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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당신도 살아' 라는 책 읽어보셨나요

카멜, 2014-10-18 12:58:55

조회 수
333

꽤나 유명한 책이지만, 정작 지금에서야 읽게 되었네요.

대강 읽고나서 느낀 점은 딱 두가지인데.

 

1.사람이 이렇게도 살 수 있구나

2.역시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건 더도 덜도 말고 사람이구나.

 

책을 읽으신 분이라면 공감하실 거라 생각해요.

 

왕따를 당하다가 못견뎌서, 14세에 칼로 배를 찔러서 자살기도를 했더니.

어머니는 주위 사람들 이목만 생각하고.

학교로 돌아갔더니, 칼로 배를 찌른애래! 라고 더 따돌림 당하고..

선생이라는 사람은 아예 학생으로도 안봐주고, 니가 뭘 할 수 있겠니? 라는 말이나 하고.

 

항상 이런 이야기에서, 사람이 희망을 얻고, 밑바닥에서 올라가게 되는 계기는

따뜻한 말을 전해주는 한 사람의 등장입니다.

 

이 책에선 어릴때 자주보던 아저씨가 그 희망의 계기가 되는데요.

 

"네 인생이 힘든건 외부요인도 있었지만, 결국 정신못차리고 이런 인생을 사는건 전적으로 니 탓이다.

언제까지 그렇게 징징댈래, 인생이 그렇게 만만한줄 알아?"

라는 따끔한 충고와. 그리고 이어지는 우리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보자.

 

이후로 작가는 9년에 걸친 공부끝에, 변호사 시험에 합격하게 된답니다, 참 대단하지 않습니까.

 

오랜만에 감동적인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러니까 당신도 살아. 꼭 추천해드리고 싶은 책이네요.

카멜

Endless Rain!!

8 댓글

마드리갈

2014-10-19 10:22:24

저도 읽어봤어요. 번역판은 못 보고, 일본어 원판(정확히는 코단샤 파랑새문고판)으로 읽었어요.

뭐랄까, 제가 그 상황이었다면 과연 버텨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많이 들었고, 상당히 긴장이 높은 일본 사회에서 그렇게 재기할 수 있었다는 게 정말 뭐랄까 거의 불가능한데 이루었다는 것도 참으로 대단했어요.

한국판에서는 어떻게 나온지는 모르겠지만, 일본어 표현에 시니조코나이(死に損ない)라는 게 있어요. 죽어야 할 때 제대로 죽지 못했다는, 그래서 구차하게 살아있다는 의미인 그 용어가 섬찟하기 그지없었어요. 그리고 문신을 하기 위해 부모의 인감도장을 훔쳐서 가출한 것에는 뭐라고 해야 할지...


다시 읽어봐야겠어요. 안그래도 가까운 책장에 꽂혀 있는 터라.

[美製]筋肉馬車

2014-10-23 09:59:20

초딩때 학교에서 5~6학년 애들에게 읽으라고 해서 읽은 적이 있죠.


솔직히 괴랄한(미성년자가 야쿠자 보스랑...)이야기인데, 진짜 근성으로 변호사가 된건 참 대단하다고 느끼긴 합니다.


솔직히 저거보다 더 심한 고생 한 사람들도 많다고 생각합니다. 몇몇 부분은 혼자서 자초했다고 생각이 들기도하구요.(비행 청소년 시기 -> 야쿠자 아내) 하지만 그런 나락까지 떨어졌는데도 불구하고 악착같이 기어나와서 근성으로 변호사가 되는건 아무나 할 수 없으니, 대단한 사람이긴 하죠.

[美製]筋肉馬車

2014-10-23 11:21:30

불법은 아니어도 보기는 좀 그렇긴 하죠. Frowned upon...


애초에 그 야쿠자 보스는 어떤 인간이었길래 미성년자 여자아이를 아내로 삼은 것 일까요. 남의 눈길에 민감한 자리이기도 할텐데.


죄송합니다. 수정했습니다.

마드리갈

2014-10-23 11:04:43

약간 보충설명을 하자면, 일본의 민법에서는 최저결혼연령이 성별에 따라서 다르니까 그게 가능해요.

일본 민법 제731조에서는, 남자는 18세, 여자는 16세가 되어야 결혼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어요. 그래서 그렇게 가출한 오오히라 미츠요가 16세 때 폭력단원과 결혼한 것은 일단 합법이었어요.


"병맛" 이라는 용어는 이용규칙 게시판 제10조에 저촉되어요. 이전 규제사례를 참조해 주세요.

하루유키

2014-10-23 14:06:43

전 그런거나 미안해 스이카, 코토우라 양 같은건 동병상련 때문인지 도저히 못보겠더라구요. 미안해 스이카는 페이지 한장 제대로 못넘겼고 코토우라 양은 1화 5분도 못버티고 껐습니다...

아스타네스

2014-10-23 21:01:02

줄거리를 다른 곳에서 미리 읽었기에 일부러 찾아읽진 않았습니다만, 그 내용이 끔찍하기 그지없는데다 개인적 경험에 몰입할까봐 일부러 잊고 지냈던 책이네요. 여유가 나는대로 책을 구해 읽어보려고 합니다. 사람이 가장 무섭다는 말은 정말 몇 번을 들어도 공감하게 되는 말 같아요.

SiteOwner

2014-11-03 17:37:12

읽어봤습니다. 간만에 예전의 그 책 이야기가 나와서 반갑습니다.

정말 인간승리라고밖에 할 수 없는 엄청난 실화였습니다. 오토다케 히로타다의 오체불만족과 더불어, 인간이 역경에 굴하지 않고 이렇게까지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을 잘 알 수 있는 감동적인 책이라서, 제가 먼저 읽어보고 나서 이후에 동생에게 일본어공부 겸 힘이 되라는 의미에서 읽어보게 했습니다. 저도 일본사법시험을 한번 준비해 본 적이 있습니다만 여러모로 현실적인 문제가 겹친데다 당시 일본의 제도가 급변하고 있었기에 결국은 꿈을 접었던 적이 있고, 그래서 오오히라 미츠요가 더욱 대단하게 보이기도 합니다.


한국어판은 어떤 문체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일본어 원판의 문체는 상당히 쉽게 쓰여져 있습니다. 그리고 코단샤의 파랑새문고판은 한자에 독음이 달려 있어서 초심자도 읽고 사전을 찾아 참조하기가 쉽습니다.

TheRomangOrc

2014-11-14 19:37:11

그러한 책이 있었군요.


저는 모르고 있었지만 비슷한 일이라면 알고는 있었죠.

저는 한 편으론 이렇게 여겨요.


정말로 따듯한 바른 품성을 지닌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으면 그로 인해 이렇게 누군가의 인생이 구원받을 수 있다는 것을요.

가능하면 저도 그러한 사람이 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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