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런 음모론은 보면 볼수록 '코미디'라는 말밖에는 나오지 않는군요. 기본적으로, '사람'이 빠져 버린 그야말로 기계적인 말들인데 어떻게 코미디라 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어디선가 본 말로는 음모론이라는 것은 결국 음모론의 대상을 전지전능한 존재로 만들어 준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습니다. 딱 그 꼴이군요.

그렇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음모론은 수준이 아주 낮은, 백번 양보해서 코미디로 부를만 하지 사실 재미도 없는 것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러한 것으로 흥행을 기대했다면 그건 엄청난 오산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 대단한 음모론이라는 걸 뜯어보면 이스라엘이 세계를 흔들고 쥐는 흑막으로 보이더군요. 그런데 그 대단한 이스라엘이 그렇게 사건을 일으켜서 얻은 결과가 뭔지, 한쪽에서는 세계 최강의 흑막이면서 다른 한쪽에서는 자국의 비싼 군사자산인 잠수함을 잃고 승조원도 희생되는 바보같은 조직으로 묘사되는 걸 보면 실소밖에 안 나옵니다. 한 소설 안에서 설정이 그렇게 틀리면 실력없음이 빤히 드러나는 것도 모르나 싶습니다.

진보라는 이름을 저런 식으로 쓰는 건, 앞으로 가야 할 자동차를 억지로 꽃게마냥 옆으로 가게 만드는, 그러니까 완전 오용하는 느낌이에요.

요즘도 그런 걸 믿는 사람이 있다는 건 참으로 신기한 일이 아닐 수 없어요. 마치 지나가다가 정말로 꽃게마냥 차를 몰려고 드는 사람을 본 기분?

그냥 병에 걸린 거죠. 무슨 병에 걸리지 않고서는 그런 비정상적인 일을 할 수 있을 리가...

맞습니다. 진보라는 말이 굉장히 심하게 오용되고 있고 더럽혀져 있습니다.

글자 그대로 무엇인가 나아가는 게 있어야지, 지금 국내의 자칭 진보는 대안을 제시하기보다는 그저 말꼬리잡기, 거짓말하기, 떼쓰기, 폭력으로 뒤엎기 등의 퇴영적이고 반민주적인 작태로 얼룩져 있습니다.

천안함 프로젝트라는 영화를 본 적이 있는데, 중간에 자기부정을 하는가 하면, 결론도 모호하고, 그래서 말하는 게 무엇인가 하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습니다. 영화라고 부를 수 없는 그 조악한 퀄리티는 두말할 나위도 없어서 저런 것을 어떻게 돈받고 팔 생각을 했는지 모를 일입니다.

사람이라는 게, 자기가 믿는 대로만 보고, 자신의 믿음이 부정당하면 어떻게든 그 믿음에 끼워 맞추려고 왜곡해서 인식까지 하는 습성을 가진 것 같습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음모론이고요. 그리고 이런 습성은 그 사람이 평소에 얼마나 이성적이었는지, 얼마나 지식 수준이 높았는지도 그다지 해당이 안 되는 것 같습니다(경우에 따라서는 지식 수준 높은 사람이 자기 착각에 빠지면 더 골치 아프기도 하고요). 그게 사람이 가진 마음의 나약함인 것 같아요. 다만 그 나약함이 저런 음모론 같은 방식으로 발전한다면 결코 좋은 일은 아니죠.

한때 일본에서 선풍을 일으켰던 책 중에 바보의 벽(バカの壁)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거기서 말하는 게, 인간은 바보의 벽에 갖혀 있고, 그러니 그 바보의 벽을 타파하지 않는 한 설득이나 타협 등은 먹히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설득의 방법을 찾는 기존의 심리관련 서적에 대파란을 일으킨 그 논지가, 요즘 생각해 보니 상당한 타당성을 지니는 게 보여 무섭기까지 합니다.

제 주변에도 그런 음모론에 빠진 자가 있었는데, 그냥 지인관계를 끊었습니다.

광해라는 영화에 이런말이 나와요, 옳고그른것과는 상관없습니다, 다만 정치일뿐.

그 본질을 알지 못하고, 진영논리에 휘말리는게 어쩔수없는 정치의 형태인지. 아니면 우리나라가 첫단추를 잘못껴서 그런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네 맞아요 그 천만넘은 영화ㅎ

저는 뭐 그쪽으로 공부를 많이 해보지도 않았고, 관심만 있는정도라 뭐라 말할건 못되지만.

각 정치신념의 극은 나라를 망치는 슈퍼패스라는걸 좀 다들 알았으면 해요.

광해라면, 그 광해군을 소재로 한 영화를 말씀하시는 건지요? 그런 대사가 있었군요, 몰랐습니다.

물론 정치적 이해관계를 이유로 진영논리를 펴는 것은 동서고금에 사례가 많기에 한국만의 특징은 결코 아닐 것입니다. 그리고 세월이 지나고 사회에 변혁이 많이 가해졌는데 아직도 과거 탓을 하는 것은 모종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왜곡한 사관의 산물이니 그런 건 고려할 가치도 없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한국사에서 안보문제를 소홀히 하고 정치적 이해관계에 그 문제를 종속시키다 나라가 망한 사례에 대해 너무도 반성하지 않는 문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