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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블렌딩에 대한 단상

호랑이, 2014-03-29 21:30:12

조회 수
426

DSCF0538

차 이야기니 사진이 빠질 수 없겠지요. 사진은 Basilur의 1001 night. 실론 찻잎에 당절임 크렌베리, 콘플라워, 블루 멜로우, 그리고 딸기/크림/파인애플/파파야 향이 블랜딩된 녀석입니다. 이국적인 과일들의 느낌이랑 같이 부드러운 맛이 나네요.

 

이런 식으로 블랜딩된 차들을 보면 여러 가지 재료가 섞여있고는 해요. 바나나랑 우유로 바나나우유를, 딸기랑 우유로 딸기우유를 만들어보시면 바로 아시겠지만 사실 천연재료만 가지고 향과 맛을 내기에는 그 양이 너무 많이 들고, 또 은근히 풀 냄새처럼 원치 않는 향이 섞이기 때문에 이런 차들은 향료나 식품용 에센셜오일들을 이용해서 향을 내지요. 헤이즐넛 커피에 헤이즐넛 가루가 들어가지 않는 것처럼요.

즉, 저런 데 섞여있는 과일이나 꽃잎 같은 건 블랜딩의 특징을 드러내기 위해. 또는 향료의 인공적인 느낌을 줄이기 위해 넣은 경우가 많아요.

 

그런데 가끔은. 잘 우러나지도 않는 것들이 정말 많이 들어간 걸 보면 눈으로 보기에 이쁘긴 한데 약간은 아깝다는 생각도 들어요ㅠㅠ

눈으로 보기에는 정말 화려한데 어차피 뜨거운 물에 잠깐 닿았다가 버려질 거라서... 저기 들어있는 크렌베리 과육도 전부 우러나지 않아, 골라서 먹어보면 아직도 단 맛이 가득한 상태랍니다.

 

지금까지 본 것 중에 가장 아까웠던 블렌딩이라면

 

5125

(사진 출처 : 루피시아 일본 공식 홈페이지)

 

나고야 한정 블랜딩. 아쌈 찻잎과 금박을 섞어 金の?(돈의 범고래)를 이미지화했다는 차인데 금박은 어차피 우러나지 않는 거라...

그래도 검은 찻잎 속에 여러가지 부재료가 섞여 화려한 색을 뽐내고 있는 걸 보면 아무것도 섞이지 않은 차보다 눈이 더 가는 건 사실이에요ㅎㅎ

 

뱀발

슬슬 다즐링 첫물차 시즌이라서 다원의 이름을 내건 다즐링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하나 사볼까 고민중입니다.

호랑이

Never be without great coffee

6 댓글

셰뜨랑피올랑

2014-03-30 13:13:21

차맛에 큰 의미 없는 금박 같은 걸로 시각적 효과를 노리기도 하는건 처음 알았네요. 차 종류는 소수를 제하곤 싫어하지만 과일성분이 잔뜩 들어갔다면 기분 좋게 마실 수 있을거 같아요 ㅇㅅㅇ* 제가 좋아하는 차는 핫(아이스)초코와 유자차, 레몬차 정도일까요.

호랑이

2014-03-31 00:32:15

과일성분이 많이 들어간 거라도 단맛은 없어요ㅎㅎ 향은 엄청나지만 맛은 오히려 쌉쌀함이 느껴질 정도입니다.

신맛을 좋아하시면 fruit infusion이라고 되 있는 과일차가 좋아요. 히비스커스랑 로즈힙을 바탕으로 여러 과일과 향료를 넣어 만든건데, 히비스커스랑 로즈힙에 구연산이 엄~청나게 들어가 있어서 무진장 신맛이 나요.

물론, 설탕이나 시럽을 때려넣거나 아예 사이다에 우려버리면 새콤달콤하니 맛있지만요ㅎ

마드리갈

2014-03-30 20:22:55

차에 다른 향이 잘 혼합되어 있으면 마실 때 정말 행복한 기분을 많이 느끼게 되어요. 쟈스민차부터, 과일향, 허브향 등이 블렌드된 여러가지 차를 마시면 살아있음에 감사하는 생각까지 들어요. 그리고 꽃차는 참 예뻐서 특히 더 좋구요.


역시 블렌딩에 그런 사정이 있군요.

어떤 경우는 보니 합성착향료나 에션셜오일을 혼합했다고 밝혀두었던데, 제조공정 및 여러가지 고려사항이 있어서 그렇게 하는 거였군요. 좋은 지식을 알게 되었어요.

호랑이

2014-03-31 00:35:19

아무래도 겉모습이라는 걸 무시할 수 없지요.

일본 브랜드가 향료를 잘 쓰는 편이에요. 샴페인과 럼 등, 술에서 나는 알코올의 알싸한 향. 라무네에서 나는 소다의 느낌까지 재현해서 가향 홍차를 만드는 걸 보면 엄청나다는 느낌까지 들 정도에요.

향료라는 건 아무래도 화장이랑 똑같다고 봐요. 엄청 많이 바르면 역효과를 내지만, 특성에 맞게 적정량을 사용하면 그 모습에 시너지 효과를 주지요ㅎ

SiteOwner

2014-03-31 16:52:30

차에 대한 지식을 소개하는 좋은 글에 감사드립니다.

포럼에서 표방하는 이미지인 정원이 딸린 다실에 많이 부합해서, 차를 좋아하는 저로서는 이런 글이 참으로 반갑습니다.


블렌딩이란 정말 대단한 영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혼합에는 정말 많은 경우의 수가 있고, 따라서 그 경우의 수의 실험은 각고의 노력과 엄청난 시행착오, 그리고 그것에 굴하지 않는 정신 및 그 경험으로 축적된 노우하우로 이어집니다. 그렇게 해서 탄생한 산물은 천연상태에서는 존재하지 않았지만 음미할 때에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 주는 훌륭한 재현예술이 됩니다. 

여담이긴 하지만, 요즘은 설탕의 단맛이 싫어지고, 꿀이나 과일이 선사해 주는 자연의 단맛이 좋아집니다.

호랑이

2014-04-02 18:37:01

차 이야기가 많이 나오면 좋겠어요. 아무래도 관심사가 있는 이야기가 나오면 좋아하는지라ㅎㅎ

무언가를 섞어서 특정한 맛을 유지시킨다는 것. 그리고 새로운 맛을 낸다는 건 역시 어렵더라고요. 잘못하면 묻히기 십상이니... 그런 점에서 테이스팅은 정말 어려운거 같아요. 기회가 괴면 한번 배워보고 싶어요.

쓴맛에 익숙해질수록 단맛에 대한 호감도는 조금씩 줄어들더라고요. 우리는 사람이 만들어낸 단맛에 너무 익숙해져 있는지도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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