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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자위대 훈련용 전투식량

호랑이, 2014-09-01 15:03:58

조회 수
665

오늘 아껴두었던 자위대 훈련용 전투식량을 뜯어봤습니다.

 

 

DSCF0947.jpg


유럽쪽이랑 비교해보면 참으로 단촐한 구성이네요. 밥, 반찬, 그리고 수저와 작은 나이프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DSCF0948.jpg


밥은 밤밥. 우리나라의 햇반과 비슷합니다.

저 포장지는 손으로 뜯기질 않아서, 동봉된 작은 나이프로 찢어야 하더군요.

 

DSCF0949.jpg


반찬. 소세지볶음입니다. 묽은 간장 소스? 에 볶은 느낌이에요.


DSCF0950.jpg


수저와 나이프. 작아요. 정말 작아. 미국 영국 프랑스 등등에 동봉된 일회용 식기도구 중 가장 작은 크기를 보여줍니다.

 

DSCF0955.jpg


지우개 2배 크기 정도?

밥은 전자레인지에 데우고, 반찬은 끓는물에 데워서 밥 위에 얹으면 완성.

 

DSCF0951.jpg


맛은 상당히 괜찮아요! 밥의 질도, 소세지도 그리 나쁘진 않습니다. 질로만 본다면 국군 1형 전투식량이나 미국의 MRE 혹은 Nasty bag보다 나은 정도에요. 간은 좀 센 편입니다만 전투식량치고는 그리 세진 않네요. 상당히 맛있게 먹었습니다. 구호식품으로도 사용될 것을 고려해서 만든 전투식량이라 그런지 일상식 같은 느낌이었어요.

 

DSCF0952.jpg


잘 먹었습니다....만 이거 양이 진짜 적어요!

 

DSCF0953.jpg


DSCF0954.jpg


밥 양은 햇반 1.5개 정도, 그리고 그 적은 양의 밥에 소세지 양도 적어서 국물까지 싹싹 긁어먹지 않으면 모자랄 정도.

움직임이 적은 비전투요원이나 피난민들, 그리고 저처럼 평시에 전투식량 구해다가 먹어보는 밀덕에게는 그냥저냥 양 살짝 적긴해도 괜찮을거 같습니다만. 전투용원이나 많이 움직이는 사람들은 이거 먹으면 과연 힘이 날까 싶어요. 밥 양이 300g, 그리고 소세지가 국물까지 포함해서 100g인데, 대충 600kcal 정도 나오지 않을까 합니다. 그런데 국군 전투식량을 전부 다 먹으면 1000~1200kcal 나오고, 노르웨이 전투식량이 1일치에 5000kcal, 영국 24시간 전투식량은 1일 4000kcal로 구성되어 있다는 걸 생각해보면 현저하게 적은 양이네요.

 

만약에 만약에 이걸 먹고 하루종일 움직이라고 한다면 정말 힘들듯 싶습니다.

호랑이

Never be without great coffee

6 댓글

마드리갈

2014-09-01 17:15:35

이전의 것을 개봉하신 거군요? 내용물을 보니 또 신기해요.


그런데 전투식량이라는 게 훈련용도 따로 있는가봐요? 그래서 저렇게 양이 적은 걸까요?

그리고 한 눈에 봐도 열량도 그리 높아 보이지도 않고, 달랑 저렇게만 있다는게 뭐랄까, 최소한 채소류라도 조금 들어있지 좀 너무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아무래도 그냥 연료 채우는 감각으로 먹는 거니까 다른 것은 신경쓸 필요가 전혀 없다는 발상으로 보이고 있어요. 그래도 질 자체는 좀 높은 편이라는 게 그나마 다행일까요?

호랑이

2014-09-03 00:27:16

프랑스군이나 미군에서 훈련용 전투식량을 운영하고 있지만, 저렇게 극단적으로 양이 적지는 않아요. 1일치 전투식량의 내용물 일부를 따로 포장해서 한끼분으로 만들어 놓거나, 대체품을 이용해서 칼로리를 약간 줄인정도? 그마저도 미군은 신병교육소가 아닌 이상에야 훈련시에는 MRE를 그냥 가져다 쓰고요,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훈련용과 실사용품을 구별하고 있지 않아요. 훈련 때도 장비를 들고 많이 움직이면서 상당한 칼로리를 소모하는 건 당연하니까요.

아무래도 민간인들에게 구호용으로 제공될 것을 가정하여 저렇게 양을 줄인거 같은데 좀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긴 해요. 준군사조직인 자위대 특성상, 자위대의 전화번호나 위치 등의 군사(?)정보를 정리한 수첩이 민간에 팔리는 만큼 저 훈련용 전투식량도 민간에 풀리긴 풀린다고 해요. 그걸 감안해서 패키지도 양도 저 모양이 아닌가 추측해 봅니다.

질 자체는 상당히 좋긴 해요. 입맛에 잘 맞는 편이고 솔직히 MRE보다는 맛나긴 한데... 국군 전투식량이나 프랑스, 독일 등도 메뉴만 좀 다를 뿐이지 상당히 괜찮은 맛은 내는지라 좀 미묘하네요ㅎㅎ

TheRomangOrc

2014-09-04 10:56:08

확실히 전투식량이란 느낌은 안 드는 단촐한 구성이네요.

그냥 편의점에서 파는 일반 즉석식품 같은 느낌이랄까요.

그래도 맛이 좋다니 그나마 다행이네요.

호랑이

2014-10-10 22:47:58

아무래도 구호용으로도 사용될 목적으로 만드는 식량이라서, 전투식량보다는 편의점 인스턴트 같은 느낌이네요.

SiteOwner

2014-09-07 21:37:58

뭔가 굉장히 없어 보이는 구성입니다. MRE보다 맛있는 편이라는 건 다행이지만 저건 좀 너무했다는 생각이...

일본이 체력으로 하는 것에 약한 근본적인 이유 중의 하나가 식품에서 폭발적인 스태미나를 공급받지 못하는 데에 원인이 있는 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명치유신으로 근대화를 일찍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면에서만큼은 꽤 무성의하다는 생각이 들고 있습니다. 딱 보니 겨우 시장기 정도만 속여둘 수 있는 수준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MRE의 경우 맛이 없다는 비판은 받지만 최소한 에너지가 모자라지는 않았습니다.

호랑이

2014-10-10 22:50:03

정말로 먹고나서 배가 부르다, 기름지거나 간이 세다는 느낌이 아니라 편의점에서 파는 레토르트 식품이라는 느낌이 많이 들었어요. 전투식량의 이름을 단 구호식량? 사실 양이 적으면 2개 먹으면 되지만; 그냥 처음부터 양을 넉넉하게 만들어 주었으면 좋았을거 같아요.

확실히 에너지가 모자라긴 합니다. 부식도 없고...

캔으로 된 전투양식 1형도 다른 주전부리가 없기는 마찬가지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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