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버스 운전기사가 달리는 도중에 휴대전화를 쓰거나 딴짓을 한다면 승객들은 얼마나 불안할까요? 중국의 버스 기사들은 한 술 더 뜨는데, 기사들의 근무 환경에도 원인이 있습니다.
북경에서 우상욱 특파원입니다.
<기자>
강소성 무석시 근처 고속도로에서 빠른 속도로 달리던 버스 운전기사가 품 속에서 슬그머니 휴대전화를 꺼냅니다.
운전은 신경 쓰지 않고 20초 넘게 휴대전화만 들여다봅니다.
갓길에 세워져 있던 화물차를 미처 못 보고 그대로 들이받습니다.
결국 인명사고로 이어졌습니다.
[사고 조사 경찰관 : 화물차 조수석 쪽 문이 뜯겨나갔고 조수석 승객이 차에서 튕겨 나가 다리 아래 강으로 떨어져 숨졌습니다.]
버스 기사들이 운전 중에 휴대전화를 쓰는 일은 중국 언론들의 단골 고발거리입니다.
[CCTV 뉴스 앵커 : 버스의 안전은 모든 승객의 생명과 직결되죠. 위법한 운전행태가 승객들 가슴을 졸이게 만듭니다.]
버스 기사들의 운전 중 딴짓은 천태만상입니다.
껍질을 벗겨가며 포도를 먹거나, 한 손으로 운전을 하면서 다른 손으로 아이스크림, 수박 등의 간식을 먹는 것은 애교에 가깝습니다.
아예 운전대를 놓고 국수를 먹거나, 도시락을 먹는 운전기사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식사 시간조차 보장 받지 못하는 버스 기사들의 열악한 처우 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진다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모든 운전자들은 운전에만 집중해야 하는 의무가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의 목숨을 담보하는 버스 운전사가 딴 짓을 하는 것은 살인행위나 다름없을 정도로
자신의 직업에 관한 의무를 저버리는 행위가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이러한 운전사들이 소수나마 잔존하는 것을 보았지만 지금은 어떻게 변했을지 궁금하군요.
농업은 모든 산업의 기초입니다. 农业是所有产业的基础。La agricultura es la base de todas las industrias.
Agriculture is the foundation of all industries. L'agriculture est le fondement de toutes les indust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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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댓글
마드리갈
2013-12-15 23:22:58
운전중에 다른 행동을 하는 게 얼마나 위험한지 인식을 못하는 경우가 정말 많아요.
일반적인 속도제한을 따른다면 고속도로에서는 1초에 25~30m 전후를 달리는 거니까, 조금만 다른 행동을 해도 대형사고로 바로 이어진다는 것을 정말 잘 잊어요. 그걸 생각하지 않는다면 사고는 이어질 수밖에 없어요.
식사시간조차 보장받지 못한다는 데서는 할 말을 잊었어요. 무리한 운행계획이 안전의식을 잊게 만들었다는 걸까요.
앞으로 중국인명지명은 되도록이면 한국식 발음으로 표기해 주시겠어요? 언어생활은 자국어를 기본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러니 좀 번거로우시겠지만 협조를 부탁드려요. 표기문제에 대해 어려움이 있으면 운영진이 도와드릴께요.
기사에 나오는 베이징은 북경(北京), 장쑤성 우시시는 강소성 무석시(江蘇省無錫市)예요.
하네카와츠바사
2013-12-16 13:22:57
매일 출퇴근길에 광역버스를 이용합니다만, 가끔 기사님들이 개인적인 통화를 하거나 맞은 편에서 오는 같은 회사 버스의 운전사끼리 수인사를 나누는 정도만 봅니다. 라디오를 듣는 경우도 있지만 이 정도는 운전 중 딴짓이라고 보기에는 좀 애매하군요.
일본의 버스기사들은 서비스업으로서 운전기사를 인식하는 경향이 큰지 거의 딴짓이라 부를 만한 것을 본 적이 없고 오히려 절도 있다고 할 정도의 운전 자세를 봤습니다. 하지만 한국 정도 수준도 크게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이것 말고 운전사의 과속과 과로를 부르는 빡빡한 운행 스케줄이나 다른 부분들이 더 문제를 부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카멜
2013-12-17 14:29:08
오늘도 중국은 평화롭습니다 시리즈좀 그만 봤으면(...)
행인1
2013-12-17 20:52:10
예전에 늦은 저녁시간에 버스를 탔는데, 출발한지 얼마안돼 버스가 신호에 걸리더니 갑자기 버스기사아저씨가 문을 열고 버스에서 내리는 모습을 보고 황당했는데 그 짧은 새 버스옆에 서서 담배를 피워 물더군요. 아저씨가 담배를 다 피우고 다시 운전석에 앉자마자 신호가 바뀌고 그대로 버스가 출발하는 걸 보니 왠지 저게 한 두번이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