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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쓰다 보면 좋은 줄거리와 표현이 갑자기 생각날 때가 있지요. 그야말로 머릿속에 뭔가 순간적으로 스쳐지나가듯이 말입니다.
그런데 막상 글으로 옮기려다 보면 그 표현이 생각이 안 납니다. 그리고 그 상태로 10분여를 인터넷 검색을 하고 있지요.
또 어떤 때는 쓰다가 막힐 떄가 있습니다. 마치 자동차가 잘 가다가 앞에 갑자기 산사태가 난 것처럼요. 그럴 때는 겨우 표현을 찾아 쓰면 후련한 기분이 듭니다.
그리고 생각하다가 어느새 보면 인터넷 서핑을 하고 있을 떄도 있습니다.
생각나는 게 다는 아닌 것 같군요. 뭐 필력이야 쓰면서 늘어나고는 있습니다만...
언젠가는 사랑받는 작가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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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댓글
마드리갈
2014-03-13 22:27:14
저도 그런 경우가 간혹 있어요.
어떨 때는 미친듯이 일사천리로 글이 써지는데, 갑자기 어느 길목에서 글이 안 써져서 답답해지지요. 그게 학부생 때 과제작성이나 시험답안작성에서 일어나 버렸을 때는 정말 패닉해 버려서 정말 난감해 했어요. 그나마 과제작성 때는 차를 한 모금 마시거나 다른 레퍼런스를 참조해 보거나 할 수라도 있지, 시험도중에는 정말 답답해졌거든요. 그리고 그 부작용은 학교포탈에서 성적이 공개되기 전까지 불안한 기분으로 지속되었고...
소설의 집필은 잘 되고 있는지요?
호랑이
2014-03-14 22:42:52
생각을 그대로 글로 옮기면 오타도 나오고, 깔끔하지 않은 글도 나오고, 살짝 연관성도 떨어지고. 여러모로 완성도가 부족한 글이 되기 쉽더라고요.
외국어든, 글쓰는 실력이든, 손기술이든 모두 꾸준히. 그리고 많이 써야 느는것 같아요. 단, 한번 제대로 익혀 두면 오래 쉬었다고 해도 약간의 연습으로 다시 원 실력에 가깝게 되찾을 수 있으니 다행이지요.
글이 막힐 때는 잠깐 몸을 움직이는게 좋더라고요. 오래 앉아있다보면 몸이 굳어지는데, 근육도 풀어줄 겸 해서요.
대왕고래
2014-03-14 23:12:59
스토리같은 걸 쓰려고 하면, 큼지막한 것은 서술하기 쉬운데 그 큼지막한 것들 사이의 자그마한 것들을 서술하기 힘들어서 문제를 겪은 적이 많아요.
사건 A를 서술하고 나서, '자, 이제 얘를 어디로 이동시켜서 이 상황을~' 하고 생각하고 나면, 그 사이를 생각하지 않았다는 걸 깨닿게 되는거죠. 그래서 쓰다 보면 이 편이 저번 편 같고 저번 편이 그저께 썼던 그 녀석같고...
그래서 끝내지 못한 아마추어 소설이 수두룩하죠... 거의 '서술을 어떻게 하지?' 같은 거 때문에 망한 거에요, 저는.
그래서 왠지 공감이 많이 되네요...
SiteOwner
2014-03-15 14:57:37
글쓰기라는 것은 차원이동에 비유하고 싶습니다.
어떠한 세계, 상황 등을 직접 그려내기보다는 글자라는 기호로 재구성한 언어로 대신하여 묘사하는 이 과정은, 중간에서 일어나는 손실을 피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을 그대로 옮긴다고 해서 글이 안 되는 것도 이상하지는 않는가 봅니다.
생각을 메모하는 것도 좋지만, 어떤 글을 쓸 때 강조하고 싶은 것은, 그 글 전체를 관통하는 생각이 무엇인지를 잡고 나서 글을 쓰는 구조화 작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을 처음에 확고하게 세우기는 어렵습니다만, 일단 세워지고 나서는 상당히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