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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마르 공화국의 역사 - 2

HNRY, 2013-12-27 19:54:04

조회 수
297

제국주의 시대의 대륙 열강들은 이미 너무나 방대해진 식민지와 자신의 영토들 때문에 처리문제로 고민과 갈등을 겪고 있었습니다.


너무나 넓어진 영역으로 인해 관리는 점점 어려워져 감에도 그 땅들을 쉽사리 놓지 못하는 국가 내 관료와 귀족들로 인해 갈등을 겪고 있었고 일부 식민지를 타 국가에 넘겨주거나 독립시키는 식으로 운영을 조정해야 한다는 온건파와 더 많은 식민지와 영토를 얻음으로 더 많은 자원을 모아 이를 해결하고자 하는 강경파가 대립을 하게 됩니다.


물론 이는 식민지 경영과는 관계가 없는 칼마르에는 해당하는 사항이 없는 것 같지만 안타깝게도 그러진 못하였습니다.


그것은 바로 칼마르 내에 있는 광산들과 칼마르 최북단에 위치한 유전지대. 이것이 원인이 된 것입니다.


본래 이곳은 과거부터 북방민족들이 지내던 곳이었는데 이곳 근방에서는 조금씩 검은 물이 스며나오고 있었습니다. 이 가치를 알지 못한 고대나 중세까지 이것은 물이랑 잘 섞이지 않는다는 점을 이용하여 선박의 방수재로 사용하기도 하고 끈적거리기에 접착제로 사용하기도 했으며 불이 붙기에 횃불 등의 불을 지피는 데 쓰이기도 하고 전투시 위압용으로 얼굴에 바르기도 하였으며 상처가 난 데에 바르기도 하는 등 다용도로 조금씩 사용되어 왔습니다.


그런데 이후 대륙에 산업혁명이 일어나고 석탄 이후 석유의 새로운 가치가 발견되면서 이 지역은 이전과는 다른 양상이 나타나게 된 것입니다.


각종 산업에 이용될 석유를 채굴하기 위해 석유가 나오는 곳 이곳저곳에 유정을 세우고 석유를 채굴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한 때 칼마르를 부유하게 해 주었지만……결국 얼마가지 않아 이것은 저주받은 황금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이곳의 자원들을 노리고 주변국들은 한 번 이상 칼마르에 협상을 제안해 왔습니다. 그 내용들은 얼핏 보면 칼마르의 든든한 아군이 되어줄 것 같은 내용들이었지만 실상은 그들에게 자원이나 바치는 속국이나 다름이 없게 만들 속셈을 감추고 있었지요.


하지만 칼마르의 왕은 중립을 유지하려고 하였고 당시 전제군주정이었던 칼마르는 왕의 뜻이 곧 나라의 뜻이었기에 이들의 제안을 모조리 거부하였습니다.


그리고 이런 칼마르의 태도에 관한 반응은 둘로 나뉘게 되었습니다. 좀 더 달콤한 유혹을 할 궁리를 하거나 버럭 화를 내거나.


여기서 가장 칼마르를 짖밟기를 벼르고 있던 것은 알레마니아였습니다. 이 때 한창 대륙 서부의 중앙에서 세력을 과시하고 있던 알레마니아 제국은 한창 그 자존심이 하늘을 찌르고 있던 때였고 이 때문에 주변의 알비온 왕국이나 갈리아 공화국, 발란시아 제국 등의 기타 국가들과 으르렁 거리고 있었는데 그런 날카로워진 알레마니아의 신경을 건드려 버린 것이지요. 물론 그렇다고 해서 고작 자신들의 제안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칼마르를 치기에는 명분이 부족하여 속으로 삭히면서 이만 갈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불행히도 알레마니아는 이후 칼마르를 침공할 명분을 얻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칼마르 민족주의자들의 알레마니아인 박해.


사건의 경위는 이러합니다. 당시 대륙 곳곳은 급격한 산업화와 기존 봉건주의 체제로 인해 신음하고 있었는데 칼마르 역시 예외는 아니었던 것이지요.


이런 와중에 칼마르에서도 이러한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었는데 이러한 환경에 항의하는 사람들 중에 칼마르 민족주의자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스스로를 고대 남칼마르 연맹에서 중·근세의 칼마르 왕국으로 이어지는 순수 칼마르인들의 후손을 자처하며 이렇게 칼마르가 나약해진 원인을 과거 북방민족에게 아첨을 하며 이후 나가 어려워진 시기에 북방민족에게 나라를 팔아버린 북칼마르 연합의 후손들과 북방민족들 때문이라는 아주 위험한 논리까지 펼치는 자들이었습니다. 이들은 더 나아가 과거 동서를 분단하던 시절의 칼마르로 회귀하기 위해선 순수 칼마르인의 정체성을 찾고 북방민족을 포함한 외세를 배척해야 한다는 주장 역시 펼치고 있었지요.


하지만 처음에는 이들은 매우 소수였기에 별 영향력은 없었지만 한창 약이 올라 있었던 알레마니아는 이들에게 주목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들을 잘만 이용한다면 자신들이 칼마르를 칠 명분을 얻을 수 있다고 말이죠.


그래서 알레마니아는 이들 사이에 몰래 자신들의 첩자들을 섞어 조금씩 이들을 선동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들에게 말이 아닌 행동으로 뭔가를 보여줘야만 한다고 생각하며 행동을 통해 자신들의 위세를 높이고 자신들의 소리를 국왕에게 전해야 한다는 식의 논리를 퍼트렸고 이는 곧 국가 내에서 무자비한 폭동으로 번지게 되었습니다.


이 폭동의 와중에 북방민족이나 이들을 옹호하는 자들이라 여겨지는 인물들은 모조리 몰매를 맞아야 했고 이런 마구잡이 폭력의 대상 중엔 당연히 외국인, 그 중에 알레마니아인들도 있었습니다.


이들이 휘두르는 매와 몽둥이에 죽거나 다치는 알레마니아인들도 속출하였고(물론 알비온이나 갈리아, 발란시아 등지의 사람들도) 칼마르는 뒤늦게 이들을 진압했지만 때는 늦었던 것입니다.


알레마니아 제국은 칼마르가 협상을 거부한 데 이어 늑장 대응과 안일한 태도로 인해 자국민들이 큰 피해를 입었고 이로 인한 막대한 배상을 요구하며 이에 응하지 않으면 칼마르의 안위를 위협할 수도 있다며 최후통첩을 보내게 됩니다.


하지만 이번에도 칼마르의 왕은 단호하였습니다. 칼마르의 군경은 모두 사건 소식을 듣자마자 즉각적으로 조치한 것이었고 이들이 갑자기 이렇게 광적으로 변한 것에는 다른 원인이 있을 것이라 한 것이며 칼마르는 아무런 잘못이 없다는 것이었죠. 


물론 따지고 보면 분명히 그것은 제3자가 원인이었고 그 원인을 제공한 것은 알레마니아였으나 알레마니아는 이러한 칼마르의 강경한 태도를 기회로 삼아 결국 칼마르에 선전포고를 하게 됩니다.


그리하여 선전포고 이후 알레마니아 제국은 막강한 군사력을 동원하여 해군은 칼마르의 영해에서 무력시위를 하기 시작하였고 육군은 칼마르의 남쪽 국경을 침범하였습니다.


칼마르는 반격하였으나 강대한 알레마니아 제국의 무력에는 당할 재간이 없었고 주변국들에 도움을 청해봤지만 비슷하게 칼마르를 호시탐탐하게 노리고 있던 열강들은 칼마르의 구원 요청을 거부하거나 미적지근한 태도를 보였고 그나마 칼마르를 지지한 국가조차 별 도움은 되지 않았습니다.


물론 이런 새까만 꿍꿍이속이 있으면서 나선 곳이 있었으나 바로 발란시아 제국. 발란시아 제국은 역시 칼마르를 노리고 있었으나 이쪽은 칼마르를 도와주는 대가로 칼마르의 이권을 챙길 궁리를 하였고 그 결과로 발란시아 제국은 칼마르를 향하여 군대를 파병하기로 결정합니다.


그리고 이것이 대륙 제1차대전의 시작이 된 것이었습니다.



(3부에서 계속)

HNRY
HNRY라고 합니다. 그림도 그리고 소설도 쓰고 싶습니다.

2 댓글

마드리갈

2013-12-31 15:56:13

여기서도 자원의 저주는 그대로 표현되고 있군요. 참 끔찍해요...

뭐랄까, 알레마니아의 전쟁명분쌓기는 나치독일의 주데텐병합 및 루마니아 유전지대 침공과 유사하고, 칼마르 침공양상은 30년 전쟁의 판도를 뒤집어 놓은듯한 느낌이 들어요. 그래서 그런지 이 전쟁이 대규모의 잔혹한 총력전, 섬멸전 등으로 번질 게 눈에 보이고 있어요.


중국 춘추전국시대의 고사도 생각나요. 초나라의 공신 손숙오는 왕의 배려를 극구 사양하고 결국 척박하고 보잘것없는 고을을 하사받았어요. 그래서 이후 다른 비옥한 고을이 전란에 휩싸인데 반해, 손숙오와 그의 후손들은 안전하게 계속 살아남을 수 있게 되었어요. 이미 그 시대에 손숙오는 자원의 저주를 이해하고 있었던 걸까요?

SiteOwner

2019-12-19 22:59:06

석유를 가리키는 말 중에, 서아시아에서는 검은 물, 미주에서는 땅의 피라는 의미의 표현이 있습니다.

서아시아에서는 이 검은 물을 이용하여 각종 방수제로 사용한 반면, 미주에서는 원주민들은 본격적으로 이용하지 않고 개척민들이 이영하였습니다. 그리고 19세기 후반에 석유가 산업에 널리 쓰이게 되니까 석유를 찾아 나선 사람들은 반대자들, 특히 적대시했던 인디언들을 무력으로 복속시켜 왔습니다.


땅의 피라는 표현이 언제 생겼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 통찰력에서 미루어 볼 때, 칼마르에게도 석유는 그 의미로 다가올 것 샅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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