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요리만화랍시고 읽은 거라곤 고작 "요리왕 비룡(원제: 신 중화일미)"하고 "신장개업", "라면요리왕(원제: 라면발견전)"밖에 되지 않습니다.
또한 신장개업은 이제부터 읽기 시작하는 중이고 나머지는 이미 다 읽었습죠.
그런데 진짜...요리만화는 그냥 요리만 다루는 게 아니라 사람 사는 이야기도 함께 섞어서인지 감동이 철철 넘쳐 흐르더군요.
아마 만화의 중점이 요리 그 자체도 그렇지만 그걸 만드는 '사람'에 맞춰져 있어서 그런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만 신장개업은 요리사를 다그치는 스타일이고, 요리왕 비룡과 라면요리왕은 요리사건 손님이건 그들의 노력과 기억을 되살리는 게 주된 스토리이긴 합니다.
하지만 주인공 혼자 잘났다는 주의보다는 사람들을 챙겨주는 건 같더군요.
(물론, 주인공이 뻗대지 않을 뿐이지만)
세 작품 모두 '요리는 먹는 사람을 기쁘게 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는데 비단 요리만화만이 아니라 모든 예술에 포함되는 말이 아닐까 합니다.
물론 글이나 그림처럼 기쁨 외의 감정도 풀어낼 수 있는 건 얘기가 다르겠지만요.
하지만 역시 감정 중의 최고는 기쁨과 희망 아니겠습니까?
=== 설문조사 ===
1. 여러분이 가장 좋아하시는 요리는 뭔가요?
2. 혹시 다른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요리가 있나요?
3. 재밌게 읽은 요리만화가 있나요?
그거 알아? 혼자 있고 싶어하는 사람은 이유야 어쨌든 고독을 즐겨서 그러는 게 아니야. 사람들한테 계속 실망해서 먼저 세상에서 모습을 감추는 거야. - 조디 피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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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댓글
마드리갈
2014-07-22 00:51:19
요리왕 비룡의 경우는, 전 애니로 먼저 접했고 나중에 책을 접했어요.
뭐랄까, 황당할 정도로 놀라운 인물들이 만드는 놀랄만한 요리가 나오지만, 그 이면을 차분히 들여다보면 볼수록 정말 뭐랄까 반하게 되어요. 요리에 대한 이해와 고증은 물론이고 따뜻한 마음, 그리고 요리를 대하는 철학의 깊이에 놀라게 되어요. 게다가 요리왕 비룡은 일본에 대한 언급은 최소한으로 하면서 이 작품이 일본산임을 아주 잘 드러내고 있어서, 마치 조식의 일곱 걸음에 지은 시를 연상하게 하는 것도 있어요.
가장 좋아하는 요리의 구체적인 이름을 말하자면 좀 어렵지만, 일단 식재료의 특성을 잘 살리는 게 좋아요.
추천해 드리고 싶은 요리라면 독일의 학센, 구소련 국가들의 샤슬릭, 그리스의 기로스, 수블라키 등이 있어요.
마드리갈
2014-07-26 22:36:25
위에서 말씀드렸듯이 문양이 같아요.
신선조의 제복과는 모양이 꽤 다르고 배색도 홍백이지만요.
Lester
2014-07-25 23:58:45
에...비룡의 옷이 신선조 제복이었어요? 그 특급요리사 옷 말인가요? 몰랐습니다.
마드리갈
2014-07-24 17:20:06
예의 그 심사방법이라든지, 비룡이 입고 있는 옷 문양이 신선조의 제복의 것이라든지, 일본의 낫토에 대한 언급이 나온다든지, 비룡이 사천 출신인 등의 것들이 있어요. 사실 일본의 중화요리는 사천요리의 영향을 많이 받았거든요.
일본적인 색채를 드러내는 것이 요리, 배경 등의 고증을 해치는 건 아니지요. 어차피 요리왕 비룡은 19세기 후반의 청조를 배경으로 한 창작물이고, 중화요리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하되 그것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일본적인 요소를 가미한 것이니까요. 즉 어느 선까지는 중국의 요소를 받아들이되 표현양식을 달리한 것이죠.
Lester
2014-07-24 12:06:22
일본 작품임을 잘 드러내고 있다는 건 '하양과 빨강을 기준으로 한 심사방법'같은 걸 얘기하시는 거겠죠? 하지만 그렇게 되면 중국에 대한 고증과 앞뒤가 안 맞는 게 아닐런지...?
그 모든 걸 제쳐놓고서라도, 주인공들이 의뢰인들의 부탁을 받고 딱 요리로 구체화시키는 걸 보면 정말 감탄할 수밖에 없더군요. 단순히 신체적인 만족이 아니라 마음까지 먹여살리는 셈이니까...
SiteOwner
2014-07-23 23:11:08
저도 동생과 마찬가지로 요리왕 비룡을 재미있게 봤습니다. 그 밖의 것이라면 식객이라는 만화도 꽤 꾸준히 봤고, 성격이 꽤 다르기는 하지만 심야식당이나 고독한 미식가 같은 것도 좋아합니다. 이 둘은 원작만화보다는 실사드라마로 더 많이 접했습니다.
2001~2002년 NHK 아침드라마 혼마몬(ほんまもん)에 그런 대사가 있습니다.
"요리라는 건 사랑이야. 식재료에 대한 사랑. 그릇에 대한 사랑. 그리고 즐겁게 먹어주는 사람에 대한 사랑."
저는 강력한 화력에 의한 볶음요리를 많이 좋아하고, 그래서 중국요리 계열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미국의 칠면조, 독일의 학센, 터키의 케밥, 그리스의 기로스 등도 선호합니다. 생선요리 쪽은 한식, 일본요리, 프랑스요리의 스타일을 골고루 좋아합니다.
Lester
2014-07-24 12:08:18
대체로 드라마는 흐름을 적절히 끊어가며 보는 게 힘들어서 잘 안 보는 편인데, 심야식당은 광고로도 몇 번 접한 만큼 나중에 꼭 봐야겠습니다.
연못도마뱀
2014-07-27 23:59:23
요리왕 비룡은 저도 재밌게 보고있습니다. 애니메이션이든 만화책이든 열린 결말로 끝난게 아쉽지만요. 재밌게 읽은 요리만화는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였던것 같습니다. 이 작가가 상당히 밝게 풀어서 그렇지 주변 내용만 보면 그렇게 밝지 않은데 되게 잘 풀었습니다. 이분의 다른 작품 '오늘 저녁 뭐 먹었어?'도 볼만하다고 들었습니다.
저는 주로 면류를 좋아하고 특히 우동과 라면을 좋아합니다. 일식집에서 다들 초밥을 시킬때 혼자서 우동을 시키죠. 사실 초밥은 날생선과 고추냉이 때문에 못먹는 것이지만요. 그 외에도 라볶이와 치즈가 들어간 음식이라면 무엇이든 좋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