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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속에서의 남자와 여자

연못도마뱀, 2014-04-22 17:59:41

조회 수
347



여자



- 작은 서점을 운영중. 서점 이름은 ‘장미정원’. 이름은 소설책의 제목에서 따 온듯하다.

- 여자는 독서를 좋아한다. 여자의 부모님은 독서광이였고, 어린시절부터 책읽는걸 좋아했다.

- 여자는 장르를 가리지 않는다. 책은 무엇이든 좋아하지만 수학책은 싫어한다. 숫자는 돈 계산과 물건 갯수 세는 것 빼고는 싫어하는 편.

- 여자는 꽃을 좋아한다. 집 근처에 꽃집이 있어서, 항상 꽃을 한다발 사간다. 그날 끌리는 색이나 모양에 따라서 꽃을 산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꽃은 프리지아.

- 여자의 이름은 유명한 책의 여주인공에서 따왔다고 한다. 자신은 그런 이름이 촌스럽고 부끄럽다고 생각한다.

- 여자는 평범하게 생겼다. 특히 여자가 사는 번화가에서는 예쁜 여자들이 많이 다니므로, 거기에서 섞이면 전혀 보이지 않게 될 정도로 평범하다. 다만 키는 그녀의 나이에 비해서는 조금 작은 편이다.

- 여자는 말을 좀 더듬는다. 거슬리는 정도는 아니지만 긴장하게 된다면 더 그럴것이다.

- 여자는 요리책을 보는건 좋아한다. 실제로 요리를 하는 건 좋아하지만, 맛 자체는 평범하다. 레시피를 그대로 따라했다 정도의 맛.

- 여자는 대체적으로 선한 성격에 속한다. 그녀가 사는 도시를 생각한다면 참으로 드문 선한 성격.

- 여자는 자전거를 타고 다닌다. 뒤에 물건을 넣을 수 있는 세발 자전거. 차는 면허는 있지만 무서워서 못 모는 듯.



남자


- 레스토랑을 운영중. 레스토랑의 이름은 ‘마담 느와르’. 꽤나 유명한 레스토랑인 듯 하다.

- 남자는 번화가에서 좀 떨어진  곳에서 살고 있다. 집은 땅을 산 다음에 특별히 지은 집인듯 하다. 돈이 많이 들었겠지만, 남자의 벌이를 생각해보면 어느 정도 커버가 가능한 듯 하다.

- 남자는 레스토랑이나 모임 등에서 친해진 사람들에게 음식을 대접한다. 그것은 레스토랑에서 내놓는 것과는 다른 조금 특별한 음식이다. 왜냐하면 그 사람에게 맞춰서 내놓기 때문이다.

- 남자는 식인 살인마이다.

- 남자의 취향은 아름다운 사람이다. 남녀를 따지지 않고 아름다운 사람이라면 잡아서 먹는다. 특히 마음에 든 부위를 골라서 먹고 나머지는 분쇄기에 갈아서 개먹이로 준다. 만약 전체가 마음에 든다면 시간을 들여서 먹는다.

- 남자는 꽤 유명한 요리사인듯 하다. 가끔씩 그의 팬이라며 그가 작성한 듯한 책을 가져오는 경우에는 더더욱.

- 남자는 의외로 사람을 싫어한다. 사실, ‘아름다운 사람’을 좋아하는거지 사람을 좋아하는건 아니라서 그런듯하다.

- 최근 여자에게 관심이 간다. 아름답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 남자는 꽤나 키가 크고, 몸이 매우 다부지다. 요리사라고 하기엔 꽤나 멋진 몸매의 소유자. 손이 크고 핏줄이 서있다. 그리고 오른쪽 손에 흉터가 있다. 꽤나 큰 흉터.

- 남자는 생긴 것은 서양인이나 검은 머리와 검은 눈 탓에 어딘가 동양적으로 보여서 이국적인 모습이다.

- 남자에게 작업을 거는 여인들이 있다. 다만 그에게 작업을 건 여자들은 다시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


꿨던 악몽 아닌 악몽 중에, 식인 살인마와 서점 여인과의 스릴 쇼크 서스펜스 러브 로맨스를 꿔서,

꿨던 꿈에서 남자와 여자의 행동으로서 둘의 설정을 써봤습니다.


딱히 이름을 안 정한 이유가, 꿈에서 둘의 이름이 불리지도 않았고 왠지 두리뭉실하게 나왔습니다.

그래서인지 이름을 붙이면 애정도가 사라질 것 같아서 일부러 안 붙였습니다.


참고로 여자가 가지고 있는 세발 자전거는 영화 '달팽이 식당'의 린코가 모는 자전거를 생각해봤습니다.


Rincos.Restaurant.2010.JAP.DVDRip.x264.AC3-BAUM.mkv_20140422_173904.022.jpg


이런 식의 자전거입니다. 세발 자전거라서 타기도 쉽고, 뒤에 장바구니가 달려서 짐 놓을때 편하겠다라고 종종 생각합니다.

연못도마뱀

과자와 사랑을 싣고 에클레르가 갑니다!

7 댓글

대왕고래

2014-04-22 19:39:01

길거리 꽃 같은 평온한 듯 한 평범한 여자와,

평범해보일지 모르지만 전혀 평범하지 않은, 알고 보면 살벌맞은 무서운 남자의 이야기로군요.

살벌평온한 이야기라고 생각했어요. 살벌한 위험을 그 누구도 모른 채로 평온하게 살아가는 이야기...

무섭고도 느긋한 느낌이네요. 기이해요.

대왕고래

2014-04-22 22:24:37

느긋한 스릴러네요.

...여러번 말하는 거 같지만, 참 묘해요.

연못도마뱀

2014-04-22 22:07:46

확실히 일상을 이야기하는 여자의 시점과 남자의 말과 행동에서 모순이 느껴지는 남자의 시점이 평온함과 살벌함을 오갑니다. 아무래도 요즘 드라마 '한니발'의 살인사건을 다루는 일임에도 굉장히 느긋하게 이뤄지는 그 특유의 분위기가 반영된 것 같습니다.

안샤르베인

2014-04-23 00:50:16

안돼요 아가씨 도망쳐요! 라고 외쳐주고 싶은 느낌이네요

왜 관심이 가는건지도 궁금해집니다.

연못도마뱀

2014-04-24 20:00:09

아가씨 도망쳐요!! 라는 위험한 일이 꽤나 많이 있었지만 어찌저찌 아슬아슬하게 넘어가고 있습니다. 관심에 대해서 일단 남자의 기준에서 말하자면 '평범하게 생기고 그다지 아름답지 않음. 말을 걸면 깜짝깜짝 놀라고 말도 더듬고 부끄럼도 잘탄다. 그냥 평범한 여자인데 왠지 신경쓰임.'입니다. 

SiteOwner

2014-04-26 21:08:42

상당히 섬찟해서 많이 놀랐습니다.

아름다운 사람을 잡아서 먹는 식인마...그리고 추파를 던진 여자들은 다시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는 것은 푸른 수염을 연상하게 해서 읽는 순간 떨고 말았습니다. 어릴 때 읽었던 푸른 수염 책의 일러스트가 특히 섬찟하다 보니 그것까지 같이 생각나고 있을 정도입니다.

진짜 꿈속의 그 여자에게 도망가라고 말해줘야겠습니다.

그렇게 구체적인 인물들이 꿈에 나오면 정말 밤이 두려울 것 같습니다. 지금은 괜찮습니까?

마드리갈

2018-05-28 17:26:05

평범해 보이는 일상의 이면에 저런 무서운 범죄자가 있다는 건 정말 두려워요.


식인 살인마 하니 사가와 잇세이(佐川一政)라는 실제 범죄자도 생각나고 있어요. 그는 연못도마뱀님의 꿈에 나타나는 그 남자와는 정반대로 왜소하고 못생긴 편이긴 하지만, 식인 살인마라는 점은 공통적이었어요. 사가와는 1981년 프랑스 파리에서 유학하던 도중 네덜란드인 여학생을 유인하여 등뒤에서 총을 쏘아 죽인 후, 외설행위를 하고 시신을 해체해서 사진을 촬영하고 일부를 먹었던 엽기적인 행각을 벌였어요. 이것만 해도 충격적인데, 재판에서 심신상실을 주장하여 불기소처분을 받고 정신병원에 입원했는데, 그 주장이 형사책임을 피하기 위한 허위주장이었다는 데서 할 말을 잃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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