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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그의 지휘계통을 보자면...

스타1 시절에는 '초월체'라는 존재가 있었고... 그 밑에 정신체, 여왕 및 대군주, 각 개체 순으로 지휘계통이 짜여 있었죠. 모두 정신 링크가 되어 있었고요.

각각의 정신체들은 무리를 거느렸고, 이 구조는 상당히 안정적이었습니다.

그러나...

웬 '불청객(?)'이 하나 들어왔으니, 그 이름은 케리건.

거기다가 초월체가 프로토스의 태사다르에게 죽자, 저그는 혼란에 빠집니다. 그도 그럴 것이 정신 링크의 정점에 있던 초월체가 사라졌으니까...

하지만 칼날 여왕이 된 케리건이 빠르게 저그 무리를 다시 장악했고, 정신체도 다 숙청하고 지휘 체계를 바꿔 버렸습니다. 여왕은 새로 만들고, 정신체 자리에 무리어미를 넣었지요. 저그를 장악하는 과정에서 정신체 하나가 도와 줬는데 굳이 다 숙청하고 새로 여왕 및 무리어미를 만든 이유는, 생존성을 높이기 위해서였습니다. 정신체는 정신적 능력 빼면 시체나 다름없었는데, 무리어미와 여왕은 자체적으로 공격도 하고, 상황판단 능력도 매우 뛰어납니다. 게다가 조금 더 독립된 개체라는 성격이 강한 편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케리건이 젤나가 유물에 의해 인간으로 돌아갔어도 크게 혼란에 빠지지 않고 각 무리어미들이 개체들을 수습해서 활동했지요. 뭐 나중에는 케리건이 원시 칼날여왕이 되자 다 돌아옵니다만.

데하카

언젠가는 사랑받는 작가가 되고 싶다

2 댓글

마드리갈

2014-01-26 02:22:29

지금 저그의 지휘계통을 돌아보자면, 국내의 기업집단의 지배구조와 상당히 유사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어요.

그룹 내의 핵심계열사 주식은 창업주 일가가 보유하고, 그 핵심계열사가 다른 계열사의 주식을 보유하는 일종의 서열구조는 만일 그 핵심계열사에 유동성위기가 발생한다든지 창업주 일가에 내분이 일어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면 기업집단 전체를 제3자에게 장악당해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 발생해 버려요. 실제로 국내 굴지의 그룹들이 해체되어 자본시장 내의 거래상품으로 전락해 버린 것도 이런 구조의 취약성에 기인하구요.


케리건의 그 재편방식은 상당히 효과적이라고 생각해요.

하나의 취약한 조직이 아닌, 독립된 조직들의 연합체인 경우가 생존성이 더욱 높다는 것을 잘 반영했어요.

SiteOwner

2014-01-28 06:28:14

20세기 후반에 나온 미래의 세계 묘사에 바로 그 오버마인드같은 중앙통제시스템이 항상 상정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전 책에서 그런 것을 접할 때마다 의구심을 품고 했습니다. 이를테면, 교통관제소에서 지령을 받아서 전기자동차가 달리는 그런 시스템의 경우 교통관제소가 고장난다든지, 전력공급시스템에 문제가 생기면 관란하지 않을까 하는 것에 대해 우려하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테러리스트가 사회를 노린다면 그런 취약점부터 파고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결국은 이런 시스템은 태어나지 않았습니다.

그 사라 케리건의 존재란 그러한 20세기의 미래예상도를 틀렸다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스타크래프트의 스토리라인에 더욱 감탄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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