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가지 조언을 얻고 있습니다만 이 과정에서 추가적인 의문이 발생해서 조언을 받고 싶은데 괜찮을 지 모르겠군요.
1. 부사관은 간부? 비간부?
부사관은 영어로 Non-Commissioned Officer(약칭 NCO), 직역하면 비임관 장교쯤 되려나요? 미 육, 공군, 해병대는 이렇게 부르고 있지요. 반면 해군이나 해안 경비대 등지에서는 Petty Officer, 직역하면 소장교가 될 수 있을까요? 어느쪽이건 정확한 번역은 아니고 한국군엔 없는 용어니 그냥 둘 다 하사관 또는 부사관으로 번역해야겠죠.
그런데 이들의 지위를 어떻게 둬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부사관은 분명 병에서 이어지는 신분입니다만 간부급의 지위를 지니고 있고 그들의 경험과 노하우(군대 속어로 짬이라 부르지요.)는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위로 갈 수록 그 대우는 장교 못지 않거나 혹은 그 이상의, 장성급의 대우를 받기도 하지요.
일단 한국군 같은 경우는 과거까진 그런 이미지가 있었으나 2000년대 초에 이들의 권위 신장의 목적으로 계급장을 바꿔서 기존 병사 계급장에서 이어지던 것을 장교와 같은 무궁화 받침에 하사 계급장이 올라가는 형태로 바꾸고 용어도 하사관에서 부사관으로 바꾸었지요.
그러다 보니 제 세계관에서 이들을 서류상 간부로 분류해야 할 지 비간부로 분류해야 할 지 굉장히 헷갈리고 또 애매해졌습니다.
과연 어떻게 하는 게 합리적일까요?
2. 병/부사관? 아님 그냥 병사?
(한국군 기준)우리가 흔히 이병~병장에 해당하는 계급을 병사라고 부르지만 사실 관용적으로 그렇게 부를 뿐 공식적으로 적절한 호칭은 아닙니다. 왜냐면 병사(兵士)의 한자는 ○병 할 때의 병자와 ○사 할 때의 사자를 싸잡아서 부사관 이하의 계급을 통칭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위의 문제와 연장해서 이들을 모두 병사 하나로 취급해야 할 지, 아니면 비간부인 병과 간부인 부사관으로 나눠둬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전자의 경우 해군의 예를 들면 병 뿐만이 아니라 부사관들까지 세일러복이라 부르는 병사 정복을 입게 되고 계급장도 정장을 계속 팔에 붙이게 되고 후자의 경우엔 부사관 부터는 별도의 근무복과 함께 칼라나 견장에 약장을 패용하게 됩니다.
어찌할까요?
ps.
그리고 이것이 그 고민의 흔적. 병은 붉은색, 부사관은 노란색이라 컨셉을 잡고 작업을 해 보았습니다만 계급장 도안에 대한 고민에 위의 문제까지 겹치니 쉽사리 결정을 못내리겠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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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teOwner
2013-12-04 21:35:37
첫번째부터 답변드리자면, 부사관은 병을 통솔하는 자의 계급이고, 따라서 간부가 맞습니다. 단지 유래, 임명방식과 지위가 장교와는 다를 뿐입니다. 사실 이 제도는 유럽의 신분제사회에 상당부분 기초해 있습니다. 따라서 장교는 국가수반이 직접 임명하여 바로 임무를 하달받고, 부사관은 그 장교의 휘하에서 복무하는 일종의 봉건체제같은 시스템에 의해 운용됩니다. 국왕이 소수의 봉신을 두고, 그 봉신이 휘하에 기사들을 두는 것과 동일한 구조입니다. 거기에서 Commissioned Officer 및 Non-commissioned Officer의 어원이 나오고, 고등고시 합격자가 현역 입영대상일 때에는 장교로 임관조치를 하는 원리의 근거가 나오기도 합니다. 그리고 주한미군 내에서 지원대장으로 불리는 부사관들이 미군 군복을 입고 한국군 계급장을 다는 것도 이에 따른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두번째를 답변드리자면, 이원화된 체계라면 Enlisted Member 및 Commissioned Officer로 보는, 삼원화된 체계라면 병/부사관/장교로 보는 체계이겠습니다. 이 차이는 상당히 크게 나타납니다. 이원화체계에서는 NCO가 되려면 반드시 그 이하의 계급을 거쳐야 하고 따라서 NCO는 경력이 길고 전문화된 인력이 됩니다. 미군들이 왜 한국군에는 저렇게 젊은 Staff Sergeant(하사), Sergeant First Class(중사)가 많은가 하고 이상해 하는 것도 바로 미군의 이원화된 체계에서 한국군의 삼원화된 체계를 이해하지 못하는 데에서 나옵니다.
SiteOwner
2013-12-04 21:49:48
그 경우는 미 육군의 시스템을 참조하면 될 것 같습니다.
즉 Private에서 Specialist까지는 단기복무 징병이고, 장기복무 모병은 Specialist 대신 Corporal 계급을 이수하여 직업군인으로서의 진로를 확정하여 복무를 연장하는 경우라고 처리하면 쉽게 될 것 같습니다. 이렇게 하면 이원화된 체계를 채택하면서 징병과 모병을 혼합한 방식으로 인력수급을 수행하는 데에 무리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HNRY
2013-12-04 21:38:54
그랬었군요. 첫 번째는 단번에 이해가 가네요.
그렇다면 현재 설정된 국가의 군제가 징모병제이기 때문에 단기복무 징병들과 장기복무 모병들이 혼재되어 있는데 이럴 경우 어떤 쪽이 합리적일 지 잘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