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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학] 복성(複姓)에 대해

데하카, 2014-04-02 23:02:24

조회 수
466

원래 우리나라나 중화권 같은 곳은 한 글자 성씨를 주로 쓰죠. 그런데 간혹 가다 보면 두 글자 성씨가 보입니다. 원래 옛날에는 훨씬 더 많았다고는 하지만, 차차 단성으로 바꾸는 사람들이 늘어나 오늘날까지 이어오는 건 많지 않다고 합니다. 여기에 그 일부를 한 번 적어 봅니다.

굵은 글씨로 된 건 제가 현재 작품의 인물 이름에 쓰는 것입니다.


우선 한국의 복성들

남궁(南宮) - 한국에서 가장 많은 복성입니다.

황보(皇甫) - 황씨하고 헷갈릴 때도 있다지요.

제갈(諸葛)

사공(司空)

선우(鮮于) - 원래 북부 지방에 많은 성씨였다지요.

서문(西門)

독고(獨孤) - 원래 흉노 쪽 성씨였다고 합니다. 이것도 북부 지방에 많았다지요.

동방(東方) - 아이돌 팬클럽 쪽과 오덕 쪽에서 헷갈릴(?)만한 성씨일 겁니다.

장곡(長谷) - 일본의 '하세'씨가 귀화한 것 같습니다.

어금(魚金)

강전(岡田) - 이것도 일본계 성씨 같군요. '오카다' 정도로 읽었을 것 같습니다.

소봉(小峰)

망절(網切) - 일본계로 원래는 '아마키리'였다고 합니다. 시조인 망절일랑씨는 2012년 별세했는데, 그분의 삶이 좀 다이나믹(?)하지요.



다음은 중국, 대만, 홍콩, 화교 등 중화권에서 쓰는 복성들입니다. 위의 것에서 중복된 건 빼고 써 봅니다.

백리(百里)

순우(淳于)

단목(端木) - 공자의 제자 자공이 이 성씨였다고 합니다.

공손(公孫)

호연(呼延)

영호(令狐) - 루이 양의 의 성이기도 합니다.

모용(慕容) - 모용선비로 유명하지요.

구양(歐陽) - 중화권에서 가장 많은 복성입니다. 이것저것 찾아보니, 로마자 표기법에 바리에이션이 많은 것 같습니다. 제 작품의 메이링 양도 이 성을 씁니다.

상관(上官)

사마(司馬) - 사마천, 사마의 등 유명한 사람이 많지요.

사도(司徒)

하후(夏候)

울지(尉遲) - '위지'로 읽기도 하지만 독음은 '울지'가 맞다고 합니다.

우문(宇文)

장손(長孫)

종리(鍾離)


등등이 있습니다.

이 외에도 많지만, 시간상 다 적기는 힘든 것 같군요.

데하카

언젠가는 사랑받는 작가가 되고 싶다

3 댓글

마드리갈

2014-04-03 04:59:49

두 글자의 성을 보니까 여러 유명인의 인명이 바로 떠오르고 있어요.

국내의 경우는 남궁옥분, 황보관, 제갈성렬, 선우휘, 망절일랑(일본명 아미키리 이치로) 등의 인물이 있어요.

중국의 경우 역사 속에 두 글자 성이 간혹 나오긴 해요.

백리해, 순우곤, 공손찬 일족, 구양수, 예의 사마천, 사마의 등, 하후돈 일족, 우문술, 종리매, 종리춘 등. 예시된 것 이외에도 왕손(王孫)이라는 성도 있어요. 이건 주로 춘추전국시대의 문헌에 나오기도 해요.


일본의 인명의 경우 한자가 둘 이상인 경우가 흔하다 보니 오히려 단한자(?漢字)인 경우가 드물기도 해요.

카츠라(桂), 이즈미(泉), 야나기(柳), 시마(島), 아즈마(東), 니시(西), 미나미(南), 사카키(?), 하기(萩), 스가(菅), 쿠스노키(楠), 타치바나(橘), 미나토(湊), 호시(星), 세리(芹), 사와(?), 세키(?) 같은 성이 바로 생각이 나고 있어요.

SiteOwner

2014-04-03 12:02:01

사공이라는 성씨를 접하니까 생각나는 사람이 있습니다. 제 10대 때, 그러니까 동생이 태어난 지 얼마 안 되었을 때는 저희 집은 촌에 있었고, 자가가 아니라 전세집이었습니다. 그 때 집 주인의 성이 사공이라서 상당히 특이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남궁이라는 성을 가진 유명인에, 미국-아시아 외교관계에 정통한 인물인 Tony Namkung이라는 한국계 미국인도 있습니다.


군생활 중에 미군들이 이런 질문을 했습니다. 한국인의 성씨는 왜 천편일률적으로 단음절이냐고 묻길래 참으로 긴 이야기를 해 주었습니다. 중국에서 문명을 받아들이면서 인명지명이 한화(漢化)된 것, 그리고 각 성의 의미와 본관, 파 등의 개념 등을 이야기해 주면서 아예 영어로 한국사 및 성명학 강의를 해 버렸습니다.

대왕고래

2014-04-03 19:57:11

생각해보면 전 두글자 성씨를 가진 사람을 만난 적은 없어요.

연예인 중에서는 황보씨도 있었던 건 기억이 나는데, 그 외에는 두글자 성씨가 그냥 존재한다고만 알고 있었지, 본 적은 전혀 없었어요.

하긴 요즘은 한 글자 성씨가 더 많으니 당연하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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