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적 하다가 창작물의 해적들의 성격을 현실에 대입하면 정확히 어느 쪽에 더 가까울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일단 해적이 주적이나 잡졸의 위치로 등장하는 경우를 제외하고 주인공 또는 아군으로 등장하였을 경우의 이미지는 대개 의적이나 모험가의 이미지로 등장하지요.
에……뭐라고 해야 할까, 일단 때때로 국가와 관련된 인물이나 기관의 의뢰를 받는 경우도 있단 걸 보면 사략선으로 볼 수도 있겠지만 오히려 그런 경우가 안나오고 순수하게 바다의 모험가로 등장하기도 하지요.
이런 이미지의 해적은 개인적으로 봤을 때 사략선 같은 것도 아니고 그냥 대항해시대의 콩키스타도르(Conquistador, 번역은 정복자라 하고 영어로 치환하면 Conquerer.)에 더 가깝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무언가 값진 물건이나 새로운 장소를 찾아서 모험을 떠난다……딱 그 시대의 콩키스타도르의 목적과 비슷하지요. 졸리 로저 같은 해적의 요소들을 쏙 빼기만 하면 더더욱.
뭐, 더 나아가면 콩키스타도르도 아니고 단순 모험가이기도 하지만……일단 제 관점으로 만화 원피스를 기준으로 원피스를 찾으면서도 잔인무도한, 극악한 류의 해적들은 어떤 의미에서 일부 콩키스타도르들과 비슷해 보이기도 합니다.
아님 말고요.-야
ps. 생각해 보니대항해시대 당시 그렇게 해적선과 사략선이 들끓었는데 그렇다면 그 당시엔 무장상선이나 무장탐험선이 꽤 있지 않았나요? 아님 역으로 해적을 사칭한다던가……사실 그 시대에 저 해적선이나 사략선들에 대해 민간 차원에서 어찌 대항을 했을지도 궁금해지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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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댓글
마드리갈
2014-02-17 18:02:22
무장한 상선 등은 20세기초까지 남아 있었어요. 그러다가 1907년 헤이그 평화회의 제7호협약에서 명문화된데다, 그 이전에 증기터빈추진으로 고속순항할 수 있는 구축함, 드레드노트급 전함 등의 혁신적인 군함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이야기가 크게 달라졌지만요.
그런데 상선이 무장을 하게 되면 속도가 굉장히 느려지게 됨은 물론, 적재력에도 타격을 받게 되어요. 대포, 총, 탄약 등을 적재할 공간도 필요하고, 상당수 해전이 근접후 적의 배 위에 뛰어들어서 난투를 벌이는 식이라서 선원만으로는 아무래도 힘들기에 전투를 전문으로 하는 인력도 탑승해야 해요. 그래서 곤란해져요. 네덜란드의 상선은 그 문제를 비무장 고속화를 통해 돌파하려 했고, 그래서 네덜란드의 무역선은 당시 상당히 호평을 받았어요. 단 고수익 고위험이었지만요.
대왕고래
2014-02-18 23:51:45
창작물 속의 해적들은 보물 찾는 좀 거친 형님들.
보물 지도 하나 갖고 보물을 찾아서!하고 외치는, 앵무새 한마리 어깨에 매달고 한쪽 눈 가리고(가능하면 한쪽 팔은 갈고리로 대신해주면 좋고요), 키를 잡는 선장 아저씨와,
근육이 우락부락하고 한쪽 입꼬리가 올라간 약간 살벌한 미소를 짓는 형님들이 잔뜩 있는 배죠.
가끔 섹시한 여선장님이 지휘하시기도 하고요.
아무튼 요는, 창작물의 해적은 해적이라기보단 보물찾는 거친 사람들이라는 느낌이에요.
뭐... 현실은 그냥 깡패들이죠, 바다 위를 둥둥 떠다니면서 납치하고 죽이고 하는 범죄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