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워크샵을 진행하면서 여러모로 비참해지는 느낌이로군요. 거기에 부모님의 성적에 관한 일갈까지 들으니 이건.......
지난 1, 2학년을 둘러보며 저는 생각했습니다. 과연 지금 걷는 이 길이 진정으로 내가 걷고 싶어하던, 혹은 내가 걸어갈 길이 맞는 것이었나, 지금 이 길은 내가 무작정 어린애 고집마냥 무턱대고 들어간 길은 아니었나 여러 생각이 들었지요.
그리고 저는 너무나 지쳤습니다. 캠퍼스 로망을 부숴지고 군생활을 무사히 마친 후의 자신감마저 모조리 박살났지요.
그런 저는 결국 고민에 빠졌습니다. 뭐랄까, 개인적으로는.......잠시 쉬고 싶었습니다. 단순히 농땡이 부리는 것이 아닌 자신과 자신이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고 목적지를 재탐색 해 볼 그런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저의 생각은 휴학에까지 미처버렸지요.
하지만 잘 모르겠습니다. 과연 휴학이 어떤 의미를 가지게 될 지. 무턱대고 휴학할 생각은 없습니다. 알바를 하면서 스스로 돈을 벌어보고 싶고 늦었지만 저도 남들처럼 미술학원을 다녀보고 싶었습니다. 여행도 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건 나중에 생각하류일이고.
한 편으론 전 현재 학교 기자재관리부장 후보로서 기대받고 있고 부모님은 과연 휴학을 허가하실 지, 휴학이 단순한 학업으로부터의 도피가 되어버리는 건 아닐지에 대한 걱정입니다. 또한 휴학과 휴학생에 대한 인식도 신경을 안쓰고 싶어도 왠지 신경쓰이고......
모르겠군요. 현재는 계속 생각을 해 봐야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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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RomangOrc
2014-01-20 21:26:49
저도 제작년 말부터 작년 초까지 비슷한 고민을 한동안 했었죠.
당시 저는 복학하고나서 졸업때까지 학업에만 완전히 열중했었고 그런 보람이 있어 무사히 졸업 확정을 지은뒤 졸업을 곧 앞두고 있는 시즌이었습니다.
(당시 학업에 열중하느라 인터넷 커뮤니티 생활은 물론 개인 이글루 관리까지 죄다 내팽개 쳤을 정도로 몰두)
하지만 그렇게 학업에 열중했기에 오히려 정작 저 자신을 위한 제 그림을 그리진 못했었어요.
그러한 욕구불만이 제 안에 가득 쌓여 저 스스로 공부하고 싶은 욕심을 가지고 있었지만, 한편으론 이것이 사회로 나가는것에 대한 도피는 아닌가 하며 자신에 대해 상당히 고민했었습니다.
그리고 끝내 그 고민에 대한 결론은 안내렸어요. 그 시점에선 결론을 내릴 수 없었거든요.
그야 제가 그 시간을 지나 보내고 나서야 그 시간이 저에게 유익했으면 휴식이 된 거고 그냥 놀았으면 도피가 되는지 결정이 날 탠대 시작도 하기 전에는 그걸 판단할 수 가 없었으니까요.
그래서 고민은 그만 두고 진지하게 부모님을 설득한뒤에 그뒤로 약 반년간 마음껏 제가 그리고 싶었던 제 그림들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러고 난 뒤에 우연히 좋은 기회를 만나게 되어 지금의 회사에 들어오게 됬죠.
지금은 회사 생활에 잘 적응하면서 즐겁게 살고 있고 회사 오기 전까지 약 반년동안 마음껏 하고 싶었던 것들을 했던것도 무척 만족스럽습니다.
그시기에 푹 휴식도 취하고 그리고 싶은것도 마음껏 그리고 여러 새로운 만남이나 재회나 새로운 경험등 많은 것들이 저에게 무척 큰 행복이 됬어요.
베키도 그 시기에 태어났고 스페이드와 하트도 그 때 만들어졌답니다.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지금은 아무리 그걸 고민해봤자 답을 알수는 없다는 거에요.
휴학을 하시는게 자신에게 있어서 도피가 될 지 휴식이 될 지는 아무도 모르는 겁니다.
하지만 결국 휴식이 되었는지 도피가 되었는지 정하는건 이후의 자신이죠.
휴학을 하시건 그대로 학업을 하시건 신중히 생각해서 결정하시고 결정하고 난 뒤엔 결코 후회하지 않도록 충실하게 만끽해보세요.
하네카와츠바사
2014-01-20 22:50:39
학업을 중간에 잠시 쉰다는 건 사실 여러 모로 불안요소가 있어서 힘든 결정이긴 합니다. 스스로에게도 여러 번 질문을 해 보셔야 합니다만, 절대 혼자서 모든 문제를 끌어안지 마시고 여러 사람들에게 물어보며 여러 관점의 이야기를 들어보시는 게 좋습니다. 평소에 HNRY님에 대해 잘 알고, 걱정을 많이 해 주는 사람, 그리고 자신과 같은 처지를 겪어 본 사람의 조언이 특히 도움이 될 겁니다.
SiteOwner
2014-01-23 23:26:33
Beatles의 Hey Jude라는 노래에 이런 가사가 있습니다. 이것을 소개해 드리고 싶어졌습니다.
And anytime you feel the pain, hey jude, refrain,
Don't carry the world upon your shoulders.
For well you know that it's a fool who plays it cool
By making his world a little colder.
바쁘게만 살아왔던 인생에 회의를 느낀다면, 그리고 비참한 결과에 직면했다면, 권토중래를 꾀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개구리가 잠시 멈추어 있는 것은 더 멀리 뛰기 위해서이고, 인간이 열심히 사는 이유는 도중에 쓰러지기 위해서가 아니라 행복해지기 위해서입니다.
언제든지 조언이 필요하다면 포럼을 찾아 주십시오. 언제나 환영하고, 같이 생각하고, 격려해 드릴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