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과 경주에 갔습니다. 무슨 축제를 한다는 현수막을 봤습니다.
이스탄불? 터키랑 같이하는 뭐 그런 것인 모양이에요.
지금 뉴스기사를 찾아봤는데, 이것이군요.
그래서 일단 들어가봤습니다.
확실한 건 사람이 많더군요. 그리고 사람만큼 군것질거리도 많았습니다. 그 포장마차 같은 거 있잖아요.
핫도그, 닭꼬지, 그외 등등... 문제점은 그 닭꼬지는 맛이 없었습니다. 핫도그는 기름 색이 수상했고요. 꺼맸습니다.
조금 더 가보니까, 구경거리들이 잔뜩 있더군요.
...네에, 사람은 그것보다 100배는 더 많았습니다.
구경은 잘 했는데... 분명 터키에 대한 축제인데 터키에 대한 것 보다는 그냥 우리나라 각 고장의 특산품들만 잔뜩 있더군요.
그래도 케밥하고 터키 아이스크림은 있었습니다. 각각 달랑 하나 있었어요.
좀 더 많았으면 좋지 않았을까요? 터키잖아요. 터키. 물론 터키가 그게 전부는 아니지만, 그래도 많았더라면 느낌이 확 살았을텐데...
뭐어, 어쨌든 줄이 엄청 길었던 관계로, 먹지도 못하고 그냥 흘긋 보고 나왔습니다.
사실 전시장같은 것도 있었고, 저희가 시간이 여의치 않아서 못 봤을 뿐이지 여러 축제나 다른 볼거리들도 있었습니다.
문제점은 그 전시장은 줄이 미친듯이 길었다는 것이었어요. 도저히 볼 엄두가 안 나더군요...;;;
뭐어, 별 거 아닌 아쉬운 부분은 아쉬웠고, 가장 중요한-아쉽지 않게 볼 수 있었을 것들은 보기가 힘들어서 아쉬웠던 그런 축제였습니다.
저는 대왕고래입니다. 대왕고래는 거대한 몸으로 5대양을 자유롭게 헤엄칩니다.
대왕고래는 그 어떤 생물과 견주어도 거대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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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댓글
마드리갈
2014-09-13 23:59:21
축제에 갔다 오셨군요. 일교차도 큰데 고생 많으셨어요.
안그래도 링크해 주신 관련 뉴스를 읽어봤는데, 터키의 최대 도시 이스탄불이 인구가 저렇게 많았군요. 전체 인구의 1/5가, 그 보스포루스 해협 양단의 도시에 산다니, 그건 미처 몰랐어요.
그런데 축제의 내용에서 본말전도가 있네요? 터키관련 축제인데 터키관련 물품보다는 국내 각지방 특산물이 더 많고...게다가 현장에서 파는 음식의 상태가 영 의심스럽다는 데서는 고개를 가로저을 수밖에 없어요. 악덕상혼은 여전한 건지...
도처에서 많이 하는 축제, 과연 누구를 위한, 그리고 무엇을 위한 것인가를 되물어보고 싶어졌어요.
대왕고래
2014-09-14 00:10:11
은근히 덥더군요. 그래서 더더욱 서 있기가 싫었어요.
아무튼 뭔가를 위해서..라는 느낌은 알겠는데, 축제 내에서는 그게 전혀 느껴지지 않아서 정말 아쉬웠죠.
SiteOwner
2014-09-16 21:26:59
언제부터인가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여러가지 축제는 많이 하는 것 같은데...
뭔가 외화내빈, 즉 겉은 화려한데 실속이 없는 그런 것들이 넘친다는 생각이 듭니다. 게다가 매대에서 판매되는 각종 상품도 한철 장사하는 것이라도 대놓고 속이려고 드는 것이 보기 싫을 뿐더러, 정작 주최취지는 온데간데없고, 그 대신 초청 연예인이 누구인가 등의 부차적인 요소가 더욱 강조되는 본말전도가 횡행하는 것도 범람합니다. 예의, 터키 관련에 터키가 주가 아니고 객으로 전락한 것도 확실히 어불성설이 아닐 수 없습니다.
대왕고래님, 고생하셨습니다.
대왕고래
2014-09-26 00:04:23
이제서야 보았네요;;;
정말, 겉만 번지르르, 광고만 번지르르, 가서 보면 볼 게 없거나 보기 힘들거나...
좀 그래요. 돈을 내고 봤으면 과연 맘에 들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