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to content
특정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공부를 위해서라지만.......

HNRY, 2014-02-20 03:51:47

조회 수
145

현재의 그림 실력이 많이 떨어졌다 생각하여 이 워크샵에 들어왔고 이 워크샵을 1~2주 정도 남기고 드는 생각이 있다면.......이래도 되는 것일까? 였습니다.


본격적으로 밤을 샌 적은 없습니다만 제일 늦게 퇴근했던 게 새벽 4시 전후였었고 주5일이다 보니 주말 빼면 쉴 시간이 없었지요. 12시 출근이라도 이런 식으로 새벽에 잠들면 점심에 출근하는 의미가......


그리고 그런 이유로 퇴근하면 녹초가 되기 마련이었지요.


하지만 저는 감히 불만을 표시할 수도 없습니다. 아니, 해서도 안되지요. 왜냐면 이 워크샵을 주도하는 감독님은 거의 초인적으로 작업에 매달리거든요.


워크샵을 신경쓰면서 4학년이기에 졸업작품을 준비하고 거기에 체력단련으로 점심 전과 늦은 밤 시간대에 교내 헬스장을 다니면서 잠을 거의 안자거근요. 자도 4시간 정도나 쪽잠을 조금씩......


그리고 이 선배가 나는 이만큼 하고 있는데 너희는 그만큼밖에 하지 못했다, 라거나 가끔 지각했을 때 나는 늦은 시간까지 작업하고 잠도 적게 자고도 일찍 출근하는데 너희는 왜 늦었느냔 식으로 말하면 저는 그저 할 말이 없어지지요. 뭐라고 맞받아 치고 싶어도 어휘력도 딸리고 나이도 안되고 학년도 안되고 학번도 안되고 그림실력도 다 그 선배보다 떨어지니  언제나 예스맨처럼 그 선배가 옳다고밖에 말하지 못하지요.


그리고 할당제는 실력이 안되는 저에게는 정말 죽을맛이었습니다. 처음에 정해진 양만 빨리 해내면 그만큼 빨리 갈 수 있다고 했지만 제 실력은 바닥을 기고 있었고 결국 시작부터 저는 야근이 일상이 되어버렸죠.


그래도 덕분에 나름 작회력은 늘었다 생각하지만.......모르겠네요. 이미 그렇게 느낀 시점에서 제 분량은 끝나고 채색을 들어가기 시작했으니까요 


이런 스파르타식 진행이 그분은 다 우리를 위한 것이라 하셨지만 두 달 연속으로 이렇게 지내다 보니 정말 이걸로 괜찮은 걸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에.....이번 주말은 쉬지 못하겠습니다. 이제 방학이 거의 끝나가는데 아직도 채색중이고 우리가 조금만 더 손이 빨랐다면 더 빨리 끝낼 수 있었을 텐데 하는 투로 말한데다 오늘은 제가 학생회(집행부) 소속인지라 졸업식 준비를 하느라 하루를 거의 빼먹었고 내일 졸업식 당일도 일이 있는지라 합류가 그리 빠르진 못할 성 싶거든요.


그 학생회장이 위인지 내가 위인지(학생회장은 제 동기입니다......), 워크샵이 중요했는지 그게 중요했는지, 너 하나 없어도 괜찮으면 너 할 것만 하고 빠지면 되지 않았느냐, 심지어 이제 우리랑 지낸 지 두 달이 다 되어가는데 똥이랑 된장을 구분할 때는 되었냐는 소리까지 들으니 점점 회의감은 깊어만 가는군요.


그의 앞에서 가면을 쓰고 있습니다만 아마 저는 그가 졸업할 때까지 진심으로 친해지진 못할 것 같습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뭐랄까.......최악의 상성이에요. 뭔가 여러가지가 많습니다만 다 적기엔 너무 많네요.


근 두달간 지내며 깨달은 점이 있다면 아무리 오래 지내는 사이라 해도 진심으로 친해질 수 없는 사람은 존재한다는 것이네요. 마치 죠죠의 기묘한 모험에서 함께 자랐지만 결국엔 끝까지 적대관계였던 죠나단 죠스타와 디오 브란도처럼........


이상 야심한 밤에 한 번 풀어본 푸념입니다.

HNRY
HNRY라고 합니다. 그림도 그리고 소설도 쓰고 싶습니다.

2 댓글

마드리갈

2014-02-20 17:51:53

정말 힘든 상황에서 생활하셨군요. 고생하는 게 눈에 보여요...

물론 그 감독이라는 분이 열정적으로 잘 하는 건 존경할만하고, 또한 능력이 좋다는 것도 분명히 보여요. 그리고 스파르타식 훈련이 실제로 도움이 되는 것도 사실이긴 해요. 그런데 보통 그런 부류의 사람들이 리더쉽을 발휘해야 할 때 간과하는 것이 있어요. 많은 경우 "나는 이렇게 되는데 넌 왜 안되나?" 하면서 개인의 역량 차이를 무시한다든지 몰아붙인다든지 해서, 견디지 못해서 나가떨어지는 사람에게 무능하다고 욕을 퍼붓고 용도폐기하기도 해요. 활시위도 무리하게 당기기만 하면 화살을 쏘기도 전에 터진다는 진리를 이해하지 못하지요. 휴식도 중요한데...


그리고 그 학생회장이라는 사람도 리더쉽이 부족해요.

리더쉽이라는 것은 위에서 윽박지르고 욕하는 것이 아니예요. 리더는 현안해결은 물론 조직 내의 역량부족, 갈등 등을 파악하여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예방하는 데에도 그 존재의의가 있는 법인데, 이미 그런 화법에서 자신이 무능하다는 것을 노정했어요.

TheRomangOrc

2014-02-20 18:00:37

많이 힘드시겠어요.


다만 힘들어도 시간은 분명히 갑니다.

어려우면 어려운대로 힘들면 힘든대로 나름 새겨지는게 있을거에요.

당장은 버텨내는것만 생각하세요.

지나간 뒤엔 분명 웃을 수 있을겁니다.

Board Menu

목록

Page 1 / 296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단시간의 게시물 연속등록은 권장되지 않습니다

SiteOwner 2024-09-06 210
공지

[사정변경] 보안서버 도입은 일단 보류합니다

SiteOwner 2024-03-28 178
공지

타 커뮤니티 언급에 대한 규제안내

SiteOwner 2024-03-05 204
공지

2023년 국내외 주요 사건을 돌아볼까요? 작성중

10
마드리갈 2023-12-30 365
공지

코로나19 관련사항 요약안내

612
마드리갈 2020-02-20 3867
공지

설문조사를 추가하는 방법 해설

2
  • file
마드리갈 2018-07-02 1006
공지

각종 공지 및 가입안내사항 (2016년 10월 갱신)

2
SiteOwner 2013-08-14 5985
공지

문체, 어휘 등에 관한 권장사항

하네카와츠바사 2013-07-08 6602
공지

오류보고 접수창구

107
마드리갈 2013-02-25 12095
5919

요즘은 항만과 선박 관련을 찾아보고 있어요

  • new
마드리갈 2024-12-17 5
5918

그냥 피로한 가운데 몇 마디

  • new
SiteOwner 2024-12-16 12
5917

마음 지키기라는 게 왜 이렇게 어려운지...

3
  • new
시어하트어택 2024-12-15 50
5916

한반도 지정학에 대한 폴리포닉 월드의 특이한 관점

2
  • file
  • new
SiteOwner 2024-12-14 21
5915

JR큐슈고속선의 한일국제항로 단항

2
  • new
SiteOwner 2024-12-13 35
5914

시가총액의 역습에는 준비되어 있는가

2
  • new
마드리갈 2024-12-12 39
5913

난세를 사는 방법이라면...

4
  • new
마드리갈 2024-12-11 47
5912

광신, 음모론, 정치병, 그 상관관계

4
  • new
시어하트어택 2024-12-10 96
5911

이제 사무실은 조용합니다

2
  • new
SiteOwner 2024-12-10 41
5910

한국학자 베르너 사세가 말하는 한국사회의 중대문제

2
  • new
마드리갈 2024-12-09 43
5909

강삭철도(鋼索鉄道)에의 뿌리깊은 적대감

2
  • new
SiteOwner 2024-12-08 46
5908

요즘 과부하 상태입니다

4
  • new
SiteOwner 2024-12-07 59
5907

영국인 무함마드

4
  • new
마드리갈 2024-12-06 58
5906

토요타 재팬택시에 대한 인상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4
  • file
  • new
SiteOwner 2024-12-05 62
5905

별 뜻 없이 써 본 오후의 감상.

2
  • new
마드리갈 2024-12-04 53
5904

갑자기 비상계엄이라는 상황이 나왔군요

6
  • new
SiteOwner 2024-12-03 116
5903

오늘의 따뜻함 그리고 이것저것

2
  • new
SiteOwner 2024-12-02 61
5902

체력소모가 크네요

2
  • new
마드리갈 2024-12-01 60
5901

귀국 후 정리된 근황

2
  • new
SiteOwner 2024-11-30 64
5900

불운과 행운

2
  • new
마드리갈 2024-11-29 69

Polyphonic World Forum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