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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적의 시대를 모두 읽었습니다.

HNRY, 2014-04-06 22:32:39

조회 수
237

사실 다 읽기는 아~까 전에 다 읽었습니다만 리뷰는 지금 하게 되었네요.


마이클 크라이튼씨가 돌아가시기 전에 꽤 준비를 많이 하셨던 듯 합니다만 결국 본인은 이 책이 출간되기도 전에 작고하시고 마셨지요. 원고까지 모두 완성되어 있었으나 이것이 발견된 건 작가의 사후 작가분의 컴퓨터를 정리하면서.


배경은 17세기 초의 카리브 해.(작중에서 언급되는 바로는 영국의 찰스 2세, 스페인의 펠리페 4세의 통치기.) 스페인의 보물을 놓고 주인공인 사략선장 찰스 헌터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요. 해적이 소재이니 만큼 해양소설로 분류할 수 있겠습니다만 혼블로워 시리즈나 오브리-머투린 시리즈만큼 해사용어가 마구 난무하진 않고 나오는 부분에는 괄호로 간략한 해설이 달려 있습니다.


소설의 진행은 정말로 한 치도 눈을 뗄 수 없고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그야말로 마이클 크라이튼의 숨겨진 실력이 드러나는 부분이지요. 모험의 요소 자체는 이미 작가의 전작들 중 쥬라기 공원이나 잃어버린 세계 등의 소설에서 이미 검증된 부분이었습니다만 살아 생전 SF를 주로 다루었던 작가가 해양 모험 소설을 썼다는 사실 자체가 굉장히 놀라운 부분이었죠. 아마 마이클 크라이튼 본인도 뭔가 새로운 시도를 준비하고 있던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비록 암으로 인해 살아 생전에 빛을 보지 못한 게 아쉽지만……


각 챕터는 헌터 선장의 일행이 이동하는 장소별로 나눠져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출발지이자 도착지인 자메이카의 포트 로열, 보물이 가득 실려 있는 상선이 정박해 있는 스페인군의 요새 마탄세로스, 요새를 탈출하여 스페인군의 전열함과의 추격전이 벌어지는 몽키 베이, 폭풍에 휩쓸리고 바다괴물 크라켄을 만나게 되는 용의 입, 보카 델 드라곤. 이 정도겠네요.


분량이 아주 많지도 않고(일단 모비 딕 같은 것에 비하면 모비 딕의 반도 안되지요. 사실 이건 모비 딕 작중에서 시도때도 없이 튀어나오는 고래 이야기 때문에 그렇지만……) 적당한 편이기에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보물선을 두고 펼쳐지는 모험과 시련, 그리고 보물을 갖고 돌아와서 이 보물을 두고 벌어지는 배신과 음모. 이 모든 것은 역시 직접 읽어보는 것이 좋으리라 생각합니다.


참고로 결말은……역시 직접 읽어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이상 짤막한 해적의 시대 리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HNRY
HNRY라고 합니다. 그림도 그리고 소설도 쓰고 싶습니다.

4 댓글

대왕고래

2014-04-07 01:02:06

해적의 시대... 해적 이야기인 것일까요?

무슨 내용인지는 모르겠지만, 가는 곳을 보아하니 이거 보통 이야기가 아니네요.

바다를 그야말로 "해쳐나가는" 해적 이야기인 거 같아요.

으음... 언제 시간나면 한번 읽어봐야겠네요. 좋은 책 추천 감사드려요!

HNRY

2014-04-07 01:03:43

넵, 해적 이야기 맞습니다. 더 정확히는 사략선 이야기이지만 일단 주인공인 찰스 헌터 선장과 일행들이 하는 일 자체가 선박 나포니 해적이 맞긴 맞죠.

마드리갈

2014-04-07 08:58:27

드디어 다 읽으셨군요. 독파를 축하드려요!!


사략선이라는 것은 정말 평가가 극과 극으로 갈릴 수밖에 없을 거예요. 사략선 면장의 발급국에서는 위험을 무릅쓰고 애국심을 발휘한 언더커버 해군일테고, 해상테러를 당한 국가에서는 흉악한 도적이자 이가 갈릴 수밖에 없는 존재가 될 수밖에 없으니까요. 그리고 제3자의 입장에서 보더라도, 국가의 행위라고 보기에는 꽤 추잡하니까요. 19세기 후반에 들어서 국제협약에 의해 사략선을 철폐하기로 한 것은 국제해사의 큰 진전이라고 생각해요.

SiteOwner

2014-04-09 12:22:56

마이클 크라이튼의 문체를 좋아하는 터라 관심이 많이 갑니다. 그의 해양소설은 또 어떤지, 다음에 책을 구입할 기회가 있으면 구입해서 읽도록 해야겠습니다. 좋은 책 추천에 감사드립니다.


카리브해의 지도를 보면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이 아름다운 바다 위에서 그렇게 잔인한 일들이 벌어졌다는 것이 믿기지 않으면서도, 영국, 프랑, 스페인 및 네덜란드가 강력한 해군력으로 세계를 휘젓고 다닌 잔영이 역외영토 및 군소국가의 지명 등에서 드러나는 것을 보면 또 그 역사에 납득하기도 합니다. 진격의 거인에서 이 세계는 잔혹하면서 아름답다고 말한 그것에 공감하기까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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