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참 가까워진 것이 사실이에요. 버락 오바마가 당선됬을 당시 프랑스 파리 시가지의 모습을 보면 오바마가 미국 대통령인지 아니면 프랑스 대통령인지 헤깔릴수 있는 순간이었다고 생각해요. 분명 세계는 참 가까워진게 사실이에요. 트롤 페이스나 망가를 보고서 미국인과 일본인 그리고 한국인 셋이서 모두 비슷한 이유로 웃을수 있다는 건 정말 대단한 거에요. 왜냐하면 우리는 정말 오랫동안 약간이라도 고립화되면 정말 강력한 변형과 고착을 낳는 문화란걸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지요. 쉬운 예를 들자면 한국이라는 작은 나라안에서도 수십개의 사투리가 존재하고 얼추 말이 통하기는 한다지만 굉장한 일이에요. 이런 것을 나라밖으로 까지 확장하게 되면 정말로 우리는 수많은 외계인들을 볼수 있었던거지요. 지금 우리가 프랑스인들이 달팽이랑 개구리를 먹는걸 보고도 오랑캐놈들이라고 하지 않게 되고 이해할수 있었던건 정말 최근의 와서 일이었어요.
본론으로 가겠습니다.
앞서 말할려고 했던건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한 것과 실제로 그런 것 간에는 큰 차이가 있을수 있다는 거지요. 우리는 가까워진건 사실이지만 여전히 '가야만'하는 부분이 있고 '결코 가까워질 수없는 부분이 있어요' 읽기 귀찮다면 이 말만 듣고 넘기셔도 되요.특히 저는 이 중에서도 정치라는 부분에 오면 정말 '가까워질수 자체가 없는 부분이' 많이 나온다고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먼저 정치적인 것들이 무엇인지 대충 나열해보겠습니다... 간단하게 국회의원 선거에서 유신회가 될지 아니면 자민당이 될지 그것도 아니면 민주당이 될지가 있겠지요. 또 일본 총리가 누가 되느냐 도 될수 있고 전범들이 있는 시설에 제사를 지내느냐도 될수있지요. 좀 더 직설적으로 가자면 한반도 근처에 있는 섬의 주인이 누구인지가 될수도 있겠지요. 살펴본 정치적인 것들이란건 두가지 공통점이 나옵니다. 굉장히 극명하게 양립할수 없고 '확실히 국가'를 중심으로한 집단이 나올수가 있다는 겁니다. 물론 일관되지는 않는다고 하더라도요. 두번째 공통점은 어떤걸 선택하는 순간 누군가는 손해를 본다는 겁니다. 이건 확실히 쉽지요.
정치적인게 대충 무엇인지 견적이 나왔으니 이게 두나라간에 어떤 문제를 일으키는지 집어 보자면...
정말 많아요.
국가라는 집단 자체의 발상은 다른 국가에 준하는 집단들로 부터 자기 집단을 보호하기 위해서 조직된거였어요. 매머드가 아니라 사람을 죽이기 위해 창을 들고 대열을 맞추는 그 시점부터 국가가 만들어졌다고 봐도 좋아요. 물론 5000년을 넘게 거치면서 이런 개념이 썩 때깔이 좋아진건 사실이지만 이 사실 하나는 변하지 않아요. '국가라는 집단 자체는 특정 집단에 대해서 이익을 우선시하고 영속시키는 것이 목표다.' 라는 기본적인 발상은 한번도 변한적이 없어요. 그거 자체가 국가라는 집단의 개념이니까요. 이건 민족도 마찬가지에요. 이것도 마찬가지로 좋은 때깔을 가지고 있지만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이건 뭔가 잘 사유된 추상적인 기념비가 아니라 말그대로 '우리'라는 감정 하나에 호소를 해버린거에 불과해요. (물론 그게 현실적으로 개인에게 가치가 없다는 이야기는 아니에요.) 그리고 안타깝지만 우리 사고의 근저에는 이런 생각이 자연스럽게 깔려있어요. 예컨데 KBS 뉴스에서 요전에 유럽에서 대규모 열차사고가 났을때 수십명의 유럽인 사상자에게는 신경도 안쓰고 한국인 한명에 대해서 지적했습니다. 마치 그 비극적인 사고에서 사망자가 한명인 거처럼요. 물론 이건 한국의 언론자체가 고질적으로 국제파트에 미숙한점도 있겠습니다만 그걸 보고 그렇게 이상하거나 심각하게 지적하는 사람은 없지요. 왜 그럴까요? 우리 속에 악마가 있어서 꼭 그런건 아닙니다. 이건 정말로 자연스러운 거니까요.
이제 정치적인 문제는 일반적으로 양립하기 힘들고 그리고 누군가 손해보거나 다소 양보해야되는 이슈가 주라는 것과 그렇게 된 우리 양자의 입장에 대해서 제 의견을 이야기했어요. 그럼 이게 어쨌느냐? 라는게 마지막 질문이 됩니다.
첫번째로 다른나라의 정치적인 시각을 판단할때 있어서 그게 마치 절대악이나 선이 있다는 전제하에서 접근하시려고 하시면 안되요. 그럼 별로 유익한 결과물을 못 얻게 됩니다.
두번째로 그런 시각을 판단함에 있어서 특히 뭔가 유별난 이슈라면 그 이슈보다는 차라리 그 이슈가 터지기 전까지 굉장히 길고긴 서술적인 역사를 파악하시는 것이 더 빨라요. 갑자기 일본이 우익화 된다. 좌익화 된다. 동북아 평화를 위해서 뭔갈 한다. 이런 소리들 보통 세달도 못지나서 순환되는 이야기입니다. 이 이야기는 굉장히 오래전부터 시작된 작은 이야기의 단편에 불과해요. 어떤 경우에도 단일요인만으로 터지는 사건은 없어요.
세번째 일반화 하지마세요. 사람이 개에게 물리면 뉴스가 안되지만 사람이 개를 물면 뉴스가 되고 사람이 개를 전기톱으로 썰면 이슈가 됩니다. 사안은 간단하지 않아요.
이 세개를 통해서 뭔가 결과물이 나온다면 저처럼 자포자기가 되던지 아니면 이에 대해서 보편적인 인권을 들어서 찌를지 아니면 상대주의자로서 받아들일지를 결정해야 된다고 '의견'을 가지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정책을 내놓을수 있는 원리를 가지지 못한 이념은 단순히 감정적인 구호에 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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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댓글
마드리갈
2014-01-05 15:30:13
아무리 국가간의 관계가 가깝다고 한들, 그리고 외교관계가 호전되더라도 넘을 수 없는 벽은 분명히 존재해요. 그리고 그러한 불변의 사실이 있더라도 그것만을 이유로 마냥 돌아설 수도 없구요.
미국과 영국-캐나다의 관계를 보면 잘 알 수 있어요. 이제는 더 이상 무력충돌도 없고 가장 우호적인 관계이기는 하지만 미국의 독립전쟁은 영국의 폭정에 대항한 혁명임에 변함이 없고, 한때 캐나다는 19세기 전반에는 미영전쟁을 치루었지만 20세기 후반 소련의 핵위험에 대해 미군 기지를 유치하기도 하는 등 극적으로 변화하기까지 했어요. 그럼 독일과 프랑스는 어떨까요? 2차대전 이후에 서독과 프랑스가 공동으로 핵무기 개발을 추진하기도 하였어요.
중요한 건, 정치의 목적이 "자신의 입지향상 및 이윤극대화" 에 있지 "특정대상에의 반대" 에 있는 것은 아니라는 거예요. 지금의 한국의 외교는 이 점에 대해 크게 고민해야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