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to content
특정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약간 더러움] 아폴로 10호의 비밀?

HNRY, 2013-12-10 23:43:39

조회 수
496

흔히 아폴로 계획이라 하면 대부분의 사람이 기억하는 건 닐 암스트롱을 포함한 3인의 우주비행사가 달에 발을 내딛은 사건을 기억하지요.


하지만 아폴로 계획 자체는 꽤 오래전부터 진행되고 있었고 우주로 나가는 것 자체는 이미 성공했었습니다. 저 3인이 탑승한 우주비행선이 11호였다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지요.


당시의 인기만화 피너츠에서 등장인물들의 이름을 딴 사령선 찰리 브라운과 달착륙선 스누피에 토마스 스탠퍼드, 존 영, 유진 서넌 3인으로 구성된 우주인들이 여기에 탑승하여 달의 고도 15.6Km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왔던 실험이었지요.


이렇게 된 이유는 이번의 계획 자체가 다음 11호를 위한 리허설에 가까운 성격을 띄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11호를 위한 예행연습 정도였다고 할까요?


어쨌건 이런 이유로 별로 유명하지는 않은 10호 계획입니다만 올해 4월 이 당시 우주선 안에서 이루어졌던 대화들의 녹취록이 공개되었는데 그 중 꽤 재미있으면서 뭔가 더러운(…) 이야기가 섞여있어서 잠깐 화재가 되기도 하였지요.


그래서 한 번 해당 내용을 가져와 보았습니다.




loading

(※ CDR : 토마스 스탠포드, CMP : 존 영, LMP : 유진 서난)


이게 바로 해당 내용의 전문. 여기서 간단하게 앞부분만 옮겨 보면 이러합니다.



CDR : 오, 누가 이랬어?


CMP : 누가 뭘요?


LMP : 뭔가요?


CDR : 누가 이랬냐고? (웃음)


LMP : 저게 어디서 온 거지?


CDR : 빨리 냅킨 줘. 공중에 똥이 떠다닌다.


CMP : 전 안그랬습니다. 제 건 아니에요.


LMP : 제 것도 아닌 것 같습니다.


CDR : 내 건 저것보다 더 끈적거려. 치워버리자고.


CMP : 신이시여.


SC : (웃음)


CDR : 뭘 보나?


CMP : 아닙니다. 그걸로 됐습니다.



(이하 생략)


녹취록이라서 글 자체가 무미건조하긴 합니다만 아마 본인들은 급박하면서도 황당해서 선내에 아주 난리가 났을겁니다. 중간중간에 (Laughter)가 자주 써있는 것도 그렇고 그 안은 완전 빵 터져서 난장판이 되었겠지요.


그리고 더 뒤에 CMP가 What the hell is going on here?라고 적혀있는 것을 보면 짐작하실 수 있겠지만 하나를 치우고 나니 어디선가 또 똥 한덩이가 흘러나온 대참사(?)가 벌어졌지요. 이 사건으로 선내는 완전히 웃음바다가 되었네요.


사실 어느 정도 이해가 가는 것이 지금의 우주왕복선과 달리 이 당시의 우주 탐사선은 그 크기도 작아서 제대로 된 화장실이고 뭐고 설치할 공간이 없었지요. 그래서 이 당시에 우주선에서 용변을 해결하려면 우주복에 비닐주머니를 붙이고 볼일을 본 뒤에 비닐을 잘 밀봉해서 회수해야 하는데 똥이 떠다녔다는 건 당사자가 비닐 단속을 제대로 안했거나 비닐 자체에 문제가 있었단 소리일 지도 모르겠네요.


일단 사건 당시에는 셋 다 혐의(?)를 부인했고 시간은 이미 그로부터 44년 가량 흘렀기 때문에 아마 이 일은 영구 미제 사건으로 남을 지도 모르겠네요.


HNRY
HNRY라고 합니다. 그림도 그리고 소설도 쓰고 싶습니다.

5 댓글

마드리갈

2013-12-11 12:57:00

예전에 우주비행사의 용변에 대해서 읽은 적은 있어서 대략 알고는 있지만 녹취록의 내용을 보니 정말 난감한 상황이 떠오르고 있어요. 그리고 우주왕복선에서는 고정식 화장실이 설치되었지만 이것도 몸을 벨트로 고정하고, 내용물은 고압의 압축공기로 빨아내는 방식을 채택하여 사용하는 게 보통 일은 아니었다고 해요.

무중력상태가 결코 좋은 건 아니네요. 뭐든지 떠다니니...게다가 우주선 내부는 환기가 될 리도 없고.

혹시 이런 경우는 없으려나요. 강력한 힘으로 가스를 분사(!) 하면 무엇에 닿아서 멈추기 전까지는 그 추진력으로 날아가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해요.

아스타네스

2013-12-11 19:43:31

푸하하하하핰!!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당시엔 다른 의미에서 위험천만한 상황이었겠네요.

하네카와츠바사

2013-12-11 23:16:41

저런 상황도 우주에 나갔기에 겪을 수 있는 거겠죠. 죽기 전에 우주에 한 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요즘 계속 듭니다. 아마 영화 그래비티를 본 이후로 줄곧 그런 듯.

KIPPIE

2013-12-14 01:06:06

중간에 나오는 SC는 누군가요?

HNRY

2013-12-14 01:42:00

아마 대원들 전원을 뜻하는 단어일 것입니다. 즉, 누구 할 것 없이 모두 일제히 빵 터졌다는 것.(…)

Board Menu

목록

Page 1 / 292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단시간의 게시물 연속등록은 권장되지 않습니다

  • new
SiteOwner 2024-09-06 59
공지

[사정변경] 보안서버 도입은 일단 보류합니다

  • update
SiteOwner 2024-03-28 147
공지

타 커뮤니티 언급에 대한 규제안내

SiteOwner 2024-03-05 163
공지

2023년 국내외 주요 사건을 돌아볼까요? 작성중

10
마드리갈 2023-12-30 348
공지

코로나19 관련사항 요약안내

612
  • update
마드리갈 2020-02-20 3836
공지

설문조사를 추가하는 방법 해설

2
  • file
마드리갈 2018-07-02 971
공지

각종 공지 및 가입안내사항 (2016년 10월 갱신)

2
SiteOwner 2013-08-14 5942
공지

문체, 어휘 등에 관한 권장사항

하네카와츠바사 2013-07-08 6554
공지

오류보고 접수창구

107
마드리갈 2013-02-25 11060
5831

모차르트의 미발표곡,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발견되다

  • file
  • new
마드리갈 2024-09-21 8
5830

장수의학의 발전에 주목받는 동물에 대해 간단히

  • new
SiteOwner 2024-09-20 18
5829

북한을 국가로 인정하라는 담론이 이렇게 표면화되었습니다

  • new
SiteOwner 2024-09-19 22
5828

무선호출기가 화제가 된 레바논의 동시다발 폭발사건

4
  • new
SiteOwner 2024-09-18 64
5827

평온히 추석이 끝나가는 중에 2033년 문제

2
  • new
SiteOwner 2024-09-17 28
5826

의외로 친숙한 페르시아어 어휘와 러시아

2
  • new
SiteOwner 2024-09-16 30
5825

"시골" 이나 "경향(京郷)" 에서 느껴지는 거부감

2
  • new
마드리갈 2024-09-15 36
5824

멕시코의 판사직선제가 초래할 것들

2
  • new
마드리갈 2024-09-14 39
5823

당장 추석연휴가 시작되는 마당에 여름 날씨라니...

4
  • new
마드리갈 2024-09-13 43
5822

생각해보니 어제가 9.11 23주기였습니다.

8
  • new
Lester 2024-09-12 132
5821

다른 언어로 접하는 사안에서 느껴지는 기묘한 감각

  • new
SiteOwner 2024-09-11 45
5820

9월에 섭씨 35도(=화씨 95도)의 더위

  • new
SiteOwner 2024-09-10 47
5819

제대로 시작도 못하고 망한 게임들 소식

3
  • file
  • new
대왕고래 2024-09-09 96
5818

관심사의 도약, 이번에는 양 사육에 대해서 간단히

2
  • new
마드리갈 2024-09-08 52
5817

이런저런 이야기

4
  • new
국내산라이츄 2024-09-07 71
5816

최근에 봤던 기묘한 고양이 이야기

4
  • new
마드리갈 2024-09-07 69
5815

츠미프라, 츠미프라

4
  • file
  • new
마키 2024-09-05 82
5814

늦더워 속에서 생각난 지난 겨울의 축복의 말

2
  • new
마드리갈 2024-09-05 57
5813

여행해 오면서 후회한 것 2가지

4
  • new
SiteOwner 2024-09-04 73

Polyphonic World Forum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