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편의점 알바를 하기로 했었습니다만 문제는 제가 경력이라곤 단 1초도 없는 생초보라는 것이었죠. 그래서 사장님과 일주일간 4시간씩(2시간씩으로 하려다 역시 4시간은 필요할 것 같다고 하셔서 변경...) 다른 알바생과 합동근무를 서보면서 배우며 주말에 풀로 합동근무를 선 후 본격적으로 근무를 투입해 보기로 이야기를 해 보았죠.
그렇게 교육을 받던 첫날, 일단 첫 날은 보면서 이것저것 가르쳐주면 그걸 기억해 놓는 식으로 진행을 했었는데.......메모를 해가면서 했지만 뭔가 할 게 많아?!?!
일단 어떻게 첫 날은 별로 한 것 없이 무난하게 지나갔습니다만........둘째날 본격적인 실습에 들어가면서 저는 금새 혼돈의 카오스를 맛보았지요.
1. 담배 이름
비흡연자일 뿐더러 평소에 담배는 거들떠도 안보고 살아온지라 그냥 이러이러한 담배가 있구나 정도만 알고 있었는데 막상 실습에 들어가면서 보니 외워야 할 종류가 브랜드별로 몇 가지씩 분화되어 있더군요.......뭐, 이건 어떻게 외우는 걸로 넘어간다고 치죠.
문제는 바뀐 이름!!!!
세계적으로 흡연 규제가 강화되어 가는 추세에 담배 이름은 부드럽거나 가벼워서는 안된다는 법이 생겨선지 다들 이름이 바뀐 상태인데 정작 담배 찾는 손님들(주로 아저씨들)은 바뀌기 전 이름으로 불러대니 딱 들었을 때 예? 하는 반응이 절로 나오게 되더군요.(말보로 골드는 아는데 말보로 라이트가 대체 뭐야?! 이제 메비우스라고 마일드 세븐이 아니고!!!! 에쎄 라이트가 아니라 에쎄 프라임인데, 에쎄 멘솔이 아니라 에쎄 아이스인데 왜!!!!!!)
안그래도 어느 담배가 어떤 종류가 있는지 어디어디에 놓여있는지도 헷갈려 죽겠는데 어떤 담배의 전 이름이 뭐였는지까지 알아둬야 하니 담배만으로 머리가 터질 것 같더군요.
2. 인민 러쉬(...)
어제만 해도 안그랬는데 오늘따라 왠지 많아진 손님.......덕분에 첫 실습부터 한꺼번에 많은 손님을 받아야 하니 머릿속의 생각들이 꼬이면서 패닉에 빠지기 직전까지 갈 뻔했습니다...
다행히 합동 근무서는 형님 덕분에 별 일은 없었지만 정말 식은땀이 나더군요. 형님이 천천히, 침착하게 해라, 처음이니 다 그렇다 위로를 해 주시긴 했지만......왠지 미안해지더군요. 아아, 그게 말처럼 쉽지가 않아요 형님...
3. 상황별 즉각조치태세
2번 상황에 자연스럽게 따라온 건데......여러 손님이 오는 만큼 별별 상황이 다 따라오더군요. 2,500원인데 2,600원을 줘버리고 확 가버리는 손님, 행사상품 계산하기, 컵라면 계산하기 전에 뜯어먹으려는 손님, 기타 등등, 기타 등등......
하아, 이건 뭐.....그냥 익숙해 지는 수밖에 없겠네요. 문제는 바로 알바 시작하려면 요 일주일 안에 마스터를 해야 한다는 것이지만;;;
그런 이유로 이번주는 굉장히 바빠질 것 같네요. 편의점 일 배우랴, 학원 다니랴......이제 겨우 실습 이틀짼데 벌써부터 피곤해지려 하네요.
여튼 그러하였습니다.
ps3. 그나저나 이동네 스포츠 토토하는 아저씨 엄청 많네요.....그게 그리도 재밌나.
ps2. 금요일 밤부터 토요일 아침까지 풀합동근무 시작하는데 같이 하는 사람이 사장님......보기만 해도, 말만 들어도 엄청 깐깐해 보이는 분이신데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인가 나는!
HNRY라고 합니다. 그림도 그리고 소설도 쓰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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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왕고래
2014-08-21 11:32:00
알바는 해본적 없는지라, 생각도 못하고 있던 게 많네요. 엄청 힘드셨을 거 같습니다...
저같은 경우는 토토보다는 로또나 연금복권을 더 좋아하는지라... 그것도 요즘은 못 사고 있고요.
희안하다면 희안하네요. 토토라.... 주위에 하는 사람이 있긴 하지만 말이죠. 그것도 4년 전이고...
아무튼, 많이 힘내시길 바라겠습니다!
TheRomangOrc
2014-08-21 16:00:22
편의점 알바...대중적이면서도 하드하기로 유명한 알바죠.
한동안 고생 좀 하시겠네요.
멘탈이 무사하길 빌어요...
SiteOwner
2014-08-22 22:38:12
편의점에서 일하시게 되었군요. 일하는 기간 동안 최선을 다하여 무사히 잘 근무하시길 기원합니다.
별의별 사람들이 이용하는 점포다 보니 크고 작은 사건에 휘말릴 가능성이 높으니 아무쪼록 조심하시는 게 좋습니다.
담배 하니 생각나는 게 있습니다. 비흡연자다 보니 그 분야에는 도통 관심이 없지만, 예전 군복무 시절에는 한국군 채널 내에서 매월 담배를 구입할 수 있었던 게 기억납니다. 그 때가 담배를 대량으로 본 유일한 때였는데, 요즘같이 금연이 미덕이 되는 시대의 관점에서 본다면 상당히 놀랄만한 일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마드리갈
2017-10-05 20:37:22
혼돈의 카오스...그렇네요, 글을 읽는 것만으로도 상당히 할 게 많다는 게 느껴지고 있어요. 정말 힘내셔야겠어요!!
처음부터 잘 하는 사람은 없을 거예요. 그리고, 성실히 업무에 임하시는 모습은 절대 미움받지 않을 거예요.
그러고 보니, 편의점 방문회수가 1주일에 1~2회 정도밖에 안되는 저조차도 편의점 내에서 일손이 정신없이 바쁜 경우를 본 적이 많았어요. 담배를 구입하는 사람이 담배이름을 말하면 점원이 바로 등 뒤의 담배보관 케이스에서 바로 꺼내주는 건 완전히 다 외웠다고 봐도 무방하겠어요. 굉장한 거였군요...
POS 단말기에는 버튼도 참 많고, 게다가 로또, 토토 등을 같이 취급하는 경우에는 그 혼란이 엄청나더라구요. 특히 로또를 취급하는 경우에는 토요일 오후가 되면 갑자기 사람들이 몰려와서 매장 내부가 금세 비좁게 되는 경우도 자주 있어요.
HNRY
2017-10-06 14:29:22
하핫, 3년 전 글에다 댓글을 달아주셨군요. 방금 언급대로 이미 3년차입니다. 벌써 다 익숙해졌지요. 귀찮아하거나 궁시렁거리다가도 결국엔 다 해내더군요. 담배의 경우는 익숙해질 즈음 신제품 출시기간이라도 되면 어느새 위치가 바뀌곤 해서 그럴 때마다 몇몇 담배를 여전히 헷갈리게 만들곤 합니다.
마드리갈
2017-10-06 23:04:37
원래는 2014년 당시에 코멘트를 작성했는데, 기술적인 문제가 있다 보니 내용만 그대로 승계하는 식으로 재작성한 것이었어요. 그렇게 해서 3년의 시차가 발생하게 된 것이죠. DB 수정과 재작성 중 더 나은 방법을 선택적으로 적용하고 있으니 앞으로도 종종 이런 경우가 보일 거예요.
역시 시간과 경험의 힘은 엄청나네요. 도중에 새로운 도전이 있긴 하더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