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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파는 차(茶)의 값은 너무 비싸요

호랑이, 2014-01-09 15:49:38

조회 수
611

korea

 



usa

이 차는 루이보스, 크렌베리, 히비스커스, 오렌지 껍질을 블랜딩해서 만든 차에요. 20티백이고요.

분명 같은 차인데, 한국에서는 2만원에 팔리는 게 미국에서는 8500원에 팔리는 녀석이었네요. 배송비 4달러를 추가하더라도 한국에서 사는 것보다 대략 절반 정도가 더 싸요. 저도 어제 한국에서는 총 합계 13만원 정도에 팔릴 각종 허브차와 홍차들을 배송비 포함 35달러에 구매했고요.

 

요즘 들어 직구가 주목받고 있다고들 하죠.  확실히 엄청나게 싸지는 물품들을 보고 있자면 안하는게 손해일 정도에요.

그런데 생각해보니 좀 씁쓸하긴 하네요. 취미용품이나 기호식품에 붙어버리는 엄청난 양의 관세, 그리고 거기에 더해 수입처에서 붙이는 너무 많은 이윤. 소매가 3400원짜리 허브티가 한국에서 11000원에 팔리는 걸 보면 어렴풋이 짐작이 가긴 합니다.(허브티의 경우 식물로 분류되어 관세가 적은데! 도매로 떼올 경우 소매 가격보다 더 쌀텐데!)

 

아마존에서 팔리는 삼성 TV를 한국으로 다시 역수입해올 경우 관세와 배대지 수수료, 미국 내 운송비, 해외 항공 운송비, 국내 설치비 등을 다 물고서도 80만원 정도가 싸지는 걸 보면, 우리 나라의 유통구조는 어디부터 꼬이기 시작한 걸까요. 2년 전에 24%에 달하는 체리 관세가 폐지되어 항공물류에 지장을 줄 정도의 체리가 수입되었지만 막상 마트의 체리가격은 얼마 내리지 않았던 걸 생각해보면. 어딘가 이상한 우리나라의 상품 가격은 중간에서 유통을 꽉 잡고 있는 사람들의 욕심 때문일까요

호랑이

Never be without great coffee

6 댓글

마드리갈

2014-01-09 16:51:21

외자계기업이 진출하여 시장이 개방되어 봤자 어차피 한국총판은 한국인이 주축이 된 기업이니 달라질 게 없다는 자조적인 말이 있어요. 별로 좋은 표현은 아니지만, 한국에서만 유독 비싼 가격을 볼 때 유통구조의 악관행이 한국의 고질적인 사회문제로 정착해 있으니 예의 표현을 반박하기도 상당히 곤란하기도 해요.

저런 어이없는 가격을 보니 유통업계의 소비자에 대한 생각 자체가 틀렸다는 게 보여요. 대충 속여먹을 수 있는 존재라고 생각하는 게 언제까지 통할까요. 저런 악관행을 막으려면 역시 방법은 정보를 잘 알고 해외직구매를 하는 등으로 맞서는 게 가장 좋을 듯해요.


그런데 웃기는 건, 정작 유통업체 종사자의 연봉은 업계 최저 수준이라는 거예요.

그 많은 수익은 대체 어디로 간 걸까요? 재벌 2, 3세들이 유통업계에 많이 뛰어들었다는데 말을 더 해서 뭐할까요.

호랑이

2014-01-09 18:45:19

중고물건 구매나 해외직구가 지금의 유통구조를 바꾸는 시작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소비자가 점점 똑똑해지는 세상이네요. 영어를 읽을 수 있는 거 만으로도 외국 언론이나 사이트에 접근 가능하고, 영어를 모른다 할지라도 여러 능력자들이 손수 번역해서 포스팅한 자료를 찾을수 있고.

판매자는 예전의 모습 그대로라면 도태되겠죠 아마.

히타기

2014-01-09 18:31:18

어떻게 저렇게 가격이 차이가 날수가 있는거죠? 도저히 납득이 안가는데요 ㅋㅋㅋㅋㅋ

호랑이

2014-01-09 18:56:34

간단하게 세금에 대해서만 말해보자면. 정식 수입되는 녹차/백차/청차의 경우 513.6%(자국 녹차산업 보호), 홍차/보이차의 관세는 40%, 허브차/인스턴트 차의 경우 8%(식품으로 분류됨)가 붙습니다. 여기에 전부 부가세 10% 추가. 국가간 협정 및 FTA에 따라 %가 조금씩 달라지긴 하는데 대충 저 정도라고 보시면 얼추 맞습니다.

우리 나라에서 차보다 커피가 더 유명해진 것은 관세의 영향도 있을 거에요. 커피 생두의 관세는 2%입니다.

그리고 관세 후에 부과되는 식약청 식품검역비. 1품목당 100만원 정도가 부과됩니다.

 

관세와 검사비만 보면 비싼게 당연해 보이지만, 무역업체는 도매를 통해 일반 소비자보다 낮은 가격에 물품을 공급받으며 운송업체와의 계약을 통해 일반 소비자보다 더 저렴한 운송을 이용합니다. 그걸로 일정 부분은 상쇄가 되겠네요. 녹차 제외하고요.

그 말인 즉슨, 나머지는 중간유통상들의 이윤이 되는 거지요. 실제로 프로모션 행사장 등에서는 정식 가격에서 30~50%를 할인해서 차들을 판매하기도 해요.

 

그리고 중간유통상들의 가격 올리기는 건강보조식품 분야에서 정점을 찍게 됩니다.

18달러짜리 종합비타민이 한국에 들어오면 67000원이 되는 기적

SiteOwner

2014-01-24 22:27:50

이렇게 해외직구매를 하는 좋은 방법도 있군요.

좋은 정보를 주셔서 깊이 감사를 드립니다.


개인적으로는, 부어라 마셔라 하면서 술만 찾고, 조용히 또는 대화를 나누며 차를 마시는 것이 시간낭비인 듯이 여겨지는 사회풍토가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그래서 술값의 저렴함을 좋아하면서 차의 가격문제에 둔감한 것에도 꽤 불만을 가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체질상의 이유로 커피를 잘 마시지 못 하는 터라, 차를 즐기는 저로서는 아쉬운 점이 한둘이 아닙니다.

호랑이

2014-03-29 21:52:20

요즘은 한국어도 지원하고 직배송도 해주는 곳이 많이 늘어났어요. 한번 해보면 다시는 국내 판매점에서 물건을 사고 싶지 않아질 정도입니다.

차라는 것이 정신을 탁하게 만들지 않고서도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기회를 주어서 좋아요. 그 맛과 향도 복잡해서 무슨 맛일까 곰곰히 생각해보는 재미도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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