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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학] 변발에 대해

데하카, 2014-12-06 23:56:44

조회 수
296

왜 중국 영화를 보면 청나라 떄 배경 영화는 변발이 주로 나오잖습니까. 앞머리는 밀고, 뒷머리만 묶어서 땋은 것 말이죠.

그런데 그건 청나라 초기 때 하면 말 그대로 '목이 달아나는' 것으로써 용납되지 못할 변발이었답니다.


청나라 초기의 변발은 이른바 '금전서미'였다고 합니다. 머리를 다 밀고 뒤에 동전만하게 남겨 놓고, 그 땋은 머리는 엽전구멍이 통과할 수 있을 정도가 되어야 했지요. 이 고증에 철저하자면 청나라 시대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나 영화에 나오는 남자 배우들은 다들 머리를 빡빡 밀어야 합니다(...).

뭐 대규모 학살을 일으키는 등 우여곡절 끝에 변발을 한족에게 강제할 수 있었는데, 변발을 안 해도 되는 사람들이 있었다고 합니다. 승려, 도사 등. 도사는 속발을 하고 한족 옷을 그대로 입어도 되었다고 합니다.


아이러니한 건 청나라가 망하고 중화민국이 들어서자, 변발은 만주족의 압제의 상징으로 여겨 자르게 되었는데, 이걸 가져가서 보관하는 사람들이 있었다고 합니다(...).

데하카

언젠가는 사랑받는 작가가 되고 싶다

6 댓글

마드리갈

2014-12-08 20:43:00

변발이라는 게 시대에 따라서 달랐군요.

금전서미라는 것은 사실상 삭발인데 왜 그렇게까지 한 걸까요? 역시 물이 부족한 북방이라서 그렇게 삭발을 해서 겨우 남은 부분을 그렇게 하는 게 위생적이라서 그랬던 건지...아무래도 신기하게 보여요.

흔히 중국인 이미지로 그려지는 게 남자는 변발, 호복 차림의 콧수염을 기른 이른바 왕서방, 여자는 붉은색 계통의 치파오라고 불리는 차이나드레스를 입고 만두머리를 한 모습인데 이것의 기원을 생각하면 참 역설적...


그런데 제목에서 잡학이라는 단어가 보이네요. 그리고 이전 게시물과 연속으로...

잡담, 잡설 등의 어휘를 제목에 포함시키지 않도록 한 방침이 유지되고 있다는 것을 생각해 주세요.

데하카

2014-12-08 23:39:42

저도 처음에는 변발은 다 그런 줄 알았는데, 처음 그 '금전서미'의 예시를 보는 순간 놀랐죠.

중국인 이미지를 말해 주셨는데, 민국시대 중국 지식인들은 그런 건 만주족이 강요한 거라고 말하고 다녔는데도 이미지가 그렇게 박힌 걸 보면...

앞으로는 주의하겠습니다.

안샤르베인

2014-12-08 20:46:47

처음 알게 된 사실이라 상당히 놀랬습니다. 보면 상당히 웃기겠는데요(...)

이걸 보고 라면맨이 생각났는데, 고증이 정확하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보니 생각보다 머리의 범위가 넓네요.

데하카

2014-12-08 23:41:19

라면맨 이미지를 봤는데 딱 그 '금전서미'에 가까운 이미지더군요. 다만 조금 넓기야 하죠(...).

강철의 연금술사에 나오는 버키니어도 있고...

TheRomangOrc

2014-12-09 01:24:23

네에 확실히 그런 아이러니들이 있죠.

그 시대 사람들이 지금의 상황을 보면 어떻게 느낄까요?

확실히 굉장히 큰 당혹감을 느낄것 같아요.

SiteOwner

2014-12-14 21:45:33

만주족의 압제의 상징으로 여겨져 폐지된 변발이 컬렉션 아이템이 되다니...역시 희소성이라는 것은 재미있습니다.


하긴 그런 경우가 다른 곳에도 있기 마련이지요.

별로 특별할 것이 없는 것들이 특정 시대상황을 맞거나 특정 창작물에서 주목을 받는다는 이유로 놀라울 정도로 인기를 끄는 게 한둘이 아니게 됩니다. 요즘 문제가 되는 대한항공기 사건으로 인해 견과류의 매출이 올랐고 특히 마카다미아의 매출이 폭등하는 미증유의 사태를 보니까 그 역사의 아이러니가 더욱 실감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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