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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빛보다 푸르게를 봤습니다.

아스타네스, 2014-02-07 21:00:31

조회 수
1445

간단히 작품을 소개하자면, 청년만화잡지 영 애니멀에서 연재한 후미즈키 코우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천생연분이란 제목으로 정발) 2002년 J.C. STAFF 사에서 제작한 애니메이션입니다. 어릴 적에 정략 결혼으로 만났지만, 헤어져 살던 주인공 하나비시 카오루와 히로인 사쿠라바 아오이가 다시 만나 결합하는, 그 과정에서 만나게 된 주변 사람들과의 잔잔한 일상 이야기입니다. 속칭 하렘이라 하는 러브 코미디 장르라 주변 인물도 여성에, 예상치 못한 곳에서 꽤 높은 수위의 노출 신이 불쑥 튀어오기도 합니다. (...) 이후 인기를 끌었는지 단편과 2기 인연 편이 제작되었더군요. 총 24화 구성으로 우리나라엔 2006년 경 애니원 채널을 통해 방영되었다고 합니다.


 

 

히로인의  기모노 차림에서 알 수 있듯이, 전반적으로 일본 색이 짙게 묻어나옵니다. 저는 우리말판으로 감상했는데, 그 때문인지 가끔씩 정서적 차이로 인한 위화감에 고개를 갸웃한 적도 있었습니다. 캐릭터 성격상 '폐를 끼친다' '죄송하다' 는 표현이 유독 자주 나오던 장면, 주인공의 친구들이 등장할 때에 (열차와 코스튬 플레이에 열광하는 캐릭터) 특히 그랬던 기억이 납니다.

 그렇지만  일본어의 원음을 살리면서 최대한 우리 문화에 맞게끔 되어 있는 번역이라 영상에 집중하면서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대표적으로 히로인의 주인공 지칭 ("카오루 님" → "카오루 오빠" )이 있지요.  이 외에 타이야끼-붕어빵, 야끼소바-라볶이 등 우리말 방영된 시기를 감안했을 때 전반적으로 매끄럽게 흐르도록 되어 있습니다. 


처음엔 우리말판 성우진의 연기를 듣기 위해 선택한 애니메이션이지만, 히로인과 주인공이 서로만을 바라본다는 점과 이 커플을 깨뜨리는 위치의 경쟁 캐릭터가 없다는 점이 정말 매력적이라 끝까지 보게 되었습니다. 주인공을 둔 여타 여성 캐릭터들의 투닥거리는 신경전은 있지만, 주인공 커플의 위치가 워낙 독보적이라 잔잔한 일상 속의 사건을 보는 듯한 기분이지요. 제작 시기와 작품의 특징이만큼 일부 독자에겐 심심하단 평가도 있지만, 원어판의 성우진도 호화로운 캐스팅을 자랑하니 잔잔한 이야기가 보고 싶을 때 감상하시면 어떨까 합니다.



사족1. 지칭이 바뀌니 원어판에선 술술 넘기던 장면을 우리말판에선 너무 느끼해서 벽을 쳐가며 보고 있더군요. (…) 모국어의 힘!

사족 2. 주인공의 성우는 전태열, 히로인의 성우는 박선영이 맡았는데, 대중에게 익히 알려진 캐릭터가 '보글보글 스폰지밥' 의 '스폰지밥' 과 '아즈망가 대왕' 의 '타키노 토모(양소란)' 입니다. 둘 다 독보적인 개그 캐릭터라 180도 다른 연기에 성우 팬층이 경악했단 소문이 있지요. 이는 등장 캐릭터와 더불어 따로 동영상을 제작해 게시할 예정입니다.


* 이미지 출처 1 2

아스타네스

돈많은 백수가 되고 싶다

4 댓글

SiteOwner

2014-02-08 16:05:06

원제 藍より青し인 그 작품이군요. 이름은 아는데 아직은 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지만, 이 소개를 읽어보고 나니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러브코미디라는 점에서 눈길이 갑니다.

국내에서는 일본적인 색채에 필요 이상으로 민감한 듯 합니다. 일본 그 자체는 악도 선도 무엇도 아닌데 말이지요. 우리가 비판해야 하는 것은 군국주의 일본의 잔재일 뿐 다른 것을 적대해야 할 필요는 전혀 없고 그래서도 안됩니다. 독립운동가들이 그렇게 증오하라고 가르친 것도 아닌데 지금의 한국은 대체 무엇이 목표인가 싶기도 합니다.


아스타네스님, 이 글에서는 이미지가 하나 제대로 출력되고 있지 않고, 서체 및 행간도 들쑥날쑥합니다.

수정해 주시겠습니까?

아스타네스

2014-02-08 17:21:52

본문에 적은 일본적 색채에 대해 상세한 의견을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상에서는 이런저런 장면을 일본 문화로는 저렇게 표현할 수 있구나, 하는 느낌을 표현하고자 사용했습니다. 아마 관련 컨텐츠를 본 경험이 많이 없어서 위화감을 느낀 것 같아요.

이미지와 행간의 경우 줄간격 임시 조절과 url 업로드 방식을 사용해서 그런 문제가 생긴 것 같습니다. 수정하였습니다.

마드리갈

2014-02-10 00:09:01

이런 애니가 있었군요!!

제작시기는 오래되었지만, 내용이 좋으면 그게 문제될 게 있겠어요? 좋은 애니를 소개해 주셔서 감사드려요.

그러고 보니 저는 일본원판과 한국어더빙판의 차이에 깜짝 놀라는 때가 많아요.

토라도라, 미나미가, 코토우라 양(=내 마음의 비밀), 아이카츠(=아이엠스타) 등을 일본원판으로 먼저 보고 나서 한국어더빙판을 봤더니 완전히 다른 것을 보는 느낌이 난다고 할까요? 게다가 코토우라 양과 아이카츠는 등장인물의 이름 및 배경까지 바뀌어 있어서 놀라는 점이 한둘이 아니예요.

아스타네스

2014-02-10 19:30:28

좋은 평가를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잘 만든 한국어더빙판은 원어판에서 연출한 이미지를 살리면서도 전혀 새로운 연출을 보여줘서 챙겨보는 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아이카츠는 방영 채널 투니버스의 최근 고객층(대체로 아동을 위시)을 생각하면 한국 성우 팬들이 예상 가능한 범위였지만, 코토우라 양은 예상 외로 현지화가 이뤄져서 저도 놀라면서 본 기억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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