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의 크기에 대해 간혹 이런 생각을 하게 되어요. 큰 것이 좋은가, 아니면 작은 것이 좋은가...
이에 대한 답은 쉽게 나지만은 않을 거예요. 사실, 무작정 크기만 해서 좋을 것도 없고, 반대로 무작정 작다고 해서 그것을 좋다고 말할 수도 없으니 결국 사안에 따라서 성격은 달라지기 마련인데...
그래서 여러모로 생각한 끝에 이러한 가닥을 잡았어요.
역시 인간다운 생활을 위해서는 최소한의 개인공간 확보가 필요할 듯해요. 이를테면 주거환경이나 교통수단의 개인공간 같은 것은 아무리 줄인다고 하더라도 한계가 있을 것이 분명하니까요. 그리고 개인별로 신체의 크기가 다 다르니, 기준이 되는 표준인물체형을 현행의 것보다는 많이 늘려 잡아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이를테면 요즘은 항공사별 시트 규격을 서로 비교하면서 어떤 시트가 좁은가, 넓은가를 평가한 후에 항공사를 선택하기도 하니까 그냥 규격을 좁혀서 고밀도화하려는 방식으로 가면 오히려 손해를 볼 수도 있을 거예요. 그래서 이런 점에 대해서만큼은 하한을 두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보다 작아져야 할 것도 있어요.
동력기관, 컴퓨터, 오디오 등의 장비는 되도록 크기를 줄이면서 고성능, 고효율을 달성할 수 있어야 해요.
특히 가스터빈과 집적회로는 그것을 가능하게 하여 인간의 운신의 폭을 그만큼 늘일 수 있게 된 현대문명의 총아임에 틀림없다고 생각해요. 그 덕분에 엔진이 압도적으로 커지지 않으면서 항공기는 더욱 크고 빨라지면서 대륙과 해양을 건너다니며 고속 장거리 수송을 할 수 있게 되었고, 집적회로의 발달 덕분에 보다 고성능의 컴퓨터가 데스크탑, 노트북, 심지어는 태블릿이나 그보다도 더욱 작은 스마트폰 등의 형태로 더욱 널리 쓰이면서 생활의 여러 분야에서 활약할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해요.
이러한 생각들을 바탕에 두고 있다 보니 폴리포닉 월드를 만들 때에도 그 점이 반영되고 있어요. 소형차를 보급하기보다는 대중교통을 보다 편리하게 만들고, 개인공간의 최소한의 크기를 법제화하여 강제하고, 동력기관 및 전자장치의 크기를 줄이고...
여러분들은 사물의 크기에 대해 어떤 생각을 주로 하셨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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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댓글
대왕고래
2014-11-03 23:20:42
핸드폰으로 게임을 할 때가 많습니다. 주로 가로로 놓고 게임을 하는 편인데, 그러다 보니까 손가락이 많이 아프더군요.
오늘 그것에 대해 고민을 해 봤는데, 저번에 휴가 나온 동생이 자기 폰을 제 폰 뒤에 겹치면서 "이렇게 하면 그립감이 좋다니까"라고 했던 게 떠오르더라고요. 그래서 필통을 폰 뒤에 놔두고 플레이해봤더니, 그럭저럭 손이 아프지 않더라는 겁니다.
그래서 깨달았어요. 손에 들어오는 것이 작고 얇을 수록 좋은 것만은 꼭 아니구나~하는 것을요. 물론 폰은 게임기가 아니지만요.;;
대왕고래
2014-11-10 00:02:46
얇으면 휴대성이 좋아질수도 있고, 우리 기술이 이만큼이나 좋다!!는 자랑거리는 되겠지만,
사실 얇아서 좋은 건 TV이지 핸드폰이 아니거든요. 너무 얇으면 통화하기도 불편할테고, 게다가 이제 핸드폰은 게임기능에 카메라, 그 외 등등 여러 기능을 지니게 되었어요. 효용성을 생각하지 않아서는 안 될 거 같아요.
마드리갈
2014-11-04 15:24:38
그러고 보니 핸드폰으로 게임하는 사람들이 많더라구요? 걷거나 차를 몰고 외출할 때는 못봤지만, 열차나 버스 안에서는 핸드폰이나 PS Vita같은 포터블기기로 게임을 하는 경우가 자주 보였어요.
역시 저렇게 얇게 만들어서 과연 괜찮을까 싶었는데, 역시 그렇게 실제로 사용할 때 그립감 문제가 확실히 있군요. 적정한 두께를 지녀야 오히려 더욱 편하게 쓸 수 있다는 좋은 사례로 보여요.
핸드폰은 아니지만, 신형 아이맥의 두께 및 스탠드의 크기를 보니 많이 우려되기도 해요.
대왕고래
2014-11-10 00:06:12
잘 말씀하셨어요. 사실 핸드폰에서 제일 중요한 건 얼마나 오래 가느냐라고 생각해요.
배터리 두개 가지고 다니는데, 집에 들어오는 게 조금 늦어지면 핸드폰 배터리가 고갈되는 건 각오해야할 판이에요. 그냥 폰을 쓰지 말다가 전화할때만 잠시 써야하는...
스마트폰은 다른 건 다 좋은데, 이 배터리가 문제에요. 배터리 크기가 커지면 그만큼 전기를 담는 양도 커질테니 오히려 좋겠죠. 새로운 전지가 나오지 않는 한은...
셰뜨랑피올랑
2014-11-05 10:27:27
핸드폰의 두께에 대헤선 공감해요. 0.0001mm단위로 얇아졌다고 서로 경쟁하는데 부질 없어 보입니다.
0.01mm쯤은 두꺼워져도 좋으니 배터리 용량이나 좀 늘려줬음 하거든요.
하루유키
2014-11-04 10:23:27
전 뭔가 크고 무거운 든든한 물건일수록 마음에 안식을 갖게 되더라구요.
뭐 반대로 크면 또 공간문제로 골칫거리긴 하지만요.
마드리갈
2014-11-04 15:31:09
그러시군요. 대체로 중후장대함을 좋아하시는데, 역시 현실적인 공간제약의 문제로 고심하시는군요.
저는 사물에 적절한 크기가 있다고 믿는 편이라서, 특정 사물에 대한 상한이나 하한을 상당히 중시하는 성향이 있어요. 이를테면 노트북은 화면 크기가 14인치급이 한계라고 생각하거든요. 15인치급 이상의 것은 만약에 옮겨야 할 상황이 있다면 너무도 무거운데다 키패드내장형이라서 사용할 때 정위감이 안 좋거든요. 즉 왼쪽으로 쏠려버리는 경향이 있다 보니 자세가 안 좋아져요. 반면에 13인치급 이하는 화면이 너무 작은데다 키보드가 너무 작고 얕아서 오타를 내기 쉽기도 하구요.
호랑이
2014-11-04 20:14:34
개인마다 원하는 크기가 다를 거에요. 막상 식당에서 쓰는 업소용 참치캔과 가정에서 먹는 참치캔의 크기가 다른 것처럼요.
시장의 수많은 요구들을 수용하기 위해 어떤 사람에게는 불편하게 느껴지는 크기의 물건들이 지금도 팔리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마드리갈
2014-11-04 22:04:50
포장단위의 크기는 역시 상정하는 시장의 성격에 따라 결정되어요.
말씀하신 것처럼, 식자재의 포장단위는 가정용과 업소용의 경우 큰 차이를 보일 정도이고, 그것 말고도 컴퓨터용의 부품도 개별박스포장의 리테일 제품과 대량 트레이 단위로 출하되는 벌크 제품은 시장은 물론이고 단가, 검수수준, 유통방식 등에서도 아무래도 서로 같을 수 없을테니까요.
TheRomangOrc
2014-11-17 00:56:11
그렇죠. 커서 좋은게 있는가 하면 작아서 좋은것 역시 있으니까요.
폴리포닉 월드는 그런 점에서도 여러가지로 재밌고 좋은 발전이 많이 보여서 매력적인 것 같아요.
위치퀸 랠리에도 그런 것들엔 무엇이 있나 생각해 보아야 겠어요.
마드리갈
2014-11-17 21:39:50
맞아요. 세계 각지의 여러가지 기계 및 설비에 대해서 알아볼수록 그런 게 확실히 눈에 보여요.
항공기엔진이 작으면서 큰 출력을 내는 가스터빈으로 이행하지 않았더라면 오늘날의 보잉 747같은 대형 여객기가 전세계를 고속으로 누비고 다니는 것은 불가능했을 거예요. 작게 줄일 수 있으니까 크게 늘이는 것이 가능하다는 역설의 사례는 정말 재미있는 게 많아요. 그런 것들을 보다 면밀히 볼 수 있을 때 기술의 발전을 보다 더 실감할 수 있을 거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