금 당장 중앙회당으로 와. 할 이야기가 있으니.”
“내일 가겠습니다. 지금은 안됩니다.”
로건은 그러나 이내 평정심을 되찾고는 제법 차분한 목소리로 대답한다.
“내일 가서 제가 다 말씀드리겠습니다.”
“로건 두셋 형제, 도대체 뭘 가져간 거야!”
여기에 이르자, 로건은 지역장의 딸이 왜 전화했는지 알아챈다. 전화를 더 받지 않고서, 로건은 곧 한 가지를 생각해낸다.
“제1성지로 가자... 내일 아침 당장!”
그 길로, 로건은 옷장으로 가서 정장을 꺼내고, 아까 회당에서 가져온 자료를 서류가방에 고이 넣는다.

한편, 키릴로와 사전에 접촉했던 웨이신은, 한 번 더 시간을 확인한 뒤, 자기 방 밖으로 나선다. 예상과는 달리 조금 이른 시간에 나오겠다고 해서 조금은 놀랐지만, 그래도 일단 약속을 한 것이고, 또 믿을 만한 사람이니 그 말도 믿어 의심치 않은 터다.
“이걸 잘 받았으면 좋겠는데...”
그가 손에 든 USB를 만지작거리며, 자기 집의 문의 잠금장치를 해제한 다음, 그를 기다리고 있을 키릴로를 부르려 한다.
“어엇...”
하지만, 그를 기다리는 건 다른 것이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처음 봤을 때는 그가 보기로 한 검은 정장을 입고 넥타이를 매지 않은 의상이었지만, 곧 그 사람들이 자신이 지닌 진리성회 전도자 수첩을 꺼내들자, 웨이신은 그 자리에 얼어붙은 듯 아무 행동도 못 하게 된다. 설명하자면, 그 중 한 명에게 구속 초능력이 있었던 탓에, 웨이신은 저항 한번 못 해보고 그 자리에 얼음처럼 얼어 버린 것이다.
“아니, 이게 무슨...”
“가만히 있어라, 배교자.”
그 중 한 사람이 경멸조로 말한다. 웨이신은 그들이 처단조라는 것을 알자, 온몸이 굳어진 듯한 기분을 느낀다. 웨이신의 집에 진입한 처단조는 웨이신의 방 한쪽에 있는 노트들을 다 끄집어내서 미리 준비해 온 마대자루에 아무렇게나 담는다. 컴퓨터와 각종 전자기기도 역시 그렇게 한다. 그리고 5분 정도가 지나자, 처단조는 웨이신의 가족들을 모두 차에 나눠 태우고, 어디론가 사라진다.

자정이 조금 넘은 시간, 메이링의 집. 메이링은 막 잠자리에 들려던 참이다. 그런데, 전화가 울리기 시작한다.

♩♪♬♩♪♬♩♪♬

“에이, 누가 또 전화를 해.”
누가 전화를 걸었는지 보니, 키릴로다. 상대방이 키릴로인 건 알지만, 그래도 잠을 자다가 전화를 받아서 그런지, 메이링은 적지 않게 짜증을 내며 전화를 받는다.
“여보세요? 실장님! 이 시간에 웬일이죠?”
메이링의 짜증섞인 목소리는 아랑곳하지 않고, 키릴로는 급히 말한다. 워낙 급해서인지 말 중간중간에 거친 숨소리도 섞여 있다.
“변호사님, 후... 제가 전에 말씀드린 그 정보원 있잖습니까.”
“누구요?”
“전 진리성회 강사이자, 지금은 상담소를 운영하는 ‘양웨이신’이라는 분 말씀입니다.”
“아니, 왜요?”
“그 사람, 증발해 버렸습니다.”
“뭐, 뭣, 증발이라고요?”
“제가 한 말대로입니다. 무언가에 당해 버렸는지는 모르겠지만, 갑자기 사라져 버렸습니다. 제가 의심되어 약속 시각보다 조금 빨리 그 집으로 가 보니, 인기척이 없었습니다.”
키릴로의 그 말에, 메이링은 자신의 귀를 의심하는 듯, 되묻는다.
“아니, 실장님, 그게 말이 돼요? 아무리 생각해도, 그건 좀 말이 안 되는 것 같은데요. 바로 오전에만 해도, 그분 연락이 된다고 하지 않았던가요?”
“맞습니다. 그런데, 정말 증발이라도 된 것같이, 집은 놔두고 그분과 가족들, 그리고 자료들만 사라져 버렸습니다. 아무래도 누군가가 저희가 주고받던 정보를 중간에 가로챈 것 같습니다.”
메이링은 키릴로의 그 말에 순간적으로 자기 귀를 의심한다. 사실, 자신이 아는 사람이 아니기는 해도, 그렇게 관련자가 ‘증발’해 버리는 건 누가 봐도 그냥 넘길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거기에다가 중간에 정보 같은 걸 가로챈다고 하니 더더욱 그렇다.
“얼른 그분을 구해야 하지 않아요?”
“맞습니다만... 저희가 경솔하게 움직이면 안 될 것 같습니다.”

시어하트어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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